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해봤던 온라인 캐쥬얼 슈팅 게임 "엑스탱크 온라인"
ㅡ3D 1인칭 슈팅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쉬운 조작법,
ㅡ묵직하고 둔할 것만 같은 탱크를 심플하고 나름 귀엽게 구현한 캐릭터,
ㅡ상대 탱크를 부쉈을 때 느껴지는 그 건전한 통쾌함이란!
☞ 추억의 게임, 엑스탱크 온라인
RPG 밖에 몰랐던 건조한 나를 캐쥬얼 슈팅 게임의 세계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했던 그 게임이다. 지금은 서비스 종료되어 옛 추억을 되살리는 유저들만 남은 상황이지만 언젠가는 부활하겠거니 하며 막연히 기다리고 있다.
이 게임은 사실상 온라인 캐쥬얼 게임의 1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조작법을 보면 3D 1인칭 시점에 상대 탱크를 무기를 이용해 맞춰서 격파하는 게임인데도 초보도 금방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쉬웠다. 방향키에 무기 발사 버튼과 변경 버튼만 활용할 수 있으면 끝이었다.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조작법이란 게임의 기본 요소를 잘 구현하고 있었다.
"캐쥬얼의 기본을 제대로 따라가는 게임이었지"
흔히들 탱크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거대한 몸체, 단단한 철판 장갑, 둔탁하게 돌아가는 궤도, 무시무시한 주포탑 등 아마 묵직함, 둔한 것들을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역시 캐주얼 답게 그러한 탱크의 이미지를 최대한 단순하면서 정감가게 캐릭터화 시켰다. 그럼으로써 파괴적인 요소 등의 부정적인 것들을 최소화시켰다. 거부감이 없는 것이다.
상대 탱크를 부수면서 최대한 나의 탱크는 살아남아야 하는 게 게임의 주목적이었던 만큼 캐주얼 게임 답지 않은 굉장한 스릴이 있었다. 특히 상대 탱크의 헛점을 틈타 통쾌하게 부수는 기분은 스트레스가 먹는 거냐고 할 정도였다. 또 점차 경험을 쌓아가며 늘어가는 내 실력에 흐뭇해 하던 기억이 난다.
☞ 가장 기억나는 엑스탱크 만의 특징 2가지
첫번째, RPG적 요소 가미
슈팅 게임이면서 과감하게 RPG 요소를 가미했다. 지금은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흔치 않았던 것인데 상대 탱크를 격파하거나 승리하면 일정량의 경험치를 얻고 경험치가 모이면 계급이 올라가는데 이 계급은 흔히 아는 레벨이나 마찬가지였고 레벨이 올라가면 탱크의 특정 능력치를 올릴 수가 있던 것이었다. 무기 공격력이라든지 방어력, 에너지 등등 당시 무얼 올릴까 심각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솔솔난다. 당시의 타게임들을 보면 RPG면 RPG, 비RPG면 비RPG로 딱 장르가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엑스탱크의 스타일은 좀 돋보였다.
두번째, 다양한 무기 체계
엑스탱크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크게 직사화기, 곡사화기로 나뉘었는데 직사화기는 말 그대로 일직선으로만 발사되는 건데 특히 레이저 같은 경우 맵의 끝까지 나갔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는 적에 명중했을 시의 쾌감은 이로 말할 없었다. 곡사화기는 정말 고도의 감각과 노하우가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었다. 직사화기처럼 일직선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정거리를 날아가야 폭발하기 때문에 명중률은 떨어졌지만 장애물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강점때문에 상당히 위력적인 무기였다. 특히 영문도 모르고 파괴되는 내 탱크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 인상깊었던 운영
당시 운영자들의 태도 또한 특히 인상 깊다. 엑스탱크의 인기는 좋은 편이었으나 서버불안, 렉, 버그 등으로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이로 인해 유저들이 반발하면서 운영자들이 상당히 전전긍긍하면서 운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항상 바쁜 와중에 시시껄렁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을 해주던 모습, 문제가 생기면 즉각 사과를 하는 모습, 게임 발전을 위해 항상 귀 기울이고 노력하던 모습 등등 분명 운영자로서는 100점짜리였다. 어느날 갑자기 보다 나은 게임으로 돌아오겠다는 공지와 함께 소리소문없이 사라져서 다신 돌아오지 않은 것만 빼면 말이다.
"어느 덧이 글이 게임 리뷰가 되어 버렸군.."
※ 기본에 충실한 "엑스탱크"
엑스탱크는 내 온라인 게임 인생에서 정말로 즐기면서 했다고 생각하는 몇 안되는 게임 중의 하나이다. 그만큼 애착이 갔고 추억도 많은 게임이다. 비록 이미 오래 전 서비스 종료가 되어 다시 등장할 거라는 별 근거없는 소문만 도는 게임이긴 하지만 앞서 언급을 했던 캐주얼의 정석을 보여주며 게임성을 극대화했던 게임이었다. 요즘 같이 캐주얼이다 뭐다 하면서 겉만 번지르르하지 실속은 거의 없는 게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엑스탱크 같이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별로 없다. 그것이 엑스탱크가 다시 돌아와야 할 이유다.
엑스탱크야! 다시 돌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