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의 캐릭터와 아이탬 현금거래는 온라임게임이 태동하기 시작한때부터 10년이 넘게 지루한싸움을 펼쳐오고 있다.하지만 지금도 게이머 모두가 납득할만한 확실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나 게임계에 가장 핫한이슈,화약고가 되어있다.사실 현재 현금거래 시장은 유저와 게임사,중계사이트의 암묵적인 합의아래 음지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어차피 막지못하는것이니 그냥 합법화를 시켜버리자는 의견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필자는 이쯤에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필자는 현금거래 합법화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하는 유저이며 이글에서는 왜 현금거래가 합법화되면 안되는지,합법화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보려한다.
1.게임캐릭터와 아이탬은 개인의 소유인가,게임사의 소유인가?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것은 캐릭터와 아이탬의 소유권에 대한 문제인데 현재 게임사에서 현금거래를 약관상 금지할 수 있는 가장 큰근거가 바로 캐릭터와 아이탬의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기 때문이다.현금거래 합법화를 찬성하는 많은 게이머들은 이에 대해 유저가 직접 노력해서 얻어낸 아이탬과 캐릭터인데 그것을 게임사에서 가져가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한다.분명히 언뜻보면 아예 말이 되지 않는것은 아니다.하지만 자세히 파고들어보면 많은 헛점이 발견되는데 애초에 유저는 게임사에 돈을 내고 게임에 대한 지분을 구매한것이 아닌 단지 이용권을 구매한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임사가 만들어놓은 판타지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받은 것이지,그안에서의 시스템이나 재화등에 대한 권리까지 구매한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다.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부분유료화 게임의 경우 게임이 망하게 되면 그안에 있던 캐릭터나 아이탬등은 보상을 해주지 않지만 캐시아이탬만큼은 보상을 해준다.이는 유저가 게임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캐시를 내고 아이탬,서비스를 자신들에게 넘겨받았는데 그것을 강제적으로 뺏은것에 대한 보상이다.게임아이탬은 부분유료화게임에서 유저의 것으로 인정받지 않는데 그것은 넘겨준것이 아니라 잠시 빌려준것이기 때문이다.언제던지 게임사가 다시 되찾아와도 그것은 아무문제가 없다.
이에 대하여 자료를 찾던와중 한 블로그에서 좋은 예시를 발견하였는데 유저와게임사간 소유권 분쟁에 대하여 굉장히 좋은 예시가 되지 않을까 싶어 첨부하도록 하겠다.
"잠시 주말 농장을 떠올려보자. 주말 농장은 도시에 사는 일반인이 일정한 사용료를 내고 교외의 농장을 잠시 빌려 전원생활을 체험하는 서비스이다. 당신이 여기서 소나 닭에게 먹이를 먹이고 밭을 가꾸는 '노력'을 했다고 해서 그 소나 닭이 낳은 송아지나 달걀, 혹은 밭의 수확물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당연히 없다. 왜냐? 당신은 농장 생산물의 소유권이 아니라 농장을 '체험'하는 서비스에 돈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무리 농장 주인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그 근본이 뒤바뀌지는 않는다. 농장을 소유하고 싶거나 농장의 생산물을 원한다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것을 구매하면 된다. 하지만 '체험'을 즐기려고 돈을 지불해 놓고는 이거 내가 키운거, 내가 가꾼 거니까 내것이라는 주장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일 수 밖에 없다. 이해가 되는가?"
필자는 이 예시를 읽으면서 이거다라고 외치며 무릎을 탁 칠정도로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유저는 게임의 소유권을 구매한것이 아닌 단지 잠시 그것을 이용,체험하고 거기서 얻는 즐거움은 게임사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그것은 전적으로 유저의 것이지만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은여전히 게임사의 소유물일 뿐이다.유저가 게임의 아이탬을 사고 파는것은 권리를 남용한것이며 명백히 계약위반에 해당한다.앞서 예시를 든 주말농장 이용자가 몰래 달걀이나 우유를 받아와서 판다면 그것이 과연 합법적인 일인가?유저가 게임사에게 넘겨받은 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에 대한 체험권이용권일뿐 절대로 그안에서 얻어지는 것들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은 아니다.
2.현금거래가 합법화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앞서도 말햇듯이 현금거래는 이미 게임사도 어느정도 암묵하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되었다.이쯤되면 그냥 게임사가 현금거래를 인정하고 디아3처럼 현금거래를 자신들이 중계하여서 또다른 수익을 내는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게임사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현금거래를 금지하고 있다.게임에는 지금 이시간에도 유저간 현금거래를 은근히 부추기는 시스템을 집어넣으면서도 말이다.
