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하거나, 힘들거나 혹은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 자신을 충전하기 위해서,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이 바라보는 바다는 넓고, 큰 세상을 보여주지만 그가 바라보는 바다의 끝은 언제나 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죠. 즉, 어디까지나 재미를 느끼는 저희들의 감정은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이러한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성향 혹은 성질이 달라서 방식이 달라질 뿐이죠.
최근 히어로즈 3를 해보았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했던 게임이죠. 참으로 옛날이지만 지금도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물론 그래픽이 안좋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화려한 액션감 또한 없지만 그냥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왜일까요?
그리고
"여러분이 하시는 게임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건 무엇일까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방향이 다르기에, 정답을 낼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께서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이 재미없다고 느끼신다면, 아마도 그건 게임을 하시는게 아니라 게임에 빠졌다고 생각되네요. 술을 과해서, 술에게 먹히듯, 게임이 과해서 게임에 먹혀서, 현실보다는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을 땐 언제였을까요?
그것이 과해서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인 발전으로 잊어버린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재미를 느끼는 것이 너무나 편향적으로 변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게임을 하루 동안 할 수 없게 된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다른 게임을 찾으시나요?
다른 게임을 하시나요?
다른 활동을 하시나요?
당신께서 게임이 재미없는 이유는 끊임없는 비교, 욕심으로 인한 자기 몰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몰입으로 받은 만족감은 자기보다 낮은 대상 혹은 낮은 대상을 보며, 과거의 자신과 비교해보면서 만족감을 느끼시겠죠.
이것이 발전입니다. 허나 그러한 발전은 당신에게 큰 도움을 주진 못할 것입니다. 왜냐?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일과에서 게임을 제외하고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일과에서 컴퓨터를 제외하고 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일과에서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미 편향적으로 바뀐 자신을 보며, 잠시만 생각에 잠겨보면 어떨까요?
곧 새해가 다가올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이 무엇을 소중히 생각했고, 무엇을 얻었는가 생각해 보십시오. 재미라는 것을 얻는 것은 여러가지 입니다.
고전 게임을 하든..
운동을 하든...
일을 하든..
당신이 재미를 얻는 방식이 게임뿐이라면...
당신의 삶은 풍족한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게임을 찾는다고, 바다를 찾는다고... 되는 건 아니겠죠?
아니라 내적인 것에 접근하고자 하시는 것 같습니다. :)
각설하고 우선 많은 이들이 게임에 접근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많은 학생들이 여가를 게임하는 것으로 보내는가?"
-"왜 많은 직장인들이 여가를 게임으로 채우는 것인가?"
우리네 어릴적엔 집밖 골목길로만 나가도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때,
골목길엔 위험요소라고는 가끔식 지나가는 차가 한대 정도 뿐. 그렇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아파트나 일부 시골, 부유층 지역이 아닌이상 골목이라 부르는 곳은
차들이 쉴새없이 지나다니고 항상 주차된 차들로 꽉 차 있습니다.
다른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법이 허용하는한 어떤 여가를 즐겨도 무방합니다만 그에 따르는
비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도 돈, 무언가를 즐기려고 해도
돈, 친구들과 만나서 놀려고 해도 게임방을 가지 않는 이상 돈. 움직이는 자체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게임은 행위에 대한 대가로 치루는
비용이 다른 여가에 비해서 매우 저렴하게 드는 편입니다.
또한, 사람은 집단의 행동양식을 따르기 마련입니다. 50명이 모인 인원에서
40명이 구기 운동을 하고 4명이 게임을 한다면 남은 6명은 많은 인원이 모인
구기 운동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그 반대가 되면 게임을 하기를 원하게
되겠지요. 이건 흡사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싫어하지만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스스로의
기호에 상관없이 대세를 따르는 '유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게임의 종류도 어럿있다보니 그나마 나은 대안을 찾을 수도 있었겠지요.
이런 요소 이외에서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게임외에 무엇을
한것인가를 묻기 이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말로만
"독서를 할 수 있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미술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안이 없이는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 게임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