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인가 뭐시기인가가 공공장소들의 세균 분포 실태에 대해서 조사했다는 인터넷기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좀 충격적인 내용이 있더군요. 우리가 흔히들 이용하는 PC방, 그 PC방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는 마우스에 존재하는 세균이 화장실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실험 결과 밝혀졌다는 것입니다.
PC방 위생이 썩 좋지 않다는 것은 그냥저냥 대충은 예상하고 있긴 했지만 구체적인 실험 결과까지 제시하며, 화장실에까지 비교를 해서 더 안 좋다고 하니 어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뭐 이런 깨끗한 화장실과 비교한 거면야 별 걱정은 안 하겠지만... 과거 신종플루가 한창 유행하고 있을 즈음 PC방에서도 위생을 관리하자는 취지에서 글을 쓴 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하도 신종플루때문에 말들이 많아서 원론적인 수준에서 각자 신경써서 위생관리를 하자는 정도로 글을 썼었습니다만 이젠 어느 정도 심각성을 가지고 다뤄야 하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대충 어설프게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PC방 알바가 손님이 떠난 자리를 어떻게 청소하는지 유심히 지켜본 적이 있었는데 별다른 건 없더군요. 재떨이 있으면 치우고 과자부스러기나 기타등등이 떨어져 있으면 그냥 걸레로 몇번 훔치고 의자 제자리에 집어 넣고 키보드와 마우스는 그냥 정돈하는 수준입니다. 그냥 일상적이고 기본적인 거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상황에서 더 많은 걸 바랄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PC방 위생에 관한 엄격한 법제화가 되지 않는 한 손님이 자리를 떠날 때마다 일일이 소독해달라고 할 수도 없질 않습니까? 영세한 PC방도 많아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을테고 말입니다. 특히 PC방에서 알바하시는 분들이 정말 피곤하시겠군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보면 개개인이 철저하게 위생을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위생관리에 관심이 있는 분에 한해서 말입니다. 본인이 그따위 거 안 해도 안 죽는다고 하시는데 뭐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냥 개인이 알아서 철저히 위생을 지키자고, 원론적인 수준의 주장만 하고 글을 끝낸다면 아무 의미없는 글이 되겠지요? 그래서 개인위생을 지키기 위한다면 명심하고 실천하면 좋을 몇가지 사항을 뽑아 보았습니다. 이 정도만 지킨다면 그렇게 위생의 압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 마우스나 키보드에 손을 갖다 댄 이후부터는 절대로 손을 입 등에 갖다 대지 않는다. 2. 불가피하게 입 등에 손을 갖다 대야 할 이유가 생겼을 시엔 손을 먼저 씻는다. 3. 가능한 한 PC방에서 PC를 하는 동안은 먹을 거리를 삼가한다. 4. 굳이 먹어야겠다면 먹을 것만 따로 먼저 먹는다. 5. 굳이 PC를 함과 동시에 먹고 싶다면 입을 갖다 대는 곳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이 경우 과자는 어떤 경우에도 먹지 않는 게 좋다. 6. PC방을 나올 때는 꼭 손을 씻고 나온다. 7. PC방에 손 소독기가 있다면 꼭 사용한다. 소수이긴 하지만 손 소독기가 설치된 PC방도 있다. 요즘 같이 추워졌다 더워졌다를 반복해 기온차가 심한 날들. 혹시 감기에 걸리시지 않았나요? 그런데 감기는 꼭 추위에만 걸리는 게 아닙니다. 남한테 옮겨 왔을 수도 있죠. 본인이 감기에 걸렸다면 PC방 같은 공공장소를 한번 의심해 보십시요. 여러분이 무심결에 앉았던 그 자리가 바로 전에 감기환자가 앉았던 자리였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본인의 위생관리가 철저하다면 쉽게 그런 전염성 감기에 걸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할 이유가 되지요.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찾아야 할 공간에서 감기나 걸려 오히려 몸을 축내는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끝> 
강물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