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5년 뒤, 칼럼니스트 혹은 비판가 임희택입니다.

갑자기 즐겨왔던 마비노기 영웅전을 끝낸다는 제목으로 글을 적으니, 제 마음도 서운하면서 섭섭합니다. 그 이유는 최고 레벨이 70인데, 61레벨부터 상위 컨텐츠를 거의 다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퀘스트” “아이템” “스킬등등을 다 즐겨볼 수 있는 레벨까지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63까지 육성했죠. 물론 최고 레벨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게임의 흐름이 반복될 것 같아서 좋은 기억만 남을 때, 잠시 정리하기 위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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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비노기 영웅전 전체적인 느낌은 어땠나?

일단 모든 캐릭터를 육성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을 평하는 것엔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일단 최고레벨까지 특색 있는 파티원들과 게임을 즐겨온 결과,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게이머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우수한 그래픽과 단조롭지만 깔끔한 이펙트로 정갈한 느낌을 준 국내 최고 액션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다만 모든 게임의 숙제인 컨텐츠 소모 대책이 필요할 듯싶더군요. 마비노기 영웅전은 한 목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음을 플레이 도중 알 수 있었지만 목적만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물론 모든 게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퀘스트를 통한 새로운 몬스터, 아이템을 취득하는 방향성에서 본다면, 최고 레벨로 갈수록, 게임이 끝나간다는 느낌이 컸기 때문이죠. 다양성이 필요한 것 같은데, 이 다양성을 주기 위해서는 사냥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퍼즐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왜 그러한 느낌을 받았는가?

일단 마비노기 영웅전 이전에 마비노기를 플레이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액션 게임으로써, 사냥이라는 컨텐츠를 보다 돋보이게 할만한 요소를 향상 시켰으나 그 이외의 요소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공사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인 마비노기의 경우는 사냥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정점에 오르면 레벨이나 퀘스트보다는 아이템아바타적인 요소를 강화 시키고, 커뮤니티 친목을 위한 시스템으로 유저를 모았습니다만, 마비노기 영웅전은 중앙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없었기 때문이죠.

 

아까 다른 방식의 퍼즐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기존 흐름과 다른 흐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개발중인 필드 사냥이나 단순한 미니 게임 형태로 유희적인 측면을 강화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는 거죠.

 

 

- 그렇다면 마비노기 영웅전의 장점과 단점은?

앞서 말씀 드렸지만, 마비노기 영웅전의 최대 장점은 액션감을 살린 시각적인 부분과 노가다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퀘스트와 맞물린 레벨 디자인을 극찬하고 싶습니다.

 

물론 초기에 퀘스트 아이템이 잘 드랍되지 않아서, 같은 MAP을 계속 돌아야 했던 단점을 패치하면서 게임 진행이 원활해졌죠. 사실 토큰을 이용한 피로도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퀘스트 아이템 하나 때문에 다음 MAP으로 넘어가지 못한다는 건, 게이머가 보았을 땐 심각한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치가 되어서 잘나옵니다. 현재는..)

 

그리고 무의미하게 MAP을 다시 돌아야 하니까요. 다만 단점이라고 보는 부분은 게이머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서버가 없다는 점이죠. 많은 게이머가 실제로 플레이를 하지만 200개가 넘는 채널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커뮤니티가 발생되기 힘들고, 자연스럽게 채널을 이동시키는 시스템 덕분에 유저는 점점 갈리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상위 MAP으로 갈수록 유저들의 분산은 결국, 게임의 지루함, 고독함을 자극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수가 작은 고레벨 유저들은 특정 서버 (예를 들어서 1~50, 초보 채널, 51~100, 채널, 101~110 고수 채널)로 게이머들이 모일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주었으면 합니다.

 

 

- 마비노기 영웅전의 추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겁 없이 말해 보라.

마비노기 영웅전과 C9를 두 게임에 대해서 좋지 못한 평가를 했던 제가 마비노기 영웅전의 추후 발전 가능성에 말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되네요.

 

다만 마비노기 영웅전은 기존 RPG게임이라는 느낌보다는 액션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영웅전은 RPG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른 성장과 더불어 퀘스트를 통한 짜임새 있는 진행에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더욱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향후 계속 나오는 몬스터, NPC, 아이템을 잘 맞물려서 진행 시킬 수 있느냐?

게임에 감정이입을 더 시킬 수 있을만큼의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 해답을 주지 못한다면, 2010년 게임 대상을 끝으로 추후에 등장하는 게임에 밀리게 되는 평탄한 운명을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C9가 언론사를 통해서 말한 공성전이나 다른 형태의 PVP를 준비하는 모습이 더욱 안정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부분은 두 게임의 기술적인 문제일 것 같은데, 극악의 액션감을 줄 수 형태로 만들었지만.. 그 상태에서 대규모 전투는 현실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스케일의 문제로 새롭게 만들 수 있는 컨텐츠의 크기가 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물론 저의 착각일 수 있겠지만, 서버의 불안정과 유저를 분산 시키는 시스템만으로 충분히 서버의 감당 능력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고, 마비노기 영웅전이 필자의 생각을 가볍게 웃어넘길만한 모습만을 보여주길 필자를 기다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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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
    WATAROO 온프 대장 2011.01.18 09:07
    개발진이 다하니 ..
    허스키때 개발진들 지금 마비2에 다빠졌다고하네여 ..
    마영전에좀 컨텐츠를 위해서 몇명좀 보내지 어휴 ㄱ -
  • 임희택 2011.01.19 11:33
    #WATAROO
    마영전은 이미 안정기라서 그런듯 하네요.^^.. 흠..
    경쟁작품들이 나올 때마다 무언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은 듯 하네요.
  • ?
    금강야차 2011.01.18 23:42
    5천짜리 6개서버 3만짜리 한개서버 그리고 뭐가 옳지 못하나요
  • 임희택 2011.01.19 11:36
    #금강야차
    5천원짜리 서버 6개와 3만원짜리 서버 한개. 그 답은 없습니다.

    다만 게임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모임"으 제공해주지 못한다면, mo, mmo의 특성을 살리기 어렵고, 컨텐츠가 고갈된 상태에서 커뮤니티가 형성되지 못하면 이탈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겁니다.

    서버의 수는 중요한게 아닌 것 같네요.^^
  • ?
    조만간온다 2011.01.21 12:14
    룬즈오브매직 완전 쩔던데 순금 50돈짜리 황금룬이랑 유럽여행 덜덜
    게임 이벤트중에서 제일 큰듯 ㅡㅡ;; 어제부터 룬즈중인데 주말에 40 찍을꺼임 ㅋ
  • ?
    달콤한마약 2011.01.22 12:21
    저는 드라고나 할려다가 룬즈 OBT하고 있는데 렙업할수록 재밌네요.
    컨텐츠가 뭐이리 많죠? ㅋㅋ 퀘스트가 2700개.. 덜덜덜
  • 고운말을씁시다 2011.01.22 12:34
    #달콤한마약
    천국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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