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어뷰징에 대한 대책은 없는가?

십이지천2를 해 본 필자로서 아이온의 어비스포인트 어뷰징에 대해 아이온 서비스 초기에 우려의 생각을 했지만 캐릭터가 상대를 죽이거나 상대에게 죽었을 경우에 어비스포인트가 가감된다는 짧은 설명만을 보고 우려의 생각을 지웠던 기억이 납니다. 포인트 제로섬의 원리로 생각했던 거죠. 그러나 제로섬이 아니었고 어뷰징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참고로 필자는 아이온을 단 2시간 플레이 해 보았기에 아이온의 구체적인 요소에 대한 판단의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 필자는 프로기고가가 아닌 아마추어 논객이므로 질타 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고쳐 주시는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글의 디테일 보다는 전체적인 맥락만을 눈여겨 봐 주셨으면 합니다.

  RVR게임의 컨텐츠로서의 장점

요즘 RVR 게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RVR의 최대 장점은 소비되지 않는 컨텐츠일겁니다. 또한 유저들의 기대치도 높구요. 그러한 잇점으로 인해 국가간, 종족간 대결 구도의 게임은 대박은 아닐지라도 중박을 꾸준히 유지하는 이유일겁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임... 말을 바꾸어서 망하지 않고 꾸준히 서비스를 지속하는 게임들을 보면 RVR이나 PVP가 활성화된 게임들이 많습니다.

도표를 잠깐 볼까요?

▲<아이온>의 기대되는 컨텐츠 순위

RVR과 PVP의 기대와 관련되는 부분이 무려 59%입니다.

 RVR게임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

제가 저번에 올린 RVR게임에 대한 연재글 중에 "길드전 게임은 현실에 가깝고 RVR 게임은 스포츠에 가깝다고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RVR게임에서 반칙을 막지 못한다면 길드전 게임에서의 버그사용 보다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만큼 공정성이 요구되는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그 반칙이라는게 오토플레이도 있겠지만 RVR게임에서 직접적으로 작용되는 핵사용과 포인트 어뷰징이 중요한 반칙으로 대두 됩니다. 특히 포인트 어뷰징은 Player Kill 수에 따른 획득 포인트를 불법으로 얻는 행위이기에 이런 시스템을 가진 소수의 게임에 적용되는 반칙입니다.

문제는 이 어뷰징에 대해 그동안의 게임들이 시스템적 접근 보다는 신고와 제재 위주의 접근을 하였다는 겁니다. 기타의 게임들은 이 어뷰징이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해 신고를 통한 제재 조치로 해결 하였다고 본다면 아이온의 경우엔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에 의해 얻는 이득이 너무 커서 신고와 제재 조치만으로는 쉽사리 해결 되지 못한다는 악재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에 대한 엔씨소프트와 유저들의 노력

▲<아이온> 1월 7일자 업데이트 공지

역시 이전의 게임들 처럼 신고와 제재를 통한 해결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공지 내용을 보면 솜방망이 처벌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1월 30일 현재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을 하는 유저들이 꾸준하며, 어뷰징에 대해 위협을 느낀 게이머들이 탐정을 자처하며 어뷰징 현장 스샷과 더불어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어비스 포인트 웹페이지의 스샷을 동봉하여 게시판에 신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을 유지한다면 포인트 어뷰징을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이온의 어뷰징에 대해 자세하게 넘어가기 전에 다른 게임의 어뷰징을 살펴 보겠습니다.

 십이지천2의 어뷰징

십이지천2에는 아이온의 어비스포인트와 같은 "기여도"라는게 있습니다. 기여도를 통한 이득이 3가지 정도 되지만 중요한 이득은 초경계라는 던전에 입장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온 어비스 포인트에 비하면 십이지천2의 기여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새발의 피라고 봐야겠죠.

십이지천2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글이 산으로 갈 수 있기에 중요한 포인트만 짚고 가겠습니다.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서비스 초반 부터 십이지천2의 기여도 작업 어뷰징은 대두 되었습니다. 외진 장소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졌죠. 그러나... 은밀하다고 보기엔 대규모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기여도의 패널티가 있다는 겁니다. 동일 캐릭터에게 기여도 획득은 10분의 딜레이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기여도 작업 어뷰징을 하기 위해선 많은 인원이 필요한겁니다.

