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탈레이지에 대한 추억
예전에,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난해였었다. 온라이프에서도 오픈 기념으로 따로 이벤트까지 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며 등장한 "메탈레이지" 라는 TPS 게임이 있었다. 아, 나도 그때 온라이프 이벤트에서 관련 경품을 받았는데 마우스랑 피규어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국내엔 희귀한 메카닉물의 소재에다 한창 RPG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FPS를 접목시켜 괜찮은 게임으로 등장했었다. 더구나 매니아 게임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비교적 쉬운 조작 게임을 표방하였으며 괜찮은 최적화로 높지 않은 사양에서도 제법 즐길 수 있었던 게임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오픈 베타 서비스를 하던 당시 상당히 많은 수의 유저가 몰려 서비스는 순탄대로를 걸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메탈레이지" 라는 게임은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며 비주류 게임에서 벗어날 걸로 보였다.
◈ 충격적인 서비스 종료 소식
하지만 그런 메탈레이지가 내년인 2011년 1월 14일에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거의 2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내 개인적으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되어 호평까지 했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사정상 집에선 즐기기 힘들어서 가끔 PC방에서 즐기던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나 빨리 망하다니? 물론 이미 해외에는 진출해 있어 일본, 대만 등지에선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하니 완전한 소멸은 아닌 셈이다.
알아보니 이미 서비스 종료 징후는 1년 정도 전부터 있었던 걸로 보인다. 어느 게임이나 가장 활발한 운영 의지와 비전을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업데이트" 인데 업데이트의 주기나 수준으로 이 게임이 얼마나 잘 나가고 있는가를 간접적으로 알 수가 있는데 메탈레이지 같은 경우는 최근 1년 간 게임 내용에 대한 발전적인 업데이트는 별로 없었으며 대부분이 시시껄렁한 점검이나 기타 등등에 관한 것 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왜 이렇게 유저들의 외면을 받은 것일까?
◈ 메탈레이지 몰락의 이유
추측1 - 메카닉물의 양면성?
보통 인간이 등장하는 일반 FPS,TPS와 달리 좀 더 유저로 하여금 판타지를 충족하게 할 수 있는 메카닉을 소재로 활용하면서 스타일리쉬한 게임의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었던 싶다. 또 메카닉물을 선호하는 매니아 유저들까지 잠재적 고객으로 생각했을 거고 이미 포화 조짐이 보이는 FPS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다가 메카닉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론적 얘기지만 이는 패착이 되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의 유저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비교적 리얼리티가 있는 FPS를 선호한다는 점을 쉽게 간과했던 것 같다. 물론 이를 이미 알지만 틈새시장 개척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메탈레이지를 등장시켰을 가능성이 크지만 어찌돼었든 그들이 생각하던 틈새시장은 의외로 "틈" 이 좁았던 것 같다.
메카닉물을 선호하는 이들을 끌어 들여 붐을 일으키고자 했지만 오히려 결국엔 이들만 하는 매니아 게임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추측2 - 쉬운 조작을 표방했지만 쉽지 않았다?
일반 FPS류의 게임에 거부감을 가지는 유저들은 보통 FPS의 비교적 어려운 조작을 이유로 꼽는다. '손이 느려서' '어지러워서' 등등. 그래서 틈새시장을 노렸던 게임답게 메탈레이지는 비교적 쉬운 조작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등장을 했다.
하지만 획기적으로 쉬워지지 않는 한 본래 FPS가 어색한 유저에게 그게 그거, 그 밥에 그 나물로 보일 수밖에 없다. RPG류에 길들여져 있는 유저라면 초반 이탈이 상당히 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 FPS 유저와 RPG를 비롯한 타 장르의 유저를 끌어 모으기 위해 등장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FPS 유저 일부를 끌어 들이는데는 성공했지만 결국엔 타 장르의 유저는 놓치고 만 것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성공할 수 있는데 한마리 밖에 못 잡은 것이다.
추측3 - 해외 진출이 오히려 독이 됐다?
메탈레이지는 이미 일본, 대만 등지에도 진출을 했는데 내 추측이지만 아마 이들 나라에 대한 진출때문에 게임사가 더 쉽게 국내 서비스를 포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돈 안 되는 곳은 차라리 일찍 접고 돈 되는 곳에 더 투자해서 돈을 뽑자'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게임을 살려 보고자 최대한 더 노력을 했겠지만 이미 국내보다 괜찮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해외가 있는 만큼 국내 역량을 해외로 돌리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더 쉽게 포기했을 거라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미 1년 전부터 징후가 보였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 또 하나의 안 좋은 선례가 되다
예전에도 비행 슈팅 게임들이 줄줄이 사라져 갈 때 많이 안타까웠다. 단순히 하나의 게임들이 사라진 게 아니라 하나의 장르가 사라진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들 게임이 연이어 사라졌다는 건 그와 같은 장르는 더이상 성공할 수 없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고 따라서 더이상 등장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메탈레이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본다. 메카닉물은 더이상 재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대작으로 불렸던 게임이었는데 결과가 참혹하니 말이다.
이로 말미암아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게임 시장 상황을 "풍요 속 빈곤" 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예전보다는 한 두 장르가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닌 여러 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장르의 다양화" 가 이루어 졌지만 그 가운데서도 여전히 홀대 받고 버려지는 하위 장르가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겉으론 풍요로워졌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전히 빈곤해 있다는 것이다.
잘가라, 메탈레이지.
스스로 몰락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8종 기체의 밸런스가 나쁘고 무기선택폭이 상당히 좁을정도로
기체별 무기밸런스도 안좋았습니다 1시즌 레전드기체만 만들어놓고 투표까지 진행한 2시즌 기획은
사라지고 PVE모드만 몇개추가하고;;; 개발에 소홀했죠;;;
조작법이 어렵다기보다는 어떻게 조작하느냐에따라 상황이 너무달라지니까 이부분이 신규유저를
내몬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존슈팅게임에서 스나이퍼하신분들이 메탈레이지로 넘어
오면서 내뱉는 불만중하나가 원킬이 안되거나 어렵다는점이었죠
메탈레이지는 레이지미션의 버프나 레이지모드, 체력이 적은 기체를 제외하고는 일반전투에서
원킬을 할수가없습니다 그래서 반전을 노릴수없다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관건은 기본조작을 포함해 핵심조작인 부스터에 적응을 하냐였는데
대부분의 유저는 떠나가고 적응에 성공한 일부유저들만 남아서
그들만의 메탈레이지가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