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도 그렇고 현재 게임 마케팅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 연예인을 기용해 이슈를 만들고, 공식 영상에는 웃기게도 게임 영상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채 연예인이나 등장하는 장면이나 트레일러 영상을 보여준다. 게임 스샷 하나 보려면 이곳저곳을 검색해야 할 정도다.

이런 마케팅은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현재의 모바일 게임까지 그대로 이어져 왔다. 플랫폼은 바뀌어도 마케팅 방식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광고가 마케팅 측면에서 유저를 포함한 일반인에게 게임을 플레이 하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현재까지의 게임 마케팅 혹은 게임 광고는 전혀 플레이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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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서비스를 시작해 7년째 장수 중인 펄어비스의 MMORPG <검은 사막>은 그런 점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보다 다른 접근성을 보여준다. <검은 사막>이 오랜 시간 게임을 서비스해 왔다는 것은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유저 지향적인 서비스가 구비되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검은 사막> 만의 독특한 마케팅으로 신규 유저를 발굴하고 기존 유저에게도 혜택을 제공하면서 게임의 수명을 연장해 왔다.

<검은 사막>의 마케팅은 다양한 제품과 협업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제 제품을 출시해 게임 외적인 창구에서도 일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해 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해태제과와 손잡고 내놓은 ‘껌은 사막’이라는 껌은 이런 마케팅의 시작을 알린 제품으로서, 은단향 껌에 16개의 <검은 사막> 캐릭터들이 포장지에 그려져 있고, 포장지 안 쪽에는 게임 관련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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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조미김 제조업체 광천김과 함께 내놓은 ‘김은사막’은 게임 내용을 활용해 광천김을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웠다는 컨셉을 강조했다. ‘김은사막’은 도시락용 김 16봉과 20봉 두 가지로 판매했으며, 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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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남성 화장품 브랜드 스웨거와 함께 샴푸 ‘감은사막’을 출시했다. 스웨거의 헤어 디펜더 탈모 샴푸 제품을 <검은사막>에 맞춰 변경한 것으로 ‘사막 같은 머릿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 마케팅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제품에는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쿠폰이 포함됐다. 지난 4월에는 패션 브랜드 스웨거와 함께 남성용 속옷 ‘검은 사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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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막>의 이런 마케팅은 높은 판매량을 올리기 보다는 <검은 사막>이라는 IP를 알리는데 치중됐다고 할 수 있다. 껌, 샴푸, 김, 속옷 등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상 용품과 협업하면서 일반인에게는 자연스럽게 <검은 사막>이라는 IP를 알렸고, 기존에 <검은 사막>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쿠폰을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어떤 마케팅이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유저들의 기억에 남을지는 굳이 물을 필요가 없다. 지금 내가 씹는 껌과 먹는 김 등 자주보고 흔한 것에서 게임을 알리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효과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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