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제목은 낚시입니다.
정의(正義)란 개인이 정의(定義)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다만 다루는 주제에 맞춰 제목을 정하다 보니 저리 되었군요.
각설하고 서론부터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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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은 것' 에 대한 개념은 사실 어렸을때부터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습득하게 됩니다.
어떤 문화의 나라에 태어났는지, 어떤 가풍의 집안에서 태어났는지, 혹은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따라 개개인의 정의는 조금씩 차이가 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머리를 쓰다듬을 경우 주먹이 날아오는 나라도 있고, 일부 다처제인 나라도 있으며 모계사회인 나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단순히 그 나라의 '문화'가 '다를'뿐 '틀리다' 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절대적에 가까운 진리도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 도둑질을 해서는 안된다... 뭐 이런 것들이죠.
그리고 사람들은 이 문화적 학습을 통하여 '착한 사람' 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악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게 되죠.
간단히 예를 들어 볼까요? 얼음땡 이라는 놀이 기억 하시나요?
술래에게 잡히면 죽는 게임입니다. 술래가 가까이 다가오면 '얼음' 하면 살 수 있는 대신 다른사람이 풀어줄때까지 제자리에서 못움직입니다.
처음에 술래를 어떻게 정하죠? 대부분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합니다.
어린 남자아이들의 우상인 후x쉬맨 백x맨 가면x이더x래곤 같은 것들은 플라스틱 장난감도 나옵니다.
그럼 모두 선한 주인공을 하고 싶어하지 악당역할은 모두 거부합니다.
즉, 누구도 '악역' 인 '술래' 를 하고싶지 않아 하는것이죠.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함' 을 국가에서는 법으로 규정하여 통제하며
법은 아니지만 지켜야 하는 '선함' 은 도덕으로 정하여 교육시킵니다.
최적의 예는 아니지만 이를 게임에 적용시켜 봅시다.
게임을 하면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선함'을 게임회사에서는 '운영정책'으로 규정하여 유저들을 통제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운영정책이 게임회사 쉴드용이지만-_-)
게임의 특성상 유저들 사이에서 정해지는 규칙과 약속을 '룰' 혹은 '매너' 라고 부릅니다.
둘의 차이는 법과 도덕과 마찬가지로 '지키지 않으면 처벌 받는다' 와 '지키지 않아도 공식적인 처벌은 없다' 정도군요.
운영 정책을 위반할 경우 게임회사 선에서 블럭 처리하며, '매너'를 지키지 않을 경우 유저들 사이에서 따돌림같은 형태의 벌을 받게 되지요.
게임의 특성에 따라 게임 내 '룰'은 다수의 유저의 의견에 따라 생성되며, 게임 내용을 뒤흔들만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바뀌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보통의 '룰'은 현실의 '도덕' 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배려 한다' 라는 도덕의 기본 원칙 또한 충실히 반영됩니다.
이것이 '일반적' 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게임의 법칙 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게임 내에 비매너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게임 내의 '선' 과 '악' 이 비교적 명확하던 시절에는 매너 유저와 비매너 유저의 구분 또한 쉬웠죠.
이 기준이 무너지기 시작한건 mmorpg게임에 'PK'가 추가되면서부터 입니다.
(물론 '전쟁' 콘텐츠 자체를 까자는건 아닙니다. 제가 현재 하고있는 아이온과 4스토리 역시 전쟁을 기반으로 둔 게임이니까요.)
일단 '전쟁'이라 함은 pvp, 혹은 pk시스템을 전제로 깔고 시작합니다.
player vs player 혹은 player kill, 둘 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시스템입니다.
이미 시스템 자체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도록 유도하는군요.
물론 이 와중에서도 나름의 '매너'를 챙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나에게 저항도 못할 정도로 죽이기 손쉬운 '저렙유저'와 전쟁터에서 조우했을 시, 공격을 할 것인가 못본 척 넘어갈 것인가... 군요.
전쟁게임 특성상 어느쪽이 '옮은'것이다, 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부분 입니다.
