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경력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수없이 많은 게임들을 만나봤습니다 대체로 RPG라는 장르를 많이 선호했기 때문에, 특히나 MMORPG라는 장르의 게임은 이리저리 잘도 찾아다니면서, 즐겨보곤 했었죠 현재 국내에서 성공한 대작들이라 꼽히는 리니지 시리즈나,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같은 게임들도 많이 있지만, 반대로 초반에 흥행 조짐이 보였다가, 어떤 이유에서든 안타깝게도 실패의 길을 걸어갔던 게임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랜 기억을 되새기며, 몇가지 게임들을 꼽아 봤습니다
◆프리우스 2008년하반기, 이 시기는 당시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NC소프트의 '아이온' 이라는 게임이 오픈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리니지 시리즈로 대한민국 게임업계 최고의 자리에 앉아있던, NC가 야심차게 준비한 게임이 곧 나온다는 소식에 수많은 게이머들은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기이였기도 하죠. 저 역시 그랬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죠 그러던 와중에 CJ가 '프리우스' 라는 게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서기 시작하면서, 2008년 하반기에는 차분하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던 '아이온'과 경쟁적으로 홍보를 내보내던 '프리우스'
아이온이 11월 11일인 빼빼로데이 날, 오픈 베타 서비스를 확정 지었지만, 프리우스는 그 보다 약 20여일 정도 앞선 10월 23일 먼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오픈 초기의 모습은 과연 대단했던걸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우스는 '아니마'라는 게임내 귀여운 소녀 모습의 동반자를 내세우고, 가이거즈 시스템등 기존의 게임들에서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스템들을 선 보이며, 관심을 받았었죠 하지만, 고질적인 최적화 문제로 인한 클라이언트 불안정 현상과, 상대적으로 레벨업이 더딘 노가다성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을겁니다 11월 11일 본격적으로 '아이온'의 오픈 베타가 시작되면서, 유저들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 역시 한 몫 했다고... 일부 유저들은 프리우스를 두고 '아이온 나오기 전까지 시간 때우기용'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괜시리 아이온이라는 게임과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크게 밀리게 된 것일 수도있고,
◆아크로드 2005년 3월 30일 대한민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를 등에 업고 성대하게 등장했던 게임이죠 외박이나 휴가를 나갔을 때, 잠깐씩 해봤던 추억으로 간직한 게임이긴 합니다 방대한 제작비와 광고비를 투자한 만큼, 유저들을 불러 모으는데 충분 했기 때문이죠
결정적으로 아크로드가 추락하게된 원인을 꼽는다면, 오픈 초반 문제가 되었던 각종 버그들이겠죠 그리고, PK패치로인한 초보유저의 정착을 방해했다는 것 역시 큰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근본적으로 노가다성이 너무 짙었다는 것 역시, 유저들의 레벨업 의지를 꺾어버린게 아니었을까.. 다시금 아크로드의 향수를 떠올리며, 해보려 하다가도, 1680*1050 이상의 와이드 고해상도 조차 지원하지 못하는 수준이라... 물론, 현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르겠지만, 여튼 여러가지 운영 미숙이 이런 결과를 낳은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후속작인 아크로드2가 공개되고, 서비스를 앞두고 있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라펠즈 라펠즈 라는 게임을 아시는분이 온프에서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오픈 시기는 2006년 1월입니다 게임내 몬스터를 직접 테이밍해서 크리처로 만들고, 직접 탑승하여 타고 다니거나, 전투시에는 전투를 돕는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재미가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의 단순한 '펫' 시스템을 뛰어넘은 '크리처' 시스템만으로도 훌륭하다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게임의 기본이 되는 타격감 역시 상당히 훌륭한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을 이용한 장비 강화와 더불어, NPC를 통한 업그레이드 시스템까지 새로운 것을 많이 시도했던... 사실 라펠즈라는 게임은 흥행 조짐을 보이다가 몰락한 게임은 아닙니다. 이 게임, 정말 홍보만 잘 되었더라면...아마도 지금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프리스톤 테일2 MMORPG 게임들 중에서 그래도 상당히 잘 알려진 게임인 '프리스톤 테일' YD 온라인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었고, 사전에 공개된 플레이 영상들에서 큰 기대를 하게 만든 당시의 기대작 이었습니다 2008년 2월에 오픈베타에 들어갔고, 이 게임 역시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었죠 하지만, 프리스톤 테일2의 겉과 속은 완전히 달랐으니...
오픈 전에 공개된 플레이 영상들은 그야말로 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 일으킬만큼 매우 훌륭했었지만, 내가 봤던 동영상 속의 그 게임과 현저히 달랐던 실제 플레이 모습은.... 캐릭터들의 칼질 하는 모습부터가 엉성 하기만 했고.. 엉거주춤 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자니.... 법사 계열이 전사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오버 벨런스라는 말이 나오자, 이 벨런스를 맞추기 위한 업데이트가 있었는데, 그야말로 무개념 자체였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법사의 마법 한 방 보다, 전사의 칼질 스킬 한 방이 훨씬 강해졌으니까요 저 역시 그 날 이후로 힙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포기하고 접은 게임이었습니다 이후 YD온라인은 '패 온라인' 으로 재도약을 해봤지만, 오픈 이후 며칠 못가, 내부적인 문제로 잠정 서비스를 종료 해버리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프리스톤 테일 워' 라는 제목으로 비슷한 게임이 개발 중이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소식이 없죠..
◆드래곤볼 온라인 그 이름만으로도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인 카툰 렌더링 기법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때문이라도, 저에게 있어서는 타임머신 퀘스트라는 신선한 시스템이나, 마치 만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은 정말 새로웠죠 드래곤볼을 모으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았었지만....
