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엔씨소프트의 다음 M&A설이 매체를 통해 나와서 주식시장에 약간의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에 각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에게 공식 입장을 발표하라고 했구요. 일단 소문의 근거 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 엔씨소프트의 다음커뮤니케이션 인수합병설을 제기하는 자들의 요지를 볼까요.
① 엔씨소프트와 사이가 좋지 않은 NHN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② 게임산업 이외의 수익구조를 갖기 위한 것이다.
이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M&A의 가장 관건은 최대주주 이재웅 '다음' 전 사장이 가지고 있는 주식 18%의 매각이라고 보는 견해더군요. 그러나 엔씨소프트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관계자는 이 인수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인수설을 제기한 자들의 논리 또한 Fact에 의거한다기 보다는 어떤 스토리에 짜 맞추어진 느낌이 듭니다.
특히 이들은 엔씨소프트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 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 효과로 인해 NHN의 절대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섣부른 판단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인수설을 자세히 뜯어 볼까요.
첫번째 설은 엔씨소프트의 NHN에 대한 적대감에서 기인됩니다. 포털 업계 1위인 네이버가 직간접적으로 한게임을 노출시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얻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경쟁업체에 대해서도 엄청난 광고비를 획득하고 있기에 이에, 엔씨소프트가 불편한 심기를 NHN에게 직접적으로 표출 한 전력이 있습니다.
특히, 엔씨소프트에서 개발을 포기한 리니지3(테라)의 개발을 NHN에서 도와주고 있는 점에서도 엔씨소프트가 NHN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NHN을 겨냥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M&A가 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두번째 설은 게임에만 한정되어 있는 엔씨소프트의 라인업을 확장 시킨다는데 기인합니다. 윤송이 부사장을 필두로 내세워 공격적인 사업확장의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김택진 대표가 게임 이외의 인터넷 관련 소트프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데 대해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그럼 참고 삼아 엔씨+다음 VS 네이버+한게임의 라인업을 잠깐 살펴 볼까요.
엔씨가 현재 게임업계 점유율 순위 1위는 아닙니다. 다만 게임 하나만 놓고 봤을 때, 1위라는거죠. 게임업계 점유율 순위 1위는 '넥슨'입니다. 이러한 엔씨와 검색포털 업계 최하위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입니다.
▲게임노트 - 점유율 순위 09년 6월 10일
그렇다면, 이 두회사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보기 위해선 과거 또는 현재의 네이버와 한게임의 관계와 비슷하게 진행되어야 할 겁니다. NHN도 보죠. 한게임은 상위 랭크중에 게입업계 하위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공룡 포털이죠. 포털이 아무리 막강하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는 있겠지만 게임 점유율 1위를 탈환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역시 게임이 좋아야 한다는건 당연한 이치겠죠.
엔씨소프트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 했을 때, 시너지를 최대화 시킨다고 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업계 2위에는 올려 놔야 할겁니다. 그리고 시너지 효과로 엔씨소프트는 게임포털로서 최소 네오위즈 자리는 꿰차야 할겁니다. 그래야 NHN과 상대가 될겁니다.
매출을 가정한다면, NHN은 현재 엔씨+다음의 2배정도가 됩니다. 이 갭을 최소 0,5배는 줄여야 대적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이 인수설의 논리는 너무 빈약합니다. 네이버가 한게임과 M&A를 통해서 그 시너지 효과로 재기에 성공한 건 맞는데, 게임업계 1위는 커녕 2위 조차 탈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한계가 있다는거죠.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과 M&A를 하더라도 네이버에 대적하는건 둘째치고 2위인 구글의 자리에 올라 설 수 있느냐도 불확실합니다. 게임업계에서 잘 나간다고 검색포털도 잘 나갈것이다라는건 아주 낙관적인 생각이죠.
