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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수면권을 강제 보장 해 주는 12시 땡, 신데렐라 법안인 청소년 보호법 '셧다운 제도'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기존 16세이하에서 19세 이하로 수정 된 법안을 발의 시켰다. 사실 셧다운 제도는 청소년을 위한 것이 아니다. 셧다운 제도를 통해 과연 청소년의 수면권이 보장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부터 청소년이 12시 이후에는 게임을 할 수 없을까라는 의문이 여지 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담배나 술은 19세 이하에겐 판매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은 마음만 먹으면 술과 담배를 어떻게든 구입하게 된다. 성인 흡연율은 떨어지는데 반해 청소년 흡연율이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2010년 남자 고등학생의 20%가 흡연 한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한마디로 법으로 어떻게 막고 있든 간에 그것이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적용되는 불법이 아니라 청소년에게만 적용된다면 불법이라는 인식 보다는 억압 정도로 밖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12시 이후에 청소년이 게임에 접속한다면 그것을 불법으로 여길까. 담배나 술과 같이 억압 정도로 밖엔 여기지 않을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손쉬운 방법으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을테다. 이것은 '셧다운 제도'를 발의한 관계 부처도 아는 사실이며 싸인을 해 준 국회의원들도 아는 사실이다. 아니, 게임과 관련된 어느 누구라도 다 아는 사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법안을 발의 시켰을까.

이것은 게임업계와 권력층 간의 파워 게임으로 변질 된 가망성이 크다. 파워 게임일 것이다라는 것은 이번 16세 이하에서 19세 이하 셧다운 제도로 수정 된 법안이 발의 되었을 때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셧다운 제도가 국회 법사위에 상정 되자 모 게임사는 발빠르게 셧다운 제도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게임에 적용 시켰다. 바로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이메일' 회원 가입이다. 기존 계정은 그대로 이전 된다.

이메일 가입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기에 사용자가 16세인지 확인키 어렵다. 다만 19세 이상 이용가 게임은 성인인증을 받도록 적용해 놓았다. 이렇게 법이란 것도 빈틈이 있는 것이다. 모든 제한 연령 법안이 19세 이하로 되어 있기 때문에 16세 이하 인증 시스템은 없다는 것을 이용했다. 때문에 법안을 발의한 여성가족부와 문화관광부는 깜짝 놀랐을 것이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어렵게 법안을 발의 했는데 완전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성인인증이라는 연령 제한 나이인 19세 이상으로 셧다운제도를 수정하는 등의 긴급한 조치를 취했다. 아무런 사회적 협의와 동의를 구하지 않고 수년간의 협의의 결과인 16세 이하를 단 며칠만에 19세 이상으로 바꾸어 버렸다. 한마디로 이런 날치기 법안이 없다 싶을 정도다.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텐데도 불구하고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을 정도로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다.

이제 셧다운제도의 1막 1장이 게임업계의 승리로 끝났다. 지금 부터 시작 된 1막 2장은 누구의 승리가 될까. 여기서 여성가족부는 꿈이 크다. 갈길이 한참 남았다는 말이다. 게임중독치유 센터 건립을 위해 게임업계에 부담금을 품에 안겨야 하는 등의 과정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벌써 부터 삐걱 거리고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던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신데랄라 법안 '셧다운 제도'의 주인임을 행세하고 나서는 관련 부처, 관련 업계들의 진흙탕 싸움에서 진짜 주인공인 '청소년'들은 이들의 싸움을 구경할 수 밖에 없는 수동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는데 대해 씁쓸해지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될수록 셧다운 제도는 '억압'으로 청소년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이 법안은 애초 부터 자율적인 규제에 대한 노력을 포기하고 상정 된 법안이기에 그 결과 또한 처참할 것이며 만약 통과 된다면 모든 부담감은 게임업계가 짊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온라이프존 병아리 논객 '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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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feZone] 병아리 논객 "하데스"
Comment '9'
  • ?
    Spirits 2011.04.27 22:08
    민주주의 사회에서 강제적인 통제로 해결하려한다는게...웃음밖에 안나네요....
    이 나라가 공산주의도 아니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네요...좀더 민주적인 부분으로 해결했으면 하네요....
  • ?
    WATAROO 온프 대장 2011.04.27 23:35
    NC슨상님이 멋있었재
  • ?
    화룡나미 2011.04.28 07:05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생겨난 제도일뿐...

    게임업계에서 돈좀 받아 먹을려고 하는데 기대 이하로 받아서 삐져서 그런듯...

    학교안에서는 창소년의 인권종중(방치라 읽는다..)하고 학교밖에서는 다루기 쉽게 강제로 규제....

    이게 가축기르는거랑 뭐가달러?

    풀뜯으라고 방목했다가 잘때는 우리에 가둬놓고 재우고 또 아침에 방목하고 또 가둬서 재우고...
  • ?
    아영 2011.04.28 07:12
    진짜 웃기다 ㅋㅋ 규제대상은 아무말도 못하는데 그외다수가 나서서 감놔라 배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병신같아
  • ?
    히응이응 2011.04.28 10:17
    솔직히 여가부 그래 엄마의입장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이 새벽까지 게임하면

    성적도 부진해지고 발육도 비정상화 될까바 불안하겠지

    하지만 당신들때문에 자유성이 억압되고 스트레스가 더 오른다는것은 모르나

    왜 숲을 못보고 나무만보니

    왜 신데렐라법 만들어서 또 화분사려고 그러니

    아니면 부모의 선택권으로 맘아이같은 프로그램을 깔게 하던가
  • ?
    점박이 2011.04.28 20:21
    ........ 에휴... 16세에서 19세로 올리로 .. 참... 여가부 진짜 ..내가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정말 쓸모없는 기관인거같다.... 하... 도대체 세금만 처받아 먹지 이건 뭐 하는것도 없고 나라 망조 들게 할라고 아주 작정을 한 놈들 뿐인거가테.......... 왠만하면 이런생각안하지만.... 여가부 하는 행동 보면 진짜 불질러 버리고싶을정도다...
  • ?
    남자는군인 2011.04.29 22:42
    흔한 표현으로 좋은 머리 나쁜머리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 ?
    하데스 2011.04.30 18:29
    국회의원들도 두 부류로 나뉘더군요.

    국회가 게임중독을 막을 수 있다. 부모의 잘못이 아니고 업계는 자정능력도 없다. 셧다운 반대는 돈 때문인가. 엔씨소프트에 대해 초당적 대응을 해야 한다. 라는 부류가 있구요.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우리가 감시할 수 없는 외국 게임을 찾아 나설 것이다. 중독성 있는 게임과 없는 게임을 구별하지 못한다. 무지막지한 법안이다. 우리가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규정할 수 없다.

    이렇게 팽팽한 가운데 19세 이하 셧다운은 부결 되고 16세 이하 안이 가결되었는데요. 얼마나 뉴스 등에서 떠들었던지 요즘 어르신들은 게임 중독에 걸리면 묻지마 살인을 하는 줄 알 정도입니다. 애초에 몽둥이로 해결 될 것이라면 이 세상은 아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법 제정권(몽둥이)을 가지고 있다고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으리라는 만용 부터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청소년의 수면권을 보장 해 준다는데 이에 청소년들이 과연 얼마나 행복해 할까라는 물음 부터 던져야 할 것 같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청소년의 게임중독 때문에 불편해 하는 기득권을 위한 것인지 말이죠.
  • ?
    ToTheSky 2011.05.01 12:33
    학교->학원->12시넘음->그냥 취침
    이제 학생들이 게임을 못하는데도 범죄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누구를 까야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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