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프로그램으로 몸살을 앓던 <오버워치>에 드디어 블리자드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지난 글(링크)에서도 지적했듯이 국내에서 <오버워치>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1월에는 무려 2만 여개의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계정에 제재를 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을 사용해 미국 계정으로 손쉽게 계정을 생성하여 다시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이런 제재는 사실상 효력이 없었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계정만 있으면 PC방에서 얼마든지 무료로 플레이 할 수가 있기에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이죠.
이메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계정을 만들어 핵 프로그램에 악용했습니다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블리자드는 배틀넷 계정 등록 지역에 유효한 게임 라이선스를 보유한 유저들만이 오버워치를 플레이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한국 이외의 지역에 등록된 배틀넷 계정은 해당 게임의 라이선스를 보유하지 않으면 PC방이라도 게임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 오버워치를 구매한 해외 계정이라면 국내에서도 게임이 가능합니다.
보다 쉽게 설명하면 <오버워치>를 구매한 유저는 PC방을 비롯해 전 세계 서버에서 게임이 가능합니다. 이와 반대로 <오버워치>를 구매하지 않은 유저는 한국 계정으로만 PC방에서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해당 사항은 <오버워치>를 시작으로 <디아블로 3>와 <스타크래프트 2>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결국 핵과의 전쟁을 선포한 블리자드
지금까지 핵 프로그램을 사용한 유저들 중에는 <오버워치>를 정식 구매한 유저들도 있는 반면 PC방에서만 즐기는 유저. 즉,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유저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이 구매한 계정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기에 겁 없이 핵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걸리는 순간 제재가 가해져 계정 정지가 되면 <오버워치>를 재구매해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지 않는 한 플레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정책은 이전처럼 지속적인 제재나 경고로 계정을 정지시키는 방법과 비교해 핵 프로그램의 사용 비율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사실 상 이제 국내에서 1인이 계정을 늘려나갈 수 있는 방법은 가족을 통해 인증으로 계정을 늘려나가는 방법뿐인데, 이는 미국 계정을 늘리는 방법과 비교해 제한적이라 한계가 있습니다.
비 구매 계정은 이처럼 플레이가 불가능합니다
블리자드는 이와 더불어 부정 프로그램들의 개발 및 유포를 막기 위해 부정 프로그램 개발자 및 유포자에 대한 법적인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들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으며, 부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접속 경로 중 하나인 VPN(가상사설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PC방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단속에 들어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걸로 핵과의 전쟁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클린게임을 위해 욕설이나 비방, 트롤 등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들에게 심리적으로 불편을 제공하는 문제들에게 대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17일을 기점으로 시행된 본 정책, 핵쟁이들이 얼마나 줄어들지 지켜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