이렇게 본다면 첫번째 설인 M&A를 통해 정적 NHN에 직접 대항한다는 설은 신빙성이 좀 떨어집니다. 시너지효과 보다는 오히려 집중력이 양쪽으로 갈라져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는거죠. 엔씨의 여력을 다음에 투자하거나, 다음의 여력을 엔씨에 투자한다고 봤을 때, 오히려 다른 회사들이 이때 다 싶어 다음과 엔씨를 추격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유력한 설인 사업확장설을 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봐도 수긍이 가더군요. NHN 대적설은 무리한 경영으로 오히려 악화될 수 있지만 단순히 사업확장이라면 충분히 M&A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게임업계 지명도 1위인 엔씨소프트가 남는 여력을 다른 사업으로의 확장에 투자할 여지는 충분합니다. 특히 김택진씨와 윤송이씨가 엔씨소프트에 같이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한 회사를 충분히 이끌어 나갈 실력자들이 한곳에 모여 있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특히, 아이온의 런칭이 성공적이었기에 할일을 다한 윤송이씨가 계속 엔씨소프트에 남아 있다면 엔씨로 봐서는 손실이 될겁니다. 그럼 당연히 부담감이 적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해서 윤송이씨를 CEO의 자리에 앉힌다면 상당히 보기 좋은 그림이 나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윤송이'씨의 능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일취월장 한 이유는 '아이온'의 성공 보다는 윤송이씨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윤송이씨가 부자장 자리에 오른 이후 부터 엔씨소프트의 경영전략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윤송이씨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진다면 엔씨소프트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윤송이씨의 팬입니다. 사심가득한 평가에 대해 글을 읽는 분들께 미안합니다. 천재성에... 미모까지...)
어쨌든 이것도 하나의 '설'이기에 이렇게 된다면 좋은 그림을 완성할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입니다.
■ 엔씨소프트와 다음커뮤니케이션 M&A 성사의 최대 관건은?
만약 M&A가 시도 된다면, 위에서 보듯이 적대적 M&A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율이 18%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업다각화가 아니라 무리한 지분 매입으로 인해 사업 다악화가 될 수 있죠. 따라서 대주주인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순순히 엔씨소프트에 지분을 양도 하는 형식이 될 겁니다.
이 두 경우 다, CEO는 바뀐다는 겁니다. 그럼 이재웅 사장이 다음의 지분을 넘길려면 다른 사업을 생각 해 놓은게 있어야겠죠. 아무리 천억이 넘는 돈이 있더라도 백수로 지내야 한다면 순순히 지분을 내놓을 턱이 없습니다. 누구 처럼 강남에 빌딩 하나 사서 월세 받으면서 산다면 할말 없겠지만요.
어쨌든 최대 관건은 이재웅 사장의 입장일 것 같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이재웅 사장의 행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면 M&A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
■ 왜 이런 M&A설이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가
M&A설이 터져나오거나 진행된다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수직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걸 노린 작전 세력의 노림수가 아닐까라는 예상도 해 봅니다. 상당한 분량의 주식 매집으로 인해 주가가 당연히 뛰겠죠. 엔씨소프트도 기대심리로 인해 상승할 수도 있구요.
물론 소문에 그칠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지만, M&A의 시너지 효과의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면 엔씨소프트로서는 상당한 기회일지 모릅니다. 특히 요즘 엔씨소프트는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그 여력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런 재료들 때문에 헛소문이 사실처럼 받아 들여질 수 있구요.
결론은 증권가의 찌라시 정보라고 밝혀 졌습니다.
오늘 오후에 엔씨소프트와 다음은 인수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발표 했습니다.
필자주)엔씨소프트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블로그에 적어 둔 글이어서 약간 수정을 하였습니다.
[온라이프존] 아마추어 논객 '하데스'
이 글을 어제인가 본적이 있습니다-ㅁ - 덕분에 저는 돈 싸그리모아 함 질러볼까 생각도했었지요.
찌라시라서 다행이지만 -ㅁ -제대로 낚일뻔한 정보였었더군요.
현 엔씨는 중국,일본 등지에 아이온을 수출하면서 이익을 얻고있는 추세에서
다음 합병설은 굉장한 미끼가 될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명도 1위라는 엔씨에서 다음을 실제로 합병한다면? 제 생각이지만
시너지효과는 엄청날듯 하네요. 물론 nhn&네이버 패밀리를 이기는건 좀 무리가 있을거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