제19대 대통령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새로운 정권이 열리길 기대하는 많은 국민들이 지난 4일과 5일 미리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도 했는데요. 사전투표율이 무려 26%를 넘을 정도로 사전투표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2,30대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낮다는 것도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주장을 자신 있게 피력하고, 할 말은 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정치에도 이전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투표에도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온 몇몇 후보들은 젊은이들의 코드를 겨냥해 게임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게임, 그 중에서도 인기 작품을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친근함과 재미를 강조한 홍보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블리자드의 FPS게임 <오버워치>를 오마쥬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게임 내에서 한 번의 매치가 끝나면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한 유저의 플레이를 리플레이로 보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영상의 주인공을 심상정 후보로 잡아 재미난 영상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상에서는 국회 상임위, 국정감사 등에서 맹활약한 심상정 후보의 활약상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도 게임을 홍보에 활용 했습니다. 지난 4월 말 무료로 풀린 <스타크래프트>의 스타맵 2종을 무료로 공개한 것인데요. <스타크래프트>는 알다시피 한 때 국내 PC방을 점령할 정도의 국민게임으로서, 게임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작품입니다.
실제 맵에디터를 통해 문재인 후보의 홍보를 위한 맵을 제작했습니다. 첫 번째 맵은 자원으로 가운데 정중앙에 문재인 후보인 기호 1과 이름을 크게 만든 맵이며, 두 번째 맵은 국민맵 헌터를 배경으로 문재인 후보의 기호 1이 가리키는 1시 방향에만 다량의 자원을 배치해 놓은 맵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문재인 후보의 이름과 기호를 손쉽게 알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 밖에 게임을 대선 홍보로 활용하는 후보는 없었지만 대선에 앞서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게임산업 2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이번 행보는 남다르고 볼 수 있습니다.
지지 선언문에 의하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통해 게임산업이 발전한데 비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갖가지 제재로 게임산업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후보가 게임산업의 새로운 지지자가 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대선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게임산업 종사자들의 바람대로 그들이 원하는 후보가 정권을 잡아 게임산업이 새로운 발전을 이뤄나갈지 주목됩니다.
강물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