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의 자유 = 캐릭터 육성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사경제적(私經濟的) 소득활동을 자기가 원하는 바에 따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현실에는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에따라 언제든 마음대로 직업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에선 그렇지못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게임엔 직업 선택의 자유가없습니다.

 

난 캐릭터 내 맘대로 골랏는데? 직업 자유롭게 선택해서 전직했는데?

이상하시다구요?

 

물론 지금의 게임에도 직업 선택의 자유는 존재합니다. 유저들은 자신의 마음대로 직업을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처음에만 딱 한번. 대부분의 게임들이 직업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이직의 자유가 없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다시 백수로 돌아갈 자유도없죠. 말하자면 종신계약입니다. 유저들은 캐릭터의 처음 탄생 혹은 첫 전직시 얻은 그 직업에서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직업선택의 자유가 아닙니다.

 

만약 게임속에 마음대로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직업 선택의 자유가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현실처럼 전직업의 경력과 숙련도도 인정해준다면요. 현실이라면 여러가지 경력을 거처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있겠죠. 게임에서도 이런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 캐릭터 육성에 자유도를 높여줄 수 있을것입니다.


몇몇 자유도가 높은 게임들의 경우 특정 직업의 구분없이 모든 스킬을 다 배울 수 있도록 한 게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게임들은 직업의 체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스킬만이 존재하는 게임 입니다. 공격마법은 마법사가 버프는 사제가 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어떤 스킬이든 누구나 쓸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다기보다는 직업없이 그냥 스킬만이 존재한다고 볼수도 있는것입니다.

또 이러한 시스템의 단점은 캐릭터마다의 특성이 오히려 더 없어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캐릭터가 하이브리드캐릭터가 되버릴수있다는 것이죠. 게임마다 더 좋은 스킬과 조금 효용성이 떨어지는 스킬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완벽한 밸런스란 존재하기 어려우니까요. 결국 직업없이 모든 스킬을 배울수있는 자유는 다양한 개성의 표현보다는 완벽한 슈퍼맨 캐릭터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밸런스가 안맞는 게임일수록 더욱그렇겠죠.





이러한 예는 스텟 시스템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스텟시스템은 유저들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개성있는 캐릭터 보다는 강한 캐릭터를 더 원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유저들이 강한 캐릭터를 찾아 정형화된 육성법만을 쫓아가게됩니다.


사본 -12_00001.jpg

만능 맥가이버칼

 

 


저는 캐릭터 육성에 자유도와 개성을 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라그나로크2의 자유전직 시스템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라그나로크2는 직업체계가 존재함에도 최초의 선택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직업을 바꿀 수 있는 자유가있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진짜 직업선택의 자유입니다.




 

라그나로크2에 자유전직 시스템이 가능한것은 캐릭터레벨과 직업레벨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라그나로크2는 직업을 계속 바꿀 때 마다 캐릭터 레벨은 그대로지만 잡레벨이 변화됩니다. 예를들어 전사 직업 레벨이 50일때 마법사로 전직을하게되면 전사스킬은 모두 사라지고 직업레벨도 마법사 1렙이 되버리는것입니다. 때문에 마법사가되면 직업 레벨은 처음부터 다시 키워야합니다. 하지만 다시 전사로 돌아가면 다시 레벨 50이되고 스킬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람의 기본능력은 그대로인 체로 직업의 숙련도를 쌓아가는 것이죠.
 

자유전직이라는 직업선택의 자유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 바로 스페셜리티 시스템입니다. 직장을 이직하더라도 전 직업의 경력과 숙련도를 인정해주기 위한 시스템이죠. 즉 스페셜리티 시스템이란 전 직업에서 배워놓은 스킬을 직업이 다른 것으로 바뀐 후에도 사용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 입니다. 유저들은 하나의 캐릭터로 계속 육성을 할 수도 있지만 여러 직업의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스페셜리티 시스템은 스탯 시스템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 육성의 자유도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비슷한 예로 전작 라그나로크1의 슈퍼노비스 캐릭터를 들 수 있습니다. 슈퍼노비스는 라그나로크 1차직업의 모든 스킬을 직업의 구분없이 배울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유저들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가 탄생 할 수 있습니다.

 

 




스페셜리티가 무제한으로 사용가능하다면 역시 슈퍼맨캐릭터가 되버릴겁니다. 그래서 스페셜리티창에는 아이템의 인벤토리처럼 칸 수 제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스페셜리티 스킬마다 그 칸을 차지하는 칸수가 정해져있습니다. 좋은스킬일수록 스페셜리티 칸을 많이 소모하게되죠. 때문에 유저들은 이 틀안에서 스페셜리티 스킬의 조합을 완성해야합니다.



 

이처럼 직업적 틀이 존재함에도 전직이 자유로운 라그나로크2의 자유전직시스템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해진 직업이 갖는 특성과 유저의 개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두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직업없이 모든 스킬을 배우는 것이 가능한 게임의 경우 특정 직업의 바탕이없는 상태이기때문에 짬뽕캐릭터가 탄생합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의 경우 일단 하나의 직업으로 베이스를 깔고 거기에 살을 붙이는식의 시스템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의 캐릭터가 갖는 기본적인 특성에 유저들의 개성이 어우려진 캐릭터가 탄생하는겁니다.

 

라그나로크2의 자유전직 시스템은 획일화 될 수 있는 캐릭터 육성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써 좋은 예가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문제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봤을때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유로운 전직 자체가 주는 이점도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캐릭터 육성에 있어서 굉장히 끈기가 없는 편에 속합니다. 귀도 얇고 남의 떡이 유난히도 커보이는 눈을 가졌죠. 그러다보니 캐릭터 하나를 오랫동안 진득하게 키우질못합니다. 라그나로크1의 경우 전승직업을 제외한 모든직업을 다키워봣을 정도입니다. 2-1 2-2차 캐릭터가 모두 12개이니 12번을 다시 키운 샘이죠. 그러다보니 라그나로크2의 자유전직시스템은 저 같이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직업을 육성해보길 원하는 유저에게도 좋은 시스템이 될수있을것입니다.

Comment '5'
  • ?
    Aris 2009.10.31 11:15
    네오온라인이라고.. 그것도 자유도..뭐시긴대 왜안나와쯜ㄲ ㅏ ㅠㅠ
  • 싸이코서커스 2009.10.31 12:10
    #Aris
    네오도 직업의 틀없이 스킬만 존재하는게임에속하죠
  • ?
    인피니티찰스 2009.10.31 12:13
    자유도하면 역시 울티마온라인이....아직까지는....
  • ?
    ℡№ 2009.10.31 13:10
    라그나로크 자유전직 시스템이 상당히 좋군요
  • ?
    히든카드 2009.11.05 12:01
    확실히 자유도는 울온이 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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