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 정말 재미있었는데...
최근 천편일률적이고 개성없는 그래서 몇 번만 해보면 여기저기서 다 즐겨본듯한 그런 게임들만 난무한다고생각하는 게이머들은 한국 MMORPG는 죽었다 라고 말합니다.
매번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북미게임들이 올해에는 작정을 했다는 듯이 블록버스터 대작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비디오게임을 앞에서 온라인시장에끼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으며, 늘상 물량전이라고 얕보는 중국시장도 급성장세를 타며 더 이상은 무시 못할 온라인게임 강국으로 도약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야흐로 온라인게임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해도 과언이 아닐 오늘에 이르러 많은 이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이런 게임, 저런 게임을 추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열성 팬들은 사장된 게임들의 부활을 외치며 캠페인을 벌이다 시피 하곤 하는데 이런 노력들이 성과를 거둬 다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들이 있습니다.
예전만큼의 향수와 좋은 기억들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되살아난 게임들을 통해 그 시절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리턴 투 판타지(판타지 포 유)]
R2P 공식 홈페이지 : http://www.r2fantasy.com/
1999년 12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가 선전하고 있을 그 무렵 우리 앞에 등장한 2D온라인 게임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판타지 포 유 되겠습니다. 이 게임을 해보신 유저라면 상당한 경력을 자랑하는 올드게이머가 아닐까 싶군요.
저는 이 당시에 집이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온라인게임보다는 PC게임에 매진하고 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이 게임을 알게된 것이 2년 뒤에 판타지 포 유2 : IM온라인 이라는 게임으로 재탄생해서 나온 것이 게임을 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많이 들려오는 얘기가 판포유 1시절로 돌려달라는 얘기였습니다. 개선된 시스템이나 다른 여러가지에서 판포유 1보다 마음에 안들었던 유저들이 많았었나 봅니다. 무슨 발판을 밟으면 함정이 작동됐던가 아니면 중간에 함정이 있어서 점프를 뛰었어야 했던가 하는 시스템이 있었던 것 같은데, 즐겼던 기간이 짧고 워낙에 오래 된지라 지금에 와선 아, 이런 게임이 있었지...정도 밖에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래도 판포유를 기억하고 재미있게 즐겼던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판타지 포 유 2 : IM 온라인 스크린샷
재탄생하여 우리 곁을 찾아왔던 판포유2 도 얼마지나지 않아 자금압박과 경제적을 사정을 이유로 또 다시 서비스 종료라는 슬픈 소식을 알리게 됩니다. 허나 판포유를 기억해주는 많은 팬들과 개발자의 열정은 판타지 포 유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며 다시금 우리에게 놀라운 소식을 안겨줍니다.
2005년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타지 포 유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리턴 투 판타지의 개발 소식을 알려오며 판타지 포 유 후속작의 귀환을 알렸습니다. 3년여가 지난 지금은 알파타입까지 완성되었던 2D그래픽의 리턴 투 판타지가 투자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모든 프로젝트를 무(無)로 되돌리고 3D로 다시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현자 1차 알파테스트를 마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알파테스트가 2D 알파버젼으로 테스트 한 것이라고 한다면 추후 클로즈베타 테스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물론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돌아와주기만 한다면 판포유 매니아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소식이 될꺼라 생각합니다.
<2>[애플파이 온라인]
애플파이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 http://www.appieone.com/
..