▲<십이지천2> 기여도 어뷰징 스샷

은밀한 것 같지만 절대 은밀하지 못한 행동들, 그래서 적발도 쉬웠습니다. 물론 정말 은밀하게 1:1로 해도 되겠지만 한시간에 6 기여도를 얻기에 5시간 작업을 해야 초경계던전 2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습이죠. 물론 캐시템 사용방법도 있는데 이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어뷰징에 대해 십이지천2의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초반엔 이 어뷰징이 잇슈로 대두되었지만 이내 사라졌습니다. 뭐.. 더 큰 악재에 시달렸기에 어뷰징은 애교로 받아 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일부 십이지천2의 유저들은 핵과 오토 때문에 망해간다고 하지만 RVR 시스템은 쉽사리 망하지 않는 컨텐츠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핵과 오토가 난무를 해도 소박은 유지한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최소한 망하지는 않을 거구요. 오토는 십이지천2가 부분적으로 품에 안았고, 핵만 없애 버린다면 중박은 유지할 걸로 봅니다.

십이지천2를 살펴 본 이유는 아이온의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과 아이온 RVR 시스템의 헛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온의 어뷰징

(수정)아이온의 경우 십이지천2와는 다르게 동일 캐릭터에 대한 어비스포인트 획득 딜레이가 있습니다. 1시간에 6회 즉, 십이지천2의 10분간격과 비슷한 제한조치를 해 놓았습니다.

일단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 현장 스샷을 보겠습니다.

▲<아이온> 레기온간 단체로 어뷰징 하는 스샷입니다.

어비스 포인트를 모음으로 인해 받게되는 능력이 엄청나고, 은밀하게 어뷰징 작업을 하면 적발도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은 근절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탐정"들이 특정 타겟을 지정해서 추적하지 않는 한은 적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신고와 제재가 아닌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나 쉽사리 건들일수 없는게 시스템이죠.

아이온의 어뷰징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겠습니다.

▲<아이온> 어비스 포인트 표

동일한 등급끼리의 PK시 가감되는 어비스 포인트량입니다. 다른 등급끼리의 어비스포인트 량은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동일한 등급의 캐릭터일 경우 9등급에서 부터 5성장교까지 어비스 포인트 어뷰징이 가능합니다. 그 이후로 어뷰징을 할 경우 어비스 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됩니다. 문제는 5성장교가 되면 변신이 가능해서 타 종족을 학살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학살로 대량의 어비스 포인트 획득이 가능하다는거죠.

잠깐 십이지천2의 기여도 획득량를 볼까요?

▲<십이지천2> 기여도 획득 방법

아이온에 비해 너무 간단합니다. 여러가지 상황의 포인트 획득에 대한 만족도 부분에서는 아이온이 좀 더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어뷰징 같은 부작용이 생길 경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없는 단점이 생깁니다.

 아이온 유저들의 어뷰징에 대한 대안들

-무포인트 캐릭터에게는 포인트 획득불가
-죽인 캐릭터와 죽은 캐릭터의 포인트 제로섬
-몬스터 또는 공성전시에만 포인트 획득가능
-용족을 죽일 때만 포인트 획득 가능
-어뷰징 캐릭터 영구계정 블록

이런 대안들을 아이온 공식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의 변형을 최소화로 해서 해결점을 찾아 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위의 대안들이 틀리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어뷰징이 아이온에 미치게 될 악영향

아이온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중에 어떤 유저의 글에 눈에 띄이더군요.

『5성장교를 달기 위해서 5개월에서 1년이 소비되어야 하는 컨텐츠인데 어뷰징 때문에 5성장교 등급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약간 의아했습니다. "컨텐츠가 소비되지 않는 RvR 시스템에 컨텐츠 소비라니?"

물론 다른 많은 RVR 게임을 해 보지 못한 필자의 무지에서 오는 의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RVR의 이상향과는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에 게시한 어비스 포인트 도표를 유심히 보았습니다. 막강한 능력이 주어지는 어비스 랭커를 유지할려면 끊임 없이 어비스 포인트를 모아야 한다?

끊임없이 소모 되어서 전쟁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도구여야 하는 "포인트 시스템"에 레벨업 개념을 심어 놓았군요.

이 상황을 좀 풀어서 설명하자면 유저들이 궁극적으로 즐겨야 할 컨텐츠인 RVR이 어비스 랭커라는 컨텐츠에 밀려 버리는 상황, 즉 주와 부가 뒤바뀐 상황이 된 겁니다. 다시 말해서 굳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아도 어뷰징을 통해서 어비스 컨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경쟁관계에 놓인 유저들 또한 어쩔 수 없이 어뷰징을 해야만 하는 극한 상황까지 몰아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상대보다 어비스 포인트 순위가 밀리면 어비스 랭커의 능력이 사라져 버리니깐요.

우려의 목소리라고 하기엔 당장 현실로 나타날 가망성이 큰 것 같습니다.

랭커들의 경우 캐릭터가 사망하면 어비스 포인트의 차감이 심하기 때문에 RVR을 선호하지 않고 저레벨 유저 학살을 더 선호 할 수 있는 상황도 초래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레벨 유저들의 어비스 또는 랭커라는 게임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이 어려워져 많은 유저들이 이탈할 가망성도 있구요.

