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몬스터 끌어 붙이기
그냥 던전에서 살고 싶다는 몬스터를 억지로 마을로 끌여 들어 유저들과 싸움을 붙여 놓곤 몬스터가 마을을 습격했다는 식의 갖다 붙이기로 만든 게 바로 "마을침공방어전" 이라는 컨텐츠이다. 이미 나는 지난번 첫 체험 후 올린 글에서 많은 우려를 나타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경솔한 업데이트 및 관리 부실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유저는 마치 소가 닭 보듯..
처음 업데이트됐을 당시엔 그래도 세력전에 이은 두번째 이벤트성 컨텐츠라는 기대감에 많이들 몰려 들어 체험을 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몬스터가 마을 습격했는데도 유저들은 소 닭 보듯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특정 몬스터가 아이템을 잘 준다는 얘기에 혹해 특정 몬스터만 잡으러 다니는 유저와 아직까지도 체험해보지 못한 유저들 정도만이 몬스터에 맞써 싸우고 있는 중이다.
이건 완전 대 실패!
접속자가 가장 많은 카인 서버에서조차 방어실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저들의 매몰찬 외면 속에 이 컨텐츠는 사실상 대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그냥 던전에서 싸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몬스터와의 지루한 전투는 둘째치고 방어 성공을 해도 구미 당기는 혜택이 없고 방어 실패를 해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는데 유저 입장에선 하고 싶을까?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 컨텐츠를 이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보고 있을 정도이다. 이벤트성 컨텐츠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그런 마을침공방어전 업데이트를 통해 드러난 개발진, 운영자들의 잘못이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 "뼈대만 만들어 놓고 대충 살을 하나 둘씩 붙여 가면 되겠지" 하는 안이함.
과거 온라인게임 개발 붐이 일고 수많은 부실한 양산 게임이 등장했는데 대부분 이런 식으로 나왔다가 국밥 먹듯이 말아 먹었다. 아무리 온라인 게임이 업데이트란 도구로 만들어 가는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유저들이 최소한으로 수긍하고 인정할 만한 완성도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컨텐츠는 어떠한가? 흡사 타 게임의 그것을 모방해서 대충 던전앤파이터의 성격에 맞게 급조한 티가 여실히 드러난다. 그나마 이것 붙이고 저것 붙이고 내실이라도 보강했으면 말을 안 한다. 대충 그럴 듯한 이름만 갖다 붙이고 유저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
둘째, 보여주기식의 실적 올리기용 업데이트
"우리는 분명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으니 뭐라 하지 말아라." , " 이후 발생하는 문제과 보강해야 될 점은 다음 대규모 업데이트 때 해결하겠다." 이런 식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보통 한달에 한번씩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는데 가장 최근해 실시한 그것의 메인이 바로 이 마을침공방어전인데 꼬라지를 보아하니 실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완성도가 급 떨어지는 업데이트를 한 티가 절실히 드러난다. 이런 식의 업데이트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단순히 보여줄려고 유저들을 테스터로서 희생시킨 셈이다. 테스트 서버의 존재를 무색케 하는 행위인 것이다. |
마치며...
사실상 죽어버린 컨텐츠. 개선은 시급한데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한번에 몰아서 고치면 된다는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듯?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이 넥슨에 인수될 때 수많은 유저들이 이제 돈만 밝히고 정작 중요한 게임 내용은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라고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도 나는 반신반의 했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보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기 시작하고 있다. 제발 유저들을 충분히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