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 생각임을 밝혀둠.―
예나 지금이나 MMORPG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많은 유저들이 많이 즐기는 장르입니다. 또한 MMORPG게임들이 시장에 많이 나오죠. 저 또한 오늘도 블레이드 앤 소울을 즐기면서 김택진씨가 보여주고 싶다는 세계의 디테일한 치밀함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바뀌는 배경음악과 대사 하나하나 있는 성우의 목소리 까지 정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진달까...
예, 각설하구 게임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퀘스트를 깨고 NPC의 대사를 읽으면서 나는 게임을 혼자 하고 있구나, 그것도 MMO게임을... 그렇습니다. 그 순간 생각해보니 마을에 서있는 수 많은 플레이어들은 병풍이 되어있었고, 파티로 던전을 클리어할 때 파티원들은 마치 디아블로3의 추종자처럼 그저 도구였습니다. 제가 즐기는 동안 플레이어는 그저 내가 잡을 몬스터나 탐내는 그런 방해꾼이었습니다. 순간 멍~해졌습니다. 내가 이거 하면서 수익을 챙길 요량도 아니고 즐기려는 목적이라면 그저 싱글플레이 가능한 CD게임과 다를게 무언가 싶더군요. 차라리 친구들 잔뜩 모아서 LOL한판 즐기는게 더 MMO스럽겠다는 생각까지 했지요.
MMORPG란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의 약자로 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이라는 뜻으로 근간인 RPG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많은 유저가 온라인 공간에서 같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정말 MMO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 혹은 아군이 컴퓨터가 아닌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MMO가 재미있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MMORPG를 즐기는 유저 혹은 게임사들이 전쟁이나 공성같은 RvR이나 레이드같은 PvE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와우저들이 말하는 와우는 만렙부터 시작이다. 라는 말도 바로 이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MMORPG를 재미있게 즐기거나 혹은 재미있는 MMORPG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여러가지 모범답안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비노기를 두고 이런 농담을 했었습니다. "3D채팅 게임이다." 저는 마비노기 하면서 그냥 던바튼에서 모닥불 피우고 떠들고 요리먹고 악기연주하는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길드를 만들고 길드원들과 이런 저런 일들을 겪는게 재미있었습니다. 또한 바람의 나라를 하면서 저는 배극서버였기에 PvP를 통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 수많은 인연을 만들었습니다―그게 악연이던, 선연이던― 제가 즐기면서 재미있었다고 느꼈던 MMORPG들은 모두 돌아보면 유저간의 상호작용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무언가? 지금 내가 RPG가 아니라 MMORPG를 즐기고 있다면 충분히 MMO라 불릴만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즐기는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내에서 유저들의 서로 상호작용으로 사회가 만들어지고 역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MMORPG답다고 생각합니다. 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지금 즐기고 있는 MMORPG, 같이 즐기고 있습니까?
와..정말 뭐랄까 온라인게임을 하는 본질이 아닐까 하네요..
요즘 MMORPG게임을 하면 괜히 하다가 뭐하는 짓이지 싶어서 관둬버리는데..
정말 '같이 즐기질 못해서..' 그런 것 같네요.
분명 엄청난 기술적 발전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더 같이 즐길 수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단순한 예전쪽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즐거움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