본질적인 문제인 RVR과 랭커 라는 컨텐츠의 주와 부가 바뀐 상황은 뒤로 미루더라도 어뷰징에 대한 대책은 철저하게 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안은?

현재 아이온의 어뷰징이 잇슈가 되었기에 엔씨소프트 측에서도 어떤 방법을 강구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평범한 게이머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엔씨소프트기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필자는 본질적인 문제와 어뷰징을 동시에 해결하는 대안을 적어 보겠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대안들은 필자의 다른 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비슷한 상황의 다른 게임들에게서 보인 해결책을 참고로 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비스 포인트라는 건 전쟁을 위한 도구에 불과해야 합니다. 그게 전쟁보다 더 큰 컨텐츠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가 십이지천2를 예를 든 이유도 십이지천2의 기여도는 소비성 컨텐츠가 아니라 끊임 없이 갈구하는 컨텐츠 즉, 소비되지 않는 컨텐츠라는 겁니다.

십이지천2에서 기여도라는 포인트를 얻는 이유는 사냥을 위해서입니다. 사냥을 하기 위해선 포인트가 사라져 버립니다. 이내 유저들은 기여도가 0이 되며 다시 기여도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에 참여합니다.

물론 십이지천2에선 종족 유저들의 충성도가 약하기에 기여도에 의지할 수 밖엔 없지만, 아이온은 레기온 단위 전쟁이라는 설정을 통해 충성도를 이끌어 낸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대규모 전투를 특정 레기온들의 인원만으로는 부족할겁니다. 종족 유저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며, 그것을 위해선 저레벨이건 고레벨이건 모든 유저들이 어비스 포인트를 항상 갈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십이지천2 처럼 유저들은 어비스 포인트를 끊임없이 소비시켜야 합니다. 항상 모자라야 한다는 거죠.

포인트 축적을 통한 레벨업과 랭커의 유지 개념이 아니라 어비스 포인트로 획득하는 모든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멸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포인트를 얻기 위해 전쟁에 밤이고 낮이고 참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론 부분이 될 것 같군요. 필자가 생각하는 적절한 대안을 적겠습니다.

"어비스 포인트로 얻게 되는 모든 것은 유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비 되어야 유저들은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에 참여 하며, RVR과 어비스 랭커라는 컨텐츠의 주와 부가 뒤바뀐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다라"는 명분을 가지고 대안을 제시 하겠습니다.

대안1. 어비스 포인트는 3개월 또는 적절한 기간에 초기화 시켜야 한다.

어비스 포인트 랭커들이 얻게 되는 등급에 따른 능력이라는 시스템을 바꾸기엔 힘이 드니 간단한 시스템 적용을 통해서 해결 해 보고자 함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든 유저들이 똑 같은 출발선상에서 게임을 플레이 할 기회가 생기니 어비스 랭커라는 컨텐츠에 대한 접근성 또한 확대 될겁니다.

대안2. 어비스 포인트로 얻게 되는 아이템의 소멸성

어비스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에 기간제가 달려 있어서 한번 구입하면 더 이상의 어비스 포인트 소비가 필요치 않는 비소모적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한 어비스 포인트를 모으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템이 소멸하는 경우일겁니다. 부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아이템을 마련해 두는 것도 방책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RVR 게임이라는 건 모든 유저들이 공정하게 즐길 수 있는 완성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RVR게임에선 캐릭터간 밸런스가 무척이나 중요하며, 반칙행위를 엄벌 하는 운영원칙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핵, 어뷰징, 오토 등은 반드시 잡아내야만 RVR 게임이 성공하는 까닭일 겁니다.

시스템으로 조정이 안된다면 반칙행위자에게 가차 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선수는 경기를 포기할 것이며, 관객은 경기장을 떠나 갈 겁니다. 그리고 오명만이 남겠죠.

 잡담

휴... 아슬아슬하게 이번달 "트렌드 게이머" 할당량(?)을 채웠군요. 딱 3개의 글 ㅠ;;

트렌드 게이머 짤리는건 두렵지 않으나... 훈장에서 별로 추락하는게 두렵습니다.;;
다시 훈장 달려면 제가 글 적는 량으로 봤을 땐 2년 정도가 소비될 것 같아요.

트렌드게이머의 추가 포인트 지급을 이용해서 열심히 포인트를 모아 훈장등급 안정권에 들어야 겠네요;;그럼 1년 안에 가능할 것 같군요 ^^;

장문이며, 디테일도 없고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이온을 설날부터 시작했으니 조만간 좀 더 디테일한 글을 올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온라이프존 아마추어 논객 "하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