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명사] 마땅히 있어야 할 내용이 없어짐. 또는 속이 텅 비게 됨.
세계 FPS 게임 수익 순위 2위인 게임이 있다. 바로 크로스 파이어다. 중국에서만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동시접속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게임이다. 오직 중국에서만 성공으로 역대 FPS게임 수익 순위 2위에 올라섰다. 이 게임을 중국에서 퍼블리싱한 회사는 텐센트이다.
2013년 기준으로 시가 총액이 108조원이다. NC소프트가 3조원대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 차이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텐센트는 정확히 게임 회사라기 보다는 퍼블리싱 회사이다. 중국내에서만 50여가지의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고,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니, 몸집이 커지면서 이제는 해외 게임 개발에 투자를 지속적으로해 주고 있다.
중국이라는 최대 시장에서 성공하고,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거대해진 텐센트의 지분투자를 받은 한국업체들이 무려 약 30개나 된다. 지레드덕,아이덴티티게임즈,스튜디오 혼등부터 올해에 cj게임즈에 약 5천억을 투자했고, 텐센트는 3대 주주가 되었다. 국내 업체들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와 콜오브듀티로 유명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투자를해 현재 최대 주주의 자리에 올라섰고, 게임 엔진으로 유명한 언리얼 엔진의 지분도 40%가량 차지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 게임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텐센트는 이미 전세계 게임 기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 국내 온라인 게임 회사들 역시 선뜻 거부하기도 힘든 이유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투자금을 해주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텐센트에게 손을 내주다가는 되려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고, 결국은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게임 규모 역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 상황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성장으로 중국내에서도 온라인 게임 산업 성장률이 10%정도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잠재력 만큼은 풍부하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어려운 이유는 중국내에서 수입산 게임에 대한 견제를 매우 심하다. 수입산 게임을 자체적으로 검열하는 단체가 있으며, 자본만으로 중국에서 서비스를 할 수 없는 정책이 있다. 예를들면 NC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을 서비스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 유통 업체를 거쳐서 서비스 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진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중국 유통 업체는 그냥 서비스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조건을 내걸어 줘야 서비스를해 줄 것이고, 이는 중국에서 점유율이 높고 대기업 유통 기업일수록 더 요구하는 것이 클 것이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는 건 어떻게 보면 좋은 일일 수 있지만, 그 만큼 중국 업체들에 의해 국내 게임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위에 말한 텐센트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해외 게임 기업의 지분을 흡수하고 투자하면서 기술력을 비롯하여 노하우등을 알아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텐센트는 아직까지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으나 훗날 게임 판권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국내외 게임 기업들의 원천기술까지 획득한 상황에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면 국내 게임 업체들에게 위험 부담이 크게 될 것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오기 까전 지 무관심 했던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온라인 게임 시장도 하나의 국내 산업으로 정부의 도움으로 보호 받을 명분도 충분하다. 정부는 해외 위협에 대한 대응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중국 자본이 얼마나 유입되고 있는지 파악 조차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몇 년전 리니지3 기술 유출 사건등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국내 인력들이 어느정도 유출됐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통계 확인도 시급하다. 여러 위협에 불구하고 국내 게임 규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사실 게임회사들도 돈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국내 여건이 좋지 않고 해외에서 더 좋은 조건을 준다면 굳이 한국에 남을 이유도 없을 것이고 , 미련 없이 떠날 수 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빼앗긴다면 정작 국내 게임 시장은 공존화 현상이 나타나 더 이상 국산 게임을 보기 힘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공동화 위기감은 가져야 한다.
강물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