원작이 만화이다 보니, 그 느낌과 분위기는 정말 잘 살려 냈다고 칭찬하고 싶다 무슨 보스급 몬스터들도 아니고, 그저 일반 몬스터 따위가, 계속해서 캐릭터를 넘어트리고, 날려버리는 등, 결정적으로 드래곤볼 온라인이 '재배맨 온라인' 이라고 불릴만큼, 재배맨 이라는 몬스터를 계속 재탕한 다는 것도 유저들의 원성을 샀던 이유였고... 조금만 더 단순하게, 조금만 더 간단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지 않았을까...
◆헬게이트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의 아버지라 불리는 '빌 로퍼' 가 만든 게임이었기에, 그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나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기존의 전형적인 판타지풍의 게임들과 분명히 달랐던 분위기 이동하면서도 각종 스킬의 사용이 가능함은 물론, 점프 하면서 마법을 쏘아대는 것도 가능했었죠 선모션 후판정으로 몹이든 플레이어든 모션을 보고 공격을 피하는게 가능했던 게임이었고 말이죠
훌륭한 게임이었지만, 국내 유저들의 성향과 잘 맞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결적적으로 이 게임을 몰락하게 만든건 서비스를 맡았던 '한빛소프트'를 짚고 넘어가야 하겠지만..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오픈 당시 이유없는 섭다가 수없이 많았고, 섭다 이후 제대로된 공지도 없이 십수 시간 이상 서비스가 지연되는 등의 충격적인 운영 실태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오죽하면,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게임은 개발도 중요하지만, 운영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걸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세븐 소울즈 '세븐 소울즈'라는 이 게임의 첫느낌을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비슷한 느낌은 전혀 없었지만, 물론 배경이나 분위기 따위가 판타지와 무협이라는 극과 극 이었기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고...여튼 아이온과는 크게 비슷 해보이진 않았던... 사실, 이 게임에 대해서 크게 기억나는건 별로 없었습니다
7혼 카드라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제게는 그저 복잡하기만 했던 시스템으로 기억이 되고, 그리고 성인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종의 도박인 '잭팟' 시스템 정도로 유명했었죠 심한 노가다성 때문에, 지친 유저들이 많이 떠나갔던 걸로 기억이 되는 게임입니다 최근에는 후속작으로 '레전드 오브 소울즈' 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론 전작보다 잘 다듬어 졌다는 부분에서 좋아보이긴 하더군요 노가다의 강도만 좀 덜했다면, 이 게임을 좀 더 오래 즐겨봤을 수도 있었겠네요
◆미소스 미소스 역시 디아블로의 개발진이자 헬게이트를 제작한 '플래그쉽 스튜디오'가 만든 게임으로 특히나 디아블로의 향수가 남아있을 국내 수많은 유저들에겐, 디아블로 온라인 정도로 생각할만큼.. 디아블로의 장점들은 그대로 가져갔고, 기존의 MMORPG들과 달리 드넓은 필드를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던 방식이 새롭다면 새로운 방식이였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페이스나, 조작법 역시 기존의 디아블로와 거의 흡사 했기 때문에, 디아블로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를 맡았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가졌던 유저들도 많이 있었겠지만...
이 게임을 놓고, 실패한 이유를 말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한빛소프트를 거론하곤 합니다 특정 그래픽 카드가 미소스 때문에 고장 난다는 루머부터 시작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단 디아블로의 향수 때문에 해봤지만, 그냥 디아블로를 하는 것과 크게 다른 뭔가가 없었던게 문제가 아니었나...싶습니다 그냥 똑같은 게임에, 필드나 던전 모양, 등장 캐릭터 따위가 조금 다를 뿐?
◆테라 불과 2011년 1월, 아이온 이후로 최고의 초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인 '테라' 흔치 않던 논타겟팅 방식으로 등장한 것도 그렇고, 400억이라는 엄청난 개발비가 투자된 그야말로 초대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관심과 기대를 한몫에 받았던 게임입니다 테라가 처음 오픈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었죠. 미칠만큼 화려한 그래픽은 지금봐도 최고라고 칭할 수 있을만큼 최적화도 상당히 잘되어 있는 수준을 보여줬고, 게임 진행도 원활하게 진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테라의 초반 상승세는 대단했었습니다 저 역시 초반부터 친구들과 PC방에서 같이 즐기던 그 때가 떠오르곤 하는군요 하지만, 그 테라도 정식 서비스를 기점으로 유저들이 대거 빠저나가는 일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영주 시스템의 전반적인 문제도 끝없이 제기되어 왔었는데, 이 역시 큰 타격이었다고 볼 수 있고.. 차라리 애초에 종족간의 대립이 있는 RvR 게임으로 나왔었다면, 지금과 다른 길을 걷지 않았을까...
◆마치며... 여러가지 개인적으로 생각나는 게임들 중에서, 안타깝게도 흥행에 실패한 몇가지 게임들을 꼽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더 먾은 게임들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서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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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드 : 리니지를 벗어나지 못한 리니지3D판. + 운영미숙은 덤이죠.
라펠즈 : 기억에 남지않는 게임?
프리스톤 테일2 : 오픈하자마자 돌아다니는 4명의 캐릭터 겹치기.. (오토) (개인적으로 점프가 왜있는지 모르는 게임)
드래곤볼 온라인 : 몬스터 복불복의 전형적인 예 (하긴 원작에서 몹할 종족이 많이 있으려나. 기본적으로 장르선택 실패.)
헬게이트 : 한빛소프트
세븐소울즈 : 이건 잘모르겠네요.
미소스 : 잘모르겠지만 한빛소프트에서 예상이 가는군요.
테라 : 400억짜리 폭죽, 회식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