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RPG <로스트아크>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미 국내에서 역주행을 일으킨데 이어, 스팀에서도 출시 2일 만에 최다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서, 1위는 자랑스럽게도 크래프톤의 <PUBG: 배틀 그라운드>가 기록한 325만 명이다.
<로스트아크>의 북미와 유럽 지역 서비스는 아마존게임즈에서 맡고 있는데, 아마존게임즈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뉴 월드>가 시작은 좋았지만, 현재는 동시접속자수가 만 명대에 머무른다는 점에서 <로스트아크>의 입지는 높을 대로 높아졌다.
특히, ‘파운더스 팩’을 구매한 유저는 독점 아바타와 탈 것 등을 제공받고 출시에 앞서 미리 접속이 가능한데, 이미 이때 동시접속자 수가 50만 명을 돌파할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운더스 팩’의 최종 판매량은 약 150만 개로 알려졌다.
트위치에서의 인기도 상당하다. 2월 15일 기준으로 시청자 31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9만명, <발로란트>가 8만 명, <에이펙스 레전드>가 7만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을 정도로 현재의 인기는 가히 독보적이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로스트아크>의 행보와 인기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으며, 마치 작년 한 해 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과 같이 다양한 시각에서 <로스트아크>를 평가하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국내에서 2019년 출시되어 러시아(2019년), 일본(2020년)에서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즉, 완전한 신작이 아닌 이미 어느 정도의 서비스 기간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북미와 유럽 서비스에 있어서도 컨텐츠면에서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다. 신작의 경우 빠르게 컨텐츠가 소모되어 나중에는 즐길 거리가 적어진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로스트아크>의 즐길 거리는 풍부한 편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선호하는 MMORPG 장르면서, 핵&슬래쉬를 대표하는 <디아블로>와 유사한 전투 방식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스토리는 호보다 불호가 사실상 많지만, MMORPG 장르 자체가 가지는 장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팀을 구성해 던전을 탐험하는 협동의 재미를 비롯해 PVP가 가지는 경쟁의 재미, 그 밖에 길드를 구성하고 함대를 업그레이드 등 풍성한 컨텐츠로 무장했다. 다양한 개성의 직업과 자연스러운 레벨링 시스템, 액션 RPG의 매커니즘을 무난히 흡수한 점도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무료가 가지는 힘은 상당하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경우 패키지 게임으로서 게임을 구매해야 하고, <파이널 판타지 14>는 정액제로 월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반해 <로스트아크>는 부분유료화로서 기본적으로 누구나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물론, 부분유료화 때문에 향후 더 큰 금액을 결제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혀 돈을 들이지 않고 게임에 접속해 원하는 만큼 플레이 할 수 있다는 매력은 국내외를 넘어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