200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하여 아기자기함으로 여성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플파이 온라인. 그러나 중소기업들에게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인 자금압박과 투자주주들과의 계속 된 불화로 인해 서비스 5개월만인 같은 해 9월 서비스 종료라는 씁쓸한 소식을 남긴 채 온라인 시장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대부분 애착이 강한 유저들이 그런 듯이, 이 게임도 자금난 때문에 이런 게임을 서비스종료하게 되다니 너무 슬프다! 부활시켜달라! 등의 안타까운 글들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도배되며 서명운동까지 일어나 1000명 서명 운동을 달성하는 등 활발한 부활운동이 있었으나 게임을 되살리기엔 때가 너무 늦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저들의 마음을 읽은 것일까요. 2007년 말부터 애플파이가 부활한다는 소식과 함께 네X버 까페가 생기는 등 부활조짐이 가속화 되더니 2008년 초에 공식 홈페이지와 함께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통해 아쉬웠던 유저들과 기쁜 재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는 지속적인 컨텐츠 개발과 부족한 시스템 등을 보완해가며 오픈형 테스트 서버를 열어두고 유저들과 피드백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6월 6일부로 주홍서버가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두 개의 정식서버가 가동 중이니 애플파이의 최근 소식이 궁금하다면 직접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직 유저가 많지는 않지만 대대적인 광고를 할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입소문을 통해 차차 인기를 얻어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6월 6일 아침노을 서버의 유저들이 올려주신 스크린 샷
<3>[신 마법의 대륙]
신 마법의 대륙 공식 홈페이지 : http://www.penguri.com/
2000년 중반기에 마법의 대륙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며 머그(MUG)게임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게임입니다. 당시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재물시스템' '무기조각 조합시스템' 등등 다양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매니아들을 많이 양성해낸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가을에 인터페이스 수정과 여러가지 패치를 단행하며 마법의대륙2 로 리뉴얼하여 돌아왔지만 이 것이 기존의 유저들에게 많은 반발을 사며 쇠퇴일로를 걷다가 결국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필자가 소개하는 게임중에 유일하게 게임 초창기부터 즐겼던 게임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법의 대륙1 시절의 일러스트와 스크린샷(아쉽게도 확대 스샷을 구하지 못했다.)
2008년 8월 마사모(마법의대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지속적인 응원에 힘입어 공식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약 7년여만에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신마법의 대륙. 기존 마법의 대륙2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새로워진 스킬시스템과 퀘스트, 보다 화려해진 이펙트는 단순하면서도 쉽게 접할수 있는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법의대륙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니다온라인'과 함께 운영자가 유명한 게임이라는 점을 들 수 있겠네요. 니다온라인이 2명이서 개발을 해 유명해졌다지만 마법의대륙은 펭구리라는 애칭을 쓰시는 운영자분이 개발에서 부터 음향, 운영자 등 모든 것을 담당하고 계시니 참으로 만능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겠네요.
물론 마법의 대륙을 더불어 이전에 거론했던 또 앞으로 거론할 게임들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아니 단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수만이라도 있으리라는 보장은 사실상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게임이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은 피해갈 수 없는 절차일테니까요. 하지만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어떤 게임을 기억해주는 팬들이 많다면 개발자들에게는 힘이 되고 의욕을 자극하여 개발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나 봅니다.
<4>[바스티안 리턴즈]
바스티안 리턴즈 공식 홈페이지 : http://www.vastianreturns.co.kr/
바스티안 -> 이뎀의 유산 -> 바스티안리턴즈로 돌아온 탈 많고 사연 많은 게임.
2002년 12월에 등장한 3D게임으로 위에 언급한 게임들 보다는 다소 뒤늦게 출시되었습니다. 덕분에 화련한 광원효과와 현란한 스킬로 무장한 그래픽은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 충분했고 모턴락, 메테오릭스톤 등의 고가의 제련석들이 떨어질때 들리는 청명한 소리는 디아블로에서 조단링이 떨어지는 소리만큼이나 우리의 귀와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나 고레벨로 올라갈 수록 멋져지는 갑옷과 무기들은 일정이상 제련이 될수록 화려한 빛을 뽐내며 유저들이 렙을 올리는 이유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바스티안에는 다른 게임에는 없었던 특이하면서 매력적인 시스템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스템을 꼽으라면 역시 P2M시스템일 것입니다.
이 것은 유저가 강화/변종 몬스터에게 죽을 경우 일정 확률로 미스트에 감염이 되어 해당 몬스트로 변이하는 시스템입니다. 몬스터로 변신한 유저는 기존의 스킬이나 장비를 사용할 수 없지만 대신 강화몬스터의 능력을 갖게되어 한 층 강력해진 자체능력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유린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몬스터로 변이한 플레이어에게는 현상금이 걸려 유저몹을 잡을 경우 현상금을 얻을 수 있는 보증서같은 것을 드랍하였습니다.
