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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내 돈이라는 재화에 의해 얻게 되는 커뮤니티의 치명상



필자는 란온라인이라는 게임에서의 보스몹 레이드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려 2년전에 열심히 한 보스몹 사냥으로 축적한 부를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돈을 야금야금 갉아 먹어면서 아무런 앵벌이를 하지 않아도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가는데 어렵지 않은 돈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 자랑한다고 이 글을 적는게 아니라 왜 제가 보스몹 사냥을 그만 두었는지와 새로운 보스몹에 대한 목표의식과 그 커뮤니티로 인한 치명상에 대해 글을 적을려고 합니다.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현실이다라는 유행어가 구시대의 유물로 전락한지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이 유행어를 자기 합리화를 위해 사용하는 유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의 커뮤니티가 없었던 시절, 게임에서의 폭력성이 현실에서 표출되는 아주 희귀한 현상도 가끔 뉴스화 될 시기에 적절한 단어일겁니다.

하지만 새로운 유행어가 등장합니다. 게임은 현실의 축소판이다. 현실에서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고 그 경제활동 마저 현실과 비슷해 짐은 물론 그 경제활동으로 현실에서의 풍족함까지 누리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전 게임은 현실의 축소판이다라고 하는 게임속 현실에 부딪쳐서 게임내 커뮤니티에 크다란 치명상을 입힌 보스몹 레이드를 마침내 접어 버렸습니다.

욕심은 자신을 발전 시킬 수 있지만 파괴 시킬 수도 있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합니다. 지나치면 좋을게 없다는 뜻입니다. 게임에서의 즐거움으로 부가 축적되는게 아니라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게임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언젠가는 파멸의 길로 들어설겁니다. 게임속에서든 현실에서든 그 구분은 중요한게 아닐겁니다.

여기서 잠깐 란온라인의 보스몹 사냥에 대해 설명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보스몹의 리젠 시간은 일정합니다. 잡힌 그 시각부터 1시간, 2시간, 4시간 간격으로 계속 리젠됩니다. 그럼 리젠 시간을 알고 있다는건 보스몹 경쟁에서 우위를 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폐인으로 몰고 가 버릴 수 있다는 겁니다. 보스몹이 한두 마리도 아니고 2시간동안 저레벨 캐릭터가 잡을 수 있는 하급 보스몹만 24마리 정도 리젠됩니다.

이 보스몹들 중 6마리정도의 리젠시간만 관리해도 컴퓨터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드랍되는 아이템으로 인해 욕심이 발동해서 중독으로까지 빠져듭니다. 그리고 서서히 폐인이 되어 갑니다. 상급 보스몹은 아예 상대를 하지 않는데도 이정도입니다.

물론 온라인게임 매니아층 유저들이라면 이 폐인과 적당히 즐기는 선을 잘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그 노하우로 인해 굳이 리젠시간을 관리하지 않아도 보스몹을 잡는데는 어렵지 않구요. 오죽 했으면 굳이 찾지 않아도 보스몹에 날 잡으라고 찾아왔을까요;;

제가 결정적으로 보스몹 레이드를 접은 이유는 현실에서의 진리를 간과했다는겁니다. 오히려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이걸 믿었던 거죠. 진리란 "친한 사람일 수록 동업을 하지 말아라"입니다.

앞에서 적은 과유불급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좀 더 많은 보스몹을 사냥하기 위해서, 그리고 싹쓸이를 하기 위해서 동업자를 선택합니다. 욕심이 과해지기 시작한거죠. 그리고 현실에서와 똑 같은 상황이 발생해 버립니다.

조금의 실수에도 서로에게 화를 내고 아이템 분배에 있으서도 분열이 일어났으며 마침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와요. 안타까운 일이죠. 게임에서의 커뮤니티는 현실에서의 정신적 충격도 안겨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구요.

그렇게 보스몹과는 담을 쌓고 지낸지 어언 2년이 흘렀습니다.

란온라인 게시판에 "제타 레이드"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서열 2위의 보스몹인 "제타"를 잡기 위해 모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제타라는 보스몹의 특징이 드래곤볼의 손오공 처럼 죽었다가 다시 리젠 될 땐 더욱더 강해진다는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패턴을 가지고 있는 몹입니다. 그동안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사냥되었으며 잡으면 잡을 수록 더 많은 인원과 더 큰 캐릭터의 체력을 요구하게 됩니다.

물론 이러한 요소가 보스몹으로서의 컨텐츠적인 재미를 반감 시킬 수 있지만 드랍되는 엄청난 가치의 희귀템들로 인해 꾸준히 도전되어지는 보스몹입니다. 제타에게서만 드랍되는 란온라인 최강의 무기가 있습니다.

제가 제타라는 보스몹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경쟁이 아니라 화합과 단결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이템 분배 역시 적절한 배분을 미리 정해 두어야 하구요. 그리고 좀 처럼 구경하기 힘든 장면을 목격 할 겸 해서 그 현장으로 가서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잠시 감상하세요 ^^;



(제타레이드 동영상)

대부분의 게임에서 보스레이드란 이런식이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인원이 모여서 장시간 사냥해야 잡을 수 있는 보스몹 패턴이죠. 물론 중급정도의 보스몹은 소수의 인원이나 한개의 파티가 잡을 수 있습니다.

쉽게 잡히지 않는 설정으로 인해 도전이라는 욕구를 가지게 할 수 있고 수많은 인원이 모여서 잡아야 하기에 그 스케일도 커지며 드랍되는 아이템의 엄청난 가치로 그 만족감도 최상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보스사냥에 열을 올리던 당시 이러한 보스몹이 존재 했다면 좀 더 다른 차원으로 욕구를 분출 할 수도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게임내 커뮤니티에서 치명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많은 요소가 있을겁니다. 하지만 부에 대한 욕심에 의해 치명상을 입는 커뮤니티는 게임내 전쟁이나 분쟁과 PK등과 틀린 도덕적 타격을 더 많이 입을 수 있습니다.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다른 그 무엇 보다도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보스몹이나 기타 경쟁상황에서 직결되는 돈이라는 재화에 의해 발생하는 커뮤니티의 치명상...

여러분들은 느껴보지 않으셨나요?

Who's 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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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속의 숨은 진실을 찾아 내고픈 아마추어 논객...
그림자 속의 진실이 허상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진정한 논객이 되어 있을 것이다.

[OnlifeZone] 병아리 논객 "하데스"
Comment '2'
  • ?
    다해봤다 2008.03.21 00:46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어아이템에 혈안이 되 있더군요.

    저는 전혀 그런게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같이 게임플레이를 하는 사람 한명, 한명이 중요한데 말이죠.
    (이래서 제가 레이드있는 온라인게임. 즉 북미게임을 좋아합니다. 특히 COH가 제게 딱 맞는 게임이더라구요)

    뭐, 제가 특이한 놈인가 봅니다 ㅋㅋㅋ 이상하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 ?
    9timez 온프 대장 2008.03.21 00:46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그런데 글의 전개가 막판에 약간 옆으로 빠진 느낌이 드네요 ㅋㅋ
    그런데 글 내용 자체는 좋아 무슨 내용인 지는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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