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28살이 된 아기공룡 둘리?
1983년도에 탄생한 캐릭터로 "아기공룡 둘리" 라는 이름으로 처음 만화 잡지에 만화가 연재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를 비롯한 온라이프 회원 님 대부분은 둘리를 만화 영화로 처음 접했을 걸로 생각하는데 맞나요?
스토리는 대충이라도 다들 아실 겁니다. 아기 공룡 둘리는 오랜 옛날 빙하기 때 빙하 속에 갇혀 냉동 상태로 떠돌아 다니다가 결국은 어떤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좌충우돌 소동이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또 둘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공룡을 연구하던 외계인이 둘리를 잡아 실험하면서 초능력이 생긴다는 조금은 황당한 설정.
▲ 작년에 새롭게 제작되어 방영했던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 둘리 인상이 좀 더 개구쟁이가 된 느낌. |
최근까지 만화 영화로 다시 제작되어 공중파에서 방영되기도 하고 캐릭터 상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둘리가 아주 좋습니다. 흔히들 공룡하면 떠올리는 게 난폭하고 우락부락한 이미지인데 둘리는 아주 귀엽고 공룡이지만 왠지 모르게 강아지 같은 친근함이 묻어 있는 느낌입니다. 국내에 캐릭터 산업이 부각되면서 많은 국산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둘리만한 호감가는 캐릭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 주관적인 생각이지요.
◆ 국내 외엔 아직 인지도가 저조한...
하지만 아쉽게도 둘리의 한계는 국내에만 알려져 있다는 거~ 다들 아시다시피 캐릭터 산업은 부가가치 요소가 아주 큰 산업입니다. 저 유명한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헬로키티 같은 캐릭터들은 전세계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고 또 동시에 돈을 긁어 모으고 있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둘리는 노력 부족인지 매력 부족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넓고 큰 사랑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쉬울 따름..
▲ (차례로)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헬로키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들, 왜 캐릭터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은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
그래서 이 둘리를 온라인 게임에 등장시켜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장르에 어울릴까요?
RPG - 일단 캐릭터 풀을 보면 라인업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둘리 외에도 또치, 도우너, 고길동, 마이콜, 희동이 등 주연 같은 개성이 뚜렷한 조연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활약에 이야기가 훈훈하고 재밌게 진행됐죠. 게임의 배경 스토리는 대충 악당이나 외계인을 등장시켜 이들과 상대하면서 모험을 떠나는 걸로 하면 될 것 같고...
▲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누가 누군지 알아 맞혀 보기? |
그런데 가장 큰 장애물은 "소비층". 아무래도 둘리는 이미지 상 유저층이 일부 저연령층에 한정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흔히들 말하는 "초딩게임"으로 폄하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사실 단순 RPG 장르를 저연령층만을 바라보며 서비스할 동력을 갖추긴 힘들다고 보므로... 또 게임이 단순 노가다 게임으로 변질된다면 이건 안 만드니만 못 하게 되는...
기타 캐주얼 장르 - 요즘 대세인 캐주얼풍 관련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역시나 "저연령층" 이미지 때문에 제약이 많군요.
◆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교육용 기능성 게임"
어차피 대다수 교육용 게임은 그 대상을 저연령층으로 하고 있고 게임 내에 많이 친숙한 캐릭터인 둘리가 등장하면 그만큼 쉽게 게임에 익숙해지고 몰입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교육용 기능성 게임 "한자마루" RPG에 한자 학습 접목해 효율적으로 한자공부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중국시장도 노리고 있을 걸? |
혹여 교육용 게임을 잘 만들어서 가까운 시장인 중국이나 일본 시장에 수출을 하게 된다면 게임도 팔고 캐릭터도 팔고 하는 "일석이조, 누이좋고 매부좋고" 가 아닐까요?
괜히 뜬구름만 잡는 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 불고 있는 기능성 게임 붐과 강력한 캐릭터 산업의 가치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블루오션이라면 둘리가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 건 단순히 꿈 같은 얘기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글이 이상하게 점점 삼천포로 빠지는 느낌이 있는 거 같아서 또 너무 주절주절 대는 것 같아서 여기서 접어야겠네요. 아무튼 국산 캐릭터인 둘리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 주시고 온라인 게임으로 등장시켜도 괜찮을 거 같다 라는 의견에 조금이라도 수긍을 하신다면 이 글을 성공입니다.
많이 강해서 과연 둘리를 게임으로 만든다면 아지자기한 장르로 가야할텐데...
(8등신의 쭉쭉빵빵 미녀가 없는..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