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게임머니의 가치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내에서는 아이템을 사고 팔고, 특정 컨텐츠를 이용하는 등의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하도록 현실에서의 화폐처럼 게임머니가 존재한다. 이렇게 유저의 편의를 위해선 없어선 안 될 사실상 필수적인 것인데, 각 게임마다 그 비중은 천차만별인 것 같다.

가지각색 그 가치

어떤 게임에선 유저가 몬스터를 잡아 나온 게임머니를 줍지 않아 필드에서 게임머니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작은가 하면 다른 어떤 게임에선 푼돈이라도 못 긁어모아서 안달일 정도로 가치가 크기도 하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전자는 게임머니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고 후자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게임 운영자들이 게임에서 게임머니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예정된 수순처럼 그 게임머니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해야 적당한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전자의 경우처럼 낮게? 아니면 후자의 경우처럼 높게?

▼일단 낮게 조절한다고 가정한다면,

유저들은 게임머니의 획득과 사용에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엔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게임머니에 괜한 욕심을 부릴 일이 없고 또한 집착을 가질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게임머니의 가치가 낮아짐에 따라 특정 인기 아이템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면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엔 게임머니가 무용지물이 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게임 내 재산에 대한 수집욕, 소유욕이 강한 유저라면 게임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되기도 할 것이다.

▲높게 조절한다고 가정한다면,

일단 게임머니를 차곡차곡 모으는 데에서 재미를 찾는 유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게임에 투자한 시간만큼 특정 댓가를 얻길 바라는 유저에게는 게임 속에서 얻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현거래를 염두해두고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 좀 크게 봐선 게임 내 안정적인 경제를 보며 안정감을 느끼며 플레이를 하는 유저들. 안정적인 경제를 이룰려면 역시 적정한 게임머니의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보자에겐 장벽이 될 수도 있겠다. 게임머니에 따라 아이템의 가치도 비교적 높게 매겨져 있을 것이므로 현거래가 없이는 진행이 힘들다는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고 실제로 힘들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높은 게임머니의 가치를 보고 불법 이득을 취하려는 해킹범, 불법 프로그램 등이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지나친 현거래 활성화로 인해 현거래 조장 게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있다.

딜레마에 빠진다...

얼추 비교해 봤는데 어느 것이 좀 더 나은 지는 이론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아마도 현재 아이템 현거래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선 게임머니의 가치를 높게 하는 쪽을 지지하는 분이 많을 거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추세는 게임머니를 단순히 게임 속에서만 쓰이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재산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템 현거래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랑 최근 관련 분쟁의 법원 판결을 봐도 그렇다.



하지만 어떤 식의 방법을 쓴 게임이 성공하느냐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가치를 높게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 같은 게임이 정말 오래 장수하고 있는가 하면 현거래를 최대한 차단해 게임머니의 가치를 떨어뜨린 와우 같은 게임도 빅히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어떻게든 마치긴 해야 되서 여기서 급하게 어설픈 결론을 내리자면..게임머니의 가치를 기본으로 한 게임 내 경제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긴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라는 것. 역시 어렵고 어렵다. 수많은 경제학자가 경제전망에서 큰 건덕지를 못 찾아먹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설문조사 하나 해보자.
당신은 게임머니의 가치가 낮은 게 좋습니까? 높은 게 좋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