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거래는 필요악입니다.

저를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던파를 오래해왔다는 것을 아실텐데요. 던파를 6년간 해왔고 현금거래없이 꾸준히해서 제 노력만으로 자본금 20억골드를 넘겼습니다. 그래서 그냥 현금 몇십만원가지고 현질해서 제가 고생한 시간을 일순간에 따라잡는 사람들 보면 솔직히 화가나고 속상합니다. 당연히 현거래를 좋은 시각으로 바라보진 않습니다.

 

현거래가 금지 된다니까 현거래를 안하는 유저분들이 기쁘다고 무조건 찬성하고 계시는데요
저도 현거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현거래를 막는것은 옳지 못합니다.

제가 현거래를 필요악으로 보는 이유는 3가지가 있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1. 게임사의 무분별한 수익자율성을 견제할만한 수단이 사라진다.

검찰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검찰을 조사할만한 견제기관이 없습니다.
그로인해서 검찰은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까지도 조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졌으나 정작 검찰 자체의 비리가 생긴다고 하여도 어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최고의 권력을 지닌 집단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정치 드라마 <대물>에서도 검찰의 막강함을 지적하는 이야기가 등장했었지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어디를 보아도 이렇게 대한민국만큼 검사가 막강한 파워를 지닌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비리가 생겨서 경찰이 검사를 조사하더라도 검찰이 나선다면 더이상 진행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야당에서는 이런 점을 지적하고 견제수단을 만들려 했습니다만 결국 기각되었습니다.

현금거래는 게임사의 무분별한 캐시정책을 견제하는 필요악이며 현거래를 무조건적으로 막는 것은 게임사 또한 검찰처럼 막강한 권력을 쥐어주는것이나 다름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현거래자들은 말 그대로 현금으로 머니를 구매하여 게임을 편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1차원적으로 생각해도 현금거래가 막히면 전적으로 캐시템에 의지하게 만드는 유저수가 증가되는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지금까지도 캐시로 욕먹는 게임들에 더 날개를 달아주는 꼴입니다.

캐시자율성을 견제할만한 수단이 없어지면, 막장 캐시템이 등장하여도 울며 겨자먹기 밖에 할수없는 상황이 생깁니다.

 

 

2. 기존게임들의 디플레이션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물론 신작게임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만 현재 인기있는 기존 온라인게임들은 치명적입니다.
현재 현금거래가 활발한 게임들은 오토, 짱개, 작업장이 화폐통화량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심한게임들은 대부분의 인플레이션이 그 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금 거래가 막힌다면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생길 것이며 초보들은 돈가치의 상승으로 압박이 생겨서 부익부 빈익빈의 불평등한 구조가 최고조에 이를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마디로 아이템의 가치는 높은데 살 수있는 서민유저는 점점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점을 놓고 본다면 현거래금지는 천천히 진행되여야 하는데 이처럼 갑작스럽게 강행처리하는 것은 게임상의 혼란을 주고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에서는 이를 막는답시고 사행성 컨텐츠나 캐시템을 늘려나갈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3. 지속적으로 게임관련 정책을 방치하는 것은 확대법을 만듭니다.

전에 셧다운제 이야기에서도 언급한적이 있습니다만 게이머들이 자꾸 게임관련 정책을 그냥 넘긴다면 수없는 확대법을 야기하게 합니다.

게임관련정책은 2006년도에 게등위의 탄생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법안만 추가적으로 생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지금에 와서야 셧다운제, 청소년게임 현거래금지법 등 실질적으로 게이머들의 자율성을 방해하는 법률안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물론, 현거래를 막더라도 음지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요점은 현거래가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듯 상징적으로 게임자율성을 방해하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는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현거래를 그냥 무조건적으로 반대하시는 분들도 글을 읽어보시고 그냥 한번쯤 다른방향으로도 생각해보시라는 의미에서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