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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라인게임을 즐겼던 유저 중에 아마 자신이 즐기던 게임이 서비스 종료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한 사례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서비스종료는 갑자기 공지될 때도 있지만 점점 인기가 추락하면서 유저 수가 적어지는 등 외형적인 변화를 먼저 보이기에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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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서비스 종료로 너무 아쉬웠던 족구 게임 <공박>

OBT 때부터 함께한 <프로야구 매니저>의 경우 현재 모습이 그렇습니다. 마치 사형을 기다리는 사형수 마냥 서비스종료 공지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업데이트 되었어야 할 2016년 선수 로스터에 대한 소식도 없고, 각종 이벤트나 업데이트도 중지된 상태. 그저 아쉬움, 연민, 분노 등 다양한 감정으로 가득한 유저들만이 자유게시판에서 바이트낭비를 하며 자유롭게 글을 적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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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 서비스 종료를 예고하는 공지

2. 하나의 게임이 서비스종료 될 때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붙습니다. <프로야구 매니저>의 경우 우선 현재 대한민국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으로 이동한 것에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국내 온라인게임은 간당간당한 상태고, 신작 온라인게임을 찾기 힘들 정도라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CBT나 서비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뉴스거리가 됩니다.

시장의 원활한 발전을 위해서도 각 플랫폼간 균등한 발전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대한민국 게임시장은 태생부터 그렇게 커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파이를 모바일게임에 뺏겼고, 이제는 어떤 새로운 플랫폼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자리를 위협할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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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대한민국은 게임 시장은 한쪽에 지나치게 편중 된 상태

3. 과도한 캐쉬 유도도 <프로야구 매니저>의 몰락을 이끈 장본인입니다. 현재 모바일게임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과금 유도 정책과 비교해 전혀 꿀릴 것이 없습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선수들의 상한선을 계속해서 상향시켜 나가 여기가 끝인 줄 알았지만 더 높은 성장곡선이 기다리고 있었고, 부수적인 콘텐츠를 붙이는 한편 이것이 과금 유도로 이어지게 만드는 노골적인 업데이트는 처음에 한 두 번 속아 주다가도 마치 돈독 오른 듯한 느낌에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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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랜덤박스에 뒤지지 않는 복주머니

가장 중요한 년도 별 팀 밸런스도 엉망입니다. 약한 팀은 좀 더 강하게 만들어 강팀과 붙여도 꿀리지 않게 만들어야 정상이거늘, 강한 팀은 더 강하게 만들고 약한 팀은 큰 변화가 없으니 강팀과 약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런 엉망진창 밸런스는 매니지먼트 게임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인 전략전술에 의해 약팀이 강팀에게 승리할 수 있는 공식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현재는 단순한 스탯 수치와 스킬 놀음으로 게임이 변모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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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커리어하이, 포텐셜, 클래식 등 카드 종류도 다양해
년도 덱의 가치도 처음과 비교해 존재의미가 사라졌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쉽습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참재미를 알려줬고, 한창 야구 게임이 시장에 출시될 때 그 어떤 야구 게임과 비교해 꿀리지 않는 멋진 카드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년도 별 팀 덱을 도입함으로서 단순히 좋아하는 팀의 구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좋아하는 년도의 팀을 꾸릴 수 있기에 유저에게 있어 덱에 대한 애착도 상당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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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이상훈을 이렇게 멋지게 만든 카드는 내 본 적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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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황찬란!

5. 패키지 게임과 달리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순간 말 그대로 남는 것이 없어 허망한 느낌이 강합니다. 예컨대 패키지 게임을 만든 개발사가 망했다하더라도 그 개발사의 작품을 패키지로 소장하여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데 반해,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은 서비스를 접으면 자신이 게임에 남긴 이력이나 기록 등 여러 데이터들은 그대로 사라집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게임을 추억하고 싶어도 추억할 만한 것이 없기에 아쉬움은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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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내역은 아니지만, 남는 것은 그저 온라인게임에 쏟아부은 내역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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