게임사가 이렇게 표면적으로나마 현금거래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현금거래가 인정될 경우 유저의 아이탬과 캐릭터는 현금과 동일한 취급을 받게되어 게임사가 절대로 건드릴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현금거래가 합법화 된다는 것은 유저의 아이탬과 캐릭터가 언제던지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한,현금과 똑같은 권리를 지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런 경우 게임사가특정 아이탬,캐릭터에 손해가 되는 행동을 하였을 경우 유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다.
예를 들어,리니지의 집행검같은 초고가의 아이탬이 있는데 NC에서 패치를 해서 집행검의 가치가 떨어져 이전의 반값에 거래가 되게했다고 하자.이런 경우 유저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다.임의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치를 변경하는 것은 현실에서 내 10년된똥차와 옆집사람의 어제뽑은 최신형 벤츠를 강제로 교환하는것과 똑같을 테니 말이다.이것은 유저가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되며 나라도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것이다.명백히 자신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위법행위이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되면 도대체 게임사에서 무슨 패치를 마음놓고 할 수 있단말인가?캐릭터의 밸런스를 맞출수도,스킬수치를 변경할수도,아이탬의 드랍률,효과를 변경하지도 못하는 게임사가 게임사란 말인가??또 비매너유저가,오토유저가 게임을 휘젓고 다녀도 게임사는 절대로 제지할 수 없다.그것은 정당한 유저의 것이며 그것을 제재하여 영구정지등의 처분을 내릴 경우 유저의 재산을 강제로 가져가는 불합리한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현금거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무능력한 게임사를 보고 싶은 것일까?
또 만약 현금거래가 합법화되어 게임속 아이탬과 캐릭터가 현실상의 재화와 동일선상에서 취급된다면 이경우 엄청난 문제가 하나 발생하게 된다.바로 게임사가 자신들의 노력은 없이 흡사 돈을 찍어내듯 게임아이탬,캐릭터를 찍어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이에 대해서 관련법규등으로 규제를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쨋던 게임사에게 저런 검은유혹은 계속 될 것이고 조금만 나쁜맘을 먹어도 몰래 아이탬을 비정상적으로 획득하고 그것을 팔아치워 검은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실제로 던파에서 게임사직원이 몰래 아이탬을 강화시켜 팔았다가 발각되었던 사례도 있으니 조금만 머리를 굴리고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안다면 증거또한 남기지 않으면서 공짜로 눈먼돈을 찍어내는 참으로 무서운일이 발생 할 수 있게된다.
마지막으로 현금거래가 합법화가 되게 되면 그것이 엄청나게 유저를 위하는 일일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현금거래가 합법화되면 피해를 보는것은 오히려 선량한 유저들일 뿐이다.현금거래가 합법화가 된다는 것은 현재 현금거래를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때와는 비교도 되지않을만큼 현금거래를 조장하게 될것이다.표면적으로나마 규제가 있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것과 대놓고 양지에 나오는 것은 애초에 차원이 다를 정도의 문제이니 말이다.그렇게 되면 자연히 작업장등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내 예상에는 거의 모든게임이 현재 리니지처럼 현질을 해야만 게임플레이가 가능할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지않을까 생각한다.주머니사정에 개의치 않고 싼가격에 손쉽게 즐길 수 있던우리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마저 "비싼취미"가 될것이란 말이다.
사실 필자는 현재도 블리자드가 무슨 속셈으로 디아3의 현금거래를 합법화시키려는지 이해를 할수가 없다.분명히 디아3도 저런 현금거래가 합법화되었을 때의 문제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앞으로 자신들 마음대로 패치도 할 수 없고 설령 미래에 게임서비스를 종료하고자 해도 할수도 없는 하고 싶다면 모든 유저들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해줘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도 도대체 무슨 좋은묘안이 있기에 저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앞으로 조금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테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현금거래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많은 절대로 합법화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이다.정녕 합법화가 되어서 저위에 말한 상황들이 그대로 펼쳐지기를 바라는가?게임에 손을 대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게임사,그러면서 뒤로는 검은돈을 챙기고 유저들은 현금거래가 조장된 게임을 큰맘을 먹어야만 즐길 수 있는 그런 세상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