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게임의 표절 논란은, 과거 2000년대 초반에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게임 방식, 비슷한 인터페이스나 캐릭터들. 논란이 되어 패치를 통해 조용히 수정한 게임도 있고, 원작자 측에서 대응한 적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애매하기 때문에 표절이다, 아니다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표절논란은 이번 애니팡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간단한 예로 테트리스가 있습니다. 테트리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임입니다. 한게임,넷마블, 그리고 넥슨에서도 크레이지 아케이드로 테트리스를 선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철수 했습니다. 테트리스는 언뜻 보기에 간단하고 같은 방식의 게임이 많기 때문에 너도 나도 만들었는데, 저작권을 가진 회사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애니팡의 경우도 이러한 방식의 게임은 해외에서도 많습니다. 특별히 저작권이 없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애니팡2는 사실 표절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게임 방식은 그러느니 하겠지만, 게임 내에 미션을 클리어해 나가는 방식은 캔디크러쉬사가를 따라했기 때문입니다.
게임이라는 분야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재미를 찾기 때문에, 개발자 역시 새로운 놀이를 창조해 내야 하는 것인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게임을 즐기다가 B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재미있지만 인터페이스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계속 B라는 게임을 즐긴다면 적응이 되지만, 초반에 인터페이스에 불편함을 느끼는 건 맞습니다. 같은 장르의 MMORPG라도 기존의 MMORPG와는 다른 방식이면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바로 외산 MMORPG들입니다. 성공한 외산 게임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했습니다. 왜냐면 비슷한 한국 게임에 익숙해 졌기 때문에 불편한 인터페이스의 외산 게임 하느니 그냥 다른 수많은 한국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비디오 게임 같은 경우는 B급 게임도 튼튼합니다.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액션 호러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초창기에 파격적인 게임 컨셉이었습니다. 성공을 보장할 수 없던 게임입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캡콤에서 저예산 B급 게임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였고, 소량으로 발매되어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게임일지라도, 저예산에 소량으로 판매해 사라지는 게임도 있지만 , 성공해서 대작이 된 게임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다양한 소재의 게임들과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는 게임들, 즉 어떻게든 다른 게임과 다른 게임 개발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겁니다 . 안되도 어느정도 적자를 감안하지만 성공하면 새로운 게임 브랜드가 탄생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게임 시장은 그렇지 못합니다. 온라인 게임이 대다수인 데다가, 온라인 게임은 돈이 많이 듭니다. 24시간 서버를 가동 시켜야 하며 서버도 관리해야합니다. 또 고객지원 센터도 운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게임내 서버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제작비를 둘째치고 게임을 오픈해도 꾸준히 돈을 써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 입장에선 참신한 게임에 도전하기 힘듭니다. 자칫하다가 망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길을 선택할 것입니다. 바로 이미 성공한 게임이 모티브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자기들의 색깔오 뜯어 고치는것이고, 그 기반에 다른 시스템 몇 개 껴 넣는 거죠. 물론 , 모든 개발자가 다 그런 생각이 아닐 수 있지만 분명한건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PC 라는 기종에, PC온라인이라는 기종에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다른나라보다 인터넷 보급이 좋았고, 온라인 게임 시장이 커졌으며 해외로 수출하여 성공도 거두기 시작한 건 맞습니다. 그러나 이건 한국에 비디오 게임이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나라는 온라인 게임에 한국처럼 투자하는 나라는 드뭅니다. 우리가 온라인 게임에서 강세를 보인건, 외국에서 시도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일 뿐입니다. 저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더 창의력이 있고, 장르가 다양화 되기 위해서는 온라인 게임에만 집중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든, 아니면 몸집이 커진 게임회사든, 진정으로 건전한 게임 시장을 생각한다면 적극적으로 콘솔 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은 , 한국에서 비디오 게임 시장은 가망없는 곳이라고 생각할 것 입니다. 맞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죠. 어느 게임회사가 이 돈 안되고 시장 작고, 경쟁작이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게임회사들이 즐비하는 곳인데 어떻게 여기서 개발을 하고, 시장에 게임을 낼까요. 하지만 영영 움직이지 않는다면 , 발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 강국 좋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타이틀 안에 국산 게임의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