뭐 일단 처음에는 저렙 같으면 공격을 안했다 칩시다.
하지만 멋도 모르는 저렙, 덤비기 시작합니다.
봐주는것도 한두번이지, 이런 경우가 왕왕 발생하면 짜증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더군다나 혼자일땐 슬슬 눈치보단 녀석이 친구들을 줄줄이 달고 오면 짜증은 맥스치를 넘어서죠.
게다가 요즘 대부분의 전쟁 게임은 다수 vs 다수 입니다.
저글링처럼 몰려오는 적군 중에 나보다 렙 낮은 사람이 있을지 알게 뭡니까. 내가 살려면 죽여야지.
물론 처음부터 종족 다르고 국가 다르면 다 적이다!! 하고 공격하던 사람이야 상관 없지만
'저렙은 봐줘야지' 하고 관대(?)한 마음을 먹고 있던 유저는 슬슬 자신의 정의에 혼선이 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고렙유저는 어설픈 상대방의 배려따위 버립니다. 보이는 족족 공격!!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신규 유저들은 자비없는 고렙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죠.
고렙의 정의는 '적은 죽인다' 고 신규들의 정의는 '저렙에게 자비를'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맞고 자란 신규들은 자신의 고렙이 되었을 때 당한 대로 되갚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볼 것이 있습니다.
과연 저레벨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 매너인가?
애초에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을 즐기는 전쟁게임이 아닌가?
결국 이렇게 애매한 정의의 기준은 게임 내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문화'와 '룰'에 따라
그 정의가 결정됩니다.
제가 하는 전쟁 게임 두 개중 아이온은 '저렙이고 나발이고 상대종족은 몹이다'고
4스토리는 '찌질해서 저렙죽이면서 쾌감느끼냐 저렙은 좀 봐줘라'정도네요.
같은 전쟁게임이만 게임 내 문화에 따라 확실히 차이가 발생합니다.
자, 그럼 이렇게 결정된 게임 내의 '도덕'.
'보통의' 유저들은 지킵니다.
하지만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게임 내에도 이단아(?)가 존재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나에게 옮은 것이 정의로운 것이다' 라는 생각이 콕 박혀있는
어린 아해들은 더욱 심하죠.
lol이라는 게임 하는 분은 정말 채팅창이 심한 욕설 난무인 것을 아실겁니다.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타자칠 시간이 많아서?
자신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안들면, 나랑 생각이 다르면, 그냥 등등 다양한 이유로 서슴없이 욕설을 내뱉는 아이들.
아 뭐 일반 욕설은 애굡니다. 부모욕, 먹튀, 사기 등등 게임 내에서도 현실과 다를 바 없는 범죄들이 판을 칩니다.
특히 게임에서 그 정도가 심한 이유는 현실과는 다르게 처벌의 강도와 그로 인해 자신이 입는 피해가 심히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에서 사기치고 욕해서 계정 블럭 먹는다고 현실세계에서 내 인생 쫑나는건 아니잖아요?
이로 인해 게임에서의 비매너는 현실에 비해 그 빈도와 강도가 매우 높습니다.
보통 게임에서 비매너를 하고다니며 공공의 적으로 타인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으면서도 당당하게 비매너를 일삼는 이유도 이것이구요.
하지만 저런 병맛짓을 하고 다닌다고 과연 저 사람이 실제로도 병맛일까?
반은 맞고 반은 아닙니다. 신기하죠?
물론 실제로 성격파탄이라 제 버릇 개 못준다고 게임에서도 구제불능인 유저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매너좋고 정신 멀쩡한 대한민국의 평범한 국민이지만
게임만 잡으면 돌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답은 '현실에서는 이렇게 못하니까 게임에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지'
단순히 재미있어서입니다.
현실에서 법규와 도덕에 묶여 못하는 '나쁜 짓'을 비교적 만만한(?) 게임에서 일삼으며 쾌감을 느끼는거죠.