몬스터로 변신한 유저. 일정 킬 수를 달성해야 몬스터상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한 창 인기를 얻고 있을 때 유료화를 단행하였으나 지속적인 유저수 감소와 컨텐츠개발이 더뎌지면서 자금확보가 어려워 지자 부분유료화로 돌아서면서 다시금 인기를 얻게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자금의 압박은 어쩔 수 없었던 듯 결국 서비스 종료라는 가슴 아픈 소식을 알리며 게임시장에서 후퇴했다가 2006년 이뎀의 유산으로 다시금 돌아왔지만 전작을 기대하고 플레이를 했던 유저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고 재개발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재개발하여 이뎀의 유산에서 유저들이 불만사항으로 건의했던 시스템들을 개선하여 돌아온 것이 바로 바스티안 리턴즈입니다. 아직도 많은 유저들은 오리지날 바스티안의 시스템과 그래픽을 구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개발사 측에서의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죄송하다는 사죄의 표시가 이뤄짐에 따라 구(舊) 바스티안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까지 많은 유저들이 바스티안 리턴즈를 즐기며 옛 향수를 찾고 있으니 앞으로의 귀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신 서버를 오픈하면서 다양한 캐쉬아이템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 유저수의 증가가 게임의 인기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5>[이그니스 로어]
이그니스로어 공식 홈페이지 : 미정
펜타그램에서 PC게임으로 선보여 2001년 온라인게임으로 진화, 혜성처럼 나타나 남여를 모두 아우르는 인기를 모았던 그 게임! 서비스 종료가 되는 그 순간까지 가장 잡음이 많았던 게임으로도 손꼽히지 않을까 싶은 게임입니다.
이용자수 780만명이라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한 때 리니지의 아성을 넘보기도 했던 샤이닝로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유저를 개발사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대신 서버를 지원해줄 회사를 찾다가 리니지1, 2를 서비스하고 대한민국MMORPG 최후의 보루라 불리우는 AION을 서비스준비중인 NC소프트에게 퍼블리싱을 넘겼었습니다. 그러나 NC소프트는 불분명한 이유로 1년간 샤이닝로어의 서비스를 중지하고 이후 2003년 신샤이닝로어로 오픈을 재개했지만 그 사이에 빠져나간 유저들을 되돌리지 못하고 결국 서비스종료를 선언했던 비운의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필자는 당시 재수생이라는 신분으로 살아야 했던지라 이 게임을 접해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글에 오르내리며 회자가 되고 있는 것이 얼만큼 샤이닝로어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이 컸는지를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직까지 재서비스 부활운동이 진행중일 정도이니까요.
샤이닝로어 캐릭편집 스크린샷 - 출처 네이버 블로그 피아님(jyh820821)
기다림의 시간 끝에 결국 유저들의 바램을 들어주는 소식이 들려왔으니 2007년 엔플레버에서 샤이닝로어의 세계관을 물려받은 '이그니스로어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플레이동영상을 선보였습니다. 그래픽과 시스템 등 많은 것이 변했지만 샤이닝로어를 그리던 샤로매니아들은 이 소식 하나만으로도 샤이닝로어의 부활에 열광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물론 제목이나 그래픽, 시스템 등 많은 것이 개선된 만큼 이전의 재미와 추억을 되살리게 해줄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부디 이름만 빌린 전혀 다른 게임이 아닌 780만명의 추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타임캡슐 같은 게임으로 되돌와 주길 기다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이그니스로어'의 게임 속 캐릭터(위)와 게임화면(아래)
이 밖에도 미끄마끄온라인으로 서비스 되었다가 엠게임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다시 태어난 '아스다이야기'라던지 다른 여타의 게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서비스종료가 되었던 게임들이 부활하여 우리 곁에 돌아오는 것은 한 편으로는 기쁜일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독이 될 수 도 있음을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부활한 게임 속에 접속했다가 예전의 향수는 온데간데 없고 시간만 낭비했다고 한다면 이는 게임을 다시 서비스하는 회사 측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입장에서는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게임과 늘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게이머들이지만 온고지신이라 했던가요. 새로운 것도 좋지만 옛 것을 잊어서는 더 나은 작품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수 많은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그 중 얼마만큼의 게임들이 묻혀가고 우리의 기억 한 편에 자리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무쪼록 좋은 기억들만 담아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말고사를 앞 둔 열혈게이머 [가드로스] 올림
이것도결국 오베->부분유료화->서비스종료 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