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게이머들은 그 수준 높고, 많은 게임전문가들에게
찬사를 받던 게임도 오래 즐기지 못하고 만다.( 물론 예외는 있다. ) 이것은 곧, 게이머들에게
'합병증'과 같은 '게임불감증'이라는 의학적인 용어까지 등장하게 된다.
게임불감증이라는 '병'이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
처음 온라인게임시장시장이 태동하던 시절이 있다. ( 구체적으로 2001~2004년 )
이때는, 굳이 누가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으로, 게임을 평가하거나 추천하지 않아도,
나름대로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 그때는 어떠한 게임만 해도 재밌었고, 또한 한번 하면 오래
했다고 생각한다.
이때는 시대적인 측면의 영향이 강하게 묻어난다.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게임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시기라, 게이머들에겐 게임 자체가 상당히
생소했고, 당시의 게이머들에겐 '객관적'인 평가지표물이 없었던 것이다.
이렇듯이, 어떤 게임이 오픈베타만 해도, 객관적인 수준이 낮았던 게이머들은, 굳이 '재밌다',
'재미없다'라는 표현보단, '감지덕지'식으로 게임 했다고 생각된다.
또한, 지금에 지병( 게임불감증 )있는 게이머들 대부분이, 그때는 어린학생이였고, 게임에대한
일가견 습득이 안된 상태였다.
그로인해, 하는 게임마다 재밌다고 생각 되었고, 지금에서야 추억의 게임으로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논리는 지금서도 찾아 볼 수가 있다.
일례로, 필자의 경험담이다.
필자가 아마 중학교를 다닐 때쯤, '마법의 대륙'이라는 게임이 처음 오픈했었다.
그당시 처음으로 산 컴퓨터로 마법의 대륙을 플레이 했었는데, 그때의 나의 감정은,
심한 갈증이 고픈 날, 물 한컵으로 깊은 해소를 해준 거와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해야 할까
다시 말해, 신선한 충격이였다.
같은 경험으로, '포트리스'도 이와 같이 즐겼던 추억이 있다.
포트리스를 처음 접하고, 집에 컴퓨터가 있는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게임이라는 문화에
감복을 받으면서, 정말 아무런 감정과 사심없이 즐겼을 때이다.
그러고나서, 마법의 대륙과 포트리스는 서비스가 중지되었고, 필자는 더 수준 높아진 게임들을
하고 있었다.
올해 여름 쯤이였다.
서비스를 중지했던 마법의 대륙이 '신 마법의 대륙'이라는 리타이틀로 오픈 하였다.
필자는, 잊을수 없는 추억에 이끌려 상당히 높아진 '게임수준'에도 불구하고 즐겨보았다.
이게 왠 일... 도저히 오래전에 찾을 수 없는 감정과 소감이였다.
이것은 내가 오래전에 신명나게 즐겼던 게임이 아니였다.
이것은 곧, 다른 게임에 까지 여파가 왔다. 오래 전 즐겼던 추억의 게임 때문에,
추억을 상상하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과 연관을 지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게임불감증'이라는 병과 연결되는 것이다.
이처럼, 게임불감증의 원인은, 오래 전 자신이 재밌게 즐겼던 게임의 회한에 젖어 있어,
그 아무리 누가 재밌다는 게임을 하여도, 나와는 맞지가 않다.
그리고 그 추억의 게임이 설사 다시 오픈해서 즐긴다 하더라도, 실망만이 남게된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높아진 게임수준에 탓일 수도 있다.
또한, 추억의 게임을 회귀하려는 무감각적 태도일 수도 있다.
현재 자신이 게임을 즐기는 이유를, 오래 전과 비교해보자. 아마 나 자신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노가다가 필요한지','이 게임은 어떠한 콘텐츠가 있는지','이 게임은 돈이 되는지' 등
당시 게임이라는 것이 생소하던 시절과 반대로, 오히려 우리가 게임을 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객곽적인 평가체계가 생겨나고, 새로 오픈한 게임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검사의례( 리뷰,프리뷰 )를 통과한다. 또한, 나의 커진 게임수준이 새로 오픈한 게임을
본의 아니게 평가하게 되고, 그로인해 우선적인 플레이본능이 감춰진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나이를 먹고, 더 생각할게 많아지면서 생긴 컴플렉스라고 생각한다.
풀어말해, 지금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가 나아가 게임불감증이라는 신조어까지
파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무감각적으로 추억을 회귀하며, '왜 지금은 그때와 같지 않은지','지금은 왜 재미없는지' 등
서로 필요없는 생각만 되뇌이며,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 해 보는 것이다.
이것의 해결 방법은, 추억을 잊는 것이다. 또한, 게임에 대한 시각의 수준을, '넓히지'아니하고,
'깊이'를 만드는 것이다. 여러 게임과 비교하며, 선택의 폭을 늘리지 말고,
선택의 깊이를 만들어, 현재 즐기려는 게임에 보다 자세한 사정까지 들여다 보는 것이다.
어쩌면, 게이머들의 성격차는 필자가 모두 설명할 수가 없다.
하지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게임불감증이라는 지병을 앓고 있는
게이머들은 보다 유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이것은 추억의 게임을 회귀하는 것이 나쁘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현재에 자신이 추억의 게임을 떠올리며, 다른 게임과 비교를 하는 것은
수준선상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은 것이다.
추억은, 추억에서 끝내는 것이 좋겠다.
아련한 향수를 느끼고 되새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을 찾고 있기에..
'게임 불감증' 이라는 몹쓸 병에 걸리고 마는..
지난날 즐거웠던 추억속으로 다시한번 빠져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