왜, 공중화장실 가면 볼일 보고 물안내리는 사람들 있죠? 왜 그럴까요?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한달간 변비였는데 간만에 생산에 성공한 것이 기쁘고 자랑스러워서?ㄱ-
화장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아무도 몰래 할 수 있는 손쉬운 '나쁜 짓'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 행동을 통해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거죠.
(이 화장실 이야기는 심리학 연구에 따라 나온 결과입니다. 제맘대로 적는거 아님...)
사람이란 남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배우며 성장하지만, 또 다른 내면에는 악마의 얼굴을 감추고 있나 봅니다.
인간은 본능 상 본인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를 통제하도록 배우고 자라니까요.
이런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사회의 낙오자들은 범죄자로 성장합니다.
특히 학교다닐때부터 친구 왕따시키는 애들, 똘끼충만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즐거워하는 성격 파탄자들.
커서 훌륭한 범죄자가 될 소질이 다분해요.
반대로 도덕 교육에 적응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법과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고, 또 그렇게 살아가려 노력하게됩니다.
아직은 전자보단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사회'가 '유지'가 되는 것이죠.
뭐 요즘 뉴스 보면 점점 개판 오분전이 되어갑니다만........
본문 내용과는 무관하므로 이쯤에서 넘어갑니다.
하지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낮은 게임 내에서라면?
본성이 나타나는겁니다.
물론 게임내에서도 실제와 마찬가지로 매너 지키며 지내는 유저가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게임 내에서 똘끼다분한 당신,
게임 내에서의 그 모습이 당신의 진짜모습이라는 사실은 알고계신가요?
남에게 피해주고 욕먹으면서도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는 없으니 키득거리며
더욱 비매너에 심취하는 당신의 모습.
아 뭐 니들이 욕해봤자 내가 어디있는지 알고 찾아와서 팰것도 아닌데 뭐
사기쳤다고 날 잡아서 보상을 물어달라고도 못할건데 뭐
까짓거 계정 블럭먹으면 다른게임 하지 뭐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내돈주고 즐기는 게임이니까 게임에서라도 스트레스 풀어야지, 아 뭐 게임이니까 어때 실제로 난 매너 잘지키는 젠틀남인데. 이건 가상 현실이고 연극일 뿐.
이렇게 생각하십니까?
아뇨 그 모습이 당신의 숨겨둔 본성이고 타인에게 욕먹고 비난받는 그 모습이 당신의 또 다른 진짜 모습이 맞습니다.
왜냐?
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 누구도 실제로 악역인 술래는 하고싶어하지 않으니까요.
게임 내 가상현실이 내가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 연극이라면 왜 당신은 술래를 자처하십니까?
누구나 영웅을 꿈꾸는데 말이죠.
혹시 영화에서 나온 조폭들의 세계가 멋져보여 조폭을 동경하고
담배피는 모습이 멋있다고 어린나이에 담배를 배우며
악당을 영웅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는 게임 내 개매너 똘끼들 까는글
글만 겁나 많은 여기까지 읽은 당신은 용자
열폭하는 당신은 똘끼남
토론댓글은 환영염
일단 술레를 하기 싫어하는 이유가 악역이기 때문이라는 접근법이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상에서 병맛인 사람이 현실에서도 병맛은 아니라는 점을 집으신 점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제된 본능이랄까요?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하이리스크 로우 리턴이기 때문에 안하죠.
하지만, 일정부분 가상(?)혹은 간접체험에서 일탈을 하는게 전제척인 그림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나라의 강간범죄율과 포르노물을 접근할 수있는 정도를 가지고 낸 통계를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
예상과 달리 포르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가일수록 오히려 강간범죄율이 낮았습니다.
욕구가 쌓이면 적당히 풀어낼 수 있는 경우가 무한정 쌓이다가 한방에 터지는 경우보다 안정하달까요?
물론 게임상에서 무자비한 피빕이나 기타 비매너 행위가 게임상에서는 안좋은 경우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큰그림으로 생각해보면 게임에서 적당히 풀어내고 사회에서는 올바르게 살면 된다고 봅니다.
PS 물론 게임에서 배워서 현실에서 적응하는 덜떨어진 종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덜떨어진건 게임탓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