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게임개발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게 됩니다.
게임기획,프로그래밍,그래픽 이렇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 서로 유기적으로 협동하고 상호작용하며 하나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있죠.
여기서 많은 분들이 하시는 생각이 "프로그래밍은 어렵고 그래픽은 미술을 잘해야 되니까 별로네,근데 기획은 그냥 앉아서 있다가 지시만 내리면 되는거 아니야?그러다가 유레카!한 생각이 나오면 돈버는거고 나도 게임기획이나 해볼까?"하며 게임기획자를 편하게 돈버는 쉬운 직업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사실 저도 현제 모대학 컴퓨터게임과에 재학중으로써 저희과에도 비슷한 생각으로 게임은 좋은데 프로그래밍은 어렵고 그래픽은 미술이 안되니 그냥 게임기획이나 해야지하고서 입학하고 기획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학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획수업 첫시간에 바로 교수님이 하신 말씀도 저런 말씀이었죠.
"혹시 게임기획자가 되면 편하게 놀고먹을줄 알고 여기 온 사람이 있으면 지금 당장 포기하세요.노력하든지 아니면 그냥 지금 포기하는게 여러분들한테 좋을겁니다"
실제로 배워보니 왜 교수님이 저런 말씀을 하셧는지 이제는 확실히 이해가 될것같더군요.게임기획자는 절대로 놀고 먹다가 갑자기 탁월한 생각을 해내는 것이 아닌 언제나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여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팀원들에게 전달하고 생각뿐이던 것을 체계적인문서로 만들어내는 게임개발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제가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게임기획자에게 프로그래밍,그래픽능력이 요구되는이유가 등장하는데 게임기획자 스스로가 현제 이 기획안이 프로그래밍상으로 그래픽기술력상으로 구현이 가능한 부분인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현실성 있는 기획안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게임기획자가 아닌 뭐 프로그래머던 그래픽디자이너던 하다못해 게임관련 업종에 일하는 경영인이던 누구나 다 자신이 생각하는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것들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은 현제의 기술력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죠.
기획자는 저런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중 현실로 구현이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고 그것을 프로그래머와 그래픽디자이너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기획자가 프로그래밍을 모른다?이것은 주방장이 요리를 하는 방법을 모르고 지휘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과 똑같은 이야기입니다.어떤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었는데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하고 지휘자가 지휘를 하는데어떤 악기의 소리가 이상하면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다면 어찌 제대로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지금까지 게임개발과 게임기획의 역사가 내려오면서 게임기획을 크게 3세대로 부릅니다.
일명 1세대 기획자라 부르는 기획자들은 본디는 프로그래머나 그래픽디자이너들이었고 조그마한 초기의 게임들을 만들다보니 자신들을 지휘해줄 기획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인하여그들중 실력있는 개발자들이 기획까지 겸업하게 되는 형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FPS의 아버지라 불리는 둠,퀘이크등의 개발자인 존카멕은 본디 프로그래머였지만 기획자를 겸업하게 된 케이스입니다.이 1세대 기획자들의 특징은 자신 혼자서도 왠만한 게임들은 1인으로 개발이 가능할만한 소위 천재들이었다는 겁니다.혼자서 기획해서 프로그래밍하고 그래픽까지 씌울 정도의 능력이 되는 천재들말이죠.
헌데 퀘이크나 둠을 즐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토리가 정말 빈약합니다...그냥 "나쁜놈들이니까 죽여"정도의 스토리인거죠.이밖에도 많은 문제들이 프로그래머출신,겸업 기획자들에게 나타나게 되면서 또한 점차 게임시장이 커지면서 전문 기획자를 양성하게 되고 그들이 2세대 기획자로 등장하게 되고 최근까지도 활동하게 됩니다.
여기서 더욱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이들이 게임기획밖에는 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애초부터 태생이 게임기획자 였으니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적인 지식이 전무하고 단순기획만을 나쁘게 말하면 그냥 줄창 보고서나 쓰고 다른 팀원들 감시하는 것밖에는 할 줄 몰랐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등장한게 일명 양산형게임들이고 외국은 그나마 우리보단 사정이 나았지만 그쪽도한동안은 양산형게임들이 줄창 나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왜 게임기획자가 기획밖에 모르면 양산형 게임들이 나오냐면 프로그래머에게 어떤 것도 요구할수가 없기때문입니다.기획자가 프로그래머에게 이런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걸 구현할수있겠나?라고 물었을때 프로그래머의 대답은 분명히 NO입니다.분명히 구현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래머 입장에서는 자신이 새로 코딩을 짜야하는 귀찮은 작업을 절대로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어차피 게임이 성공해도 그 공은 기획자와 회사가 가져갈테니까요.
그래서 그냥 원래 있던 코딩들을 짜집기해서 편하게 양산형 게임들이나 만들어내고 싶어하죠.이때 기획자가 프로그래밍을 안다면 "그래?내가볼땐 가능한것같은데?자,이런식으로 하면 되지않나?" 라고 해서 프로그래머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하지만 2세대 기획자들은 이렇게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양산형 게임들이나 주구장창 나오게 되었죠.
그래서 대두된게 최근 나오기 시작한 기획과 프로그래밍을 모두 할줄아는 3세대 기획자입니다.저도 기획파트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기획자가 되고 싶으면 적어도 대학교다닐때는 프로그래밍파트의 학생들보다 뒤떨어지지는 말아야한다고 하시더군요.즉 프로그래밍도 잘하면서 남는시간에 기획도 조금씩 하라는 말이죠...
제가 이글을 쓰게된 이유는 얼마전 다른 게임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로 토론을 하였는데 기획자는 기획만 잘하면 되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획자는 절대로 프로그래밍기술이 필요하며(그래픽기술의 경우는 그나마 덜한측면이 그림을잘그렸다,못그렸다,이정도는 저 사람이 그릴수있다,없다를 눈으로 계속 보다보면 알 수 있지만 프로그래밍은 사전지식이 없으면 그저 검은건 글씨요,흰건 종이가 되기때문입니다)프로그래밍을 알지 못하는 기획자는 절대로 좋은 기획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제 갓 입문한 초보가 하기에는 너무 주제넘은 글이 었을지 모르지만 혹여나 게이머분들 중에도 기획자에 대하여 잘못되게 알고 계신점이 있으시다면 고쳐주셧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 써보았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