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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1일 블리자드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자사의 인기 FPS 게임 <오버워치>의 공식만화인 ‘성찰’을 공개했습니다. 만화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여자친구 에밀리의 선물을 구하려고 열심히 돌아다니는 트레이서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선물을 건네받은 에밀리가 트레이서와 입맞춤을 나누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유저들은 이 장면으로 트레이서가 동성애자임을 밝혔다며, SNS에서 짧게나마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중 자신의 주 캐릭터인 트레이서가 성소수자라 실망했다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블리자드가 게임을 통해 이런 성소수자를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게 했다며 이를 지지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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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만화를 통해 처음으로 등장한 트레이서의 여자친구, 에밀리


이에 블리자드는 공식적으로 트레이서가 동성애자라고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블리즈컨 2016에서 <오버워치>의 리드스토리 작가인 마이클 추가 <오버워치>에는 몇몇 LGBT 캐릭터가 존재한다고 언급해 대부분 트레이서가 그 중 한 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LGBT: 성소수자 중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


2.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연예인으로 등장하고, 홍석천이 커밍아웃 하는 등 국내에서도 성소수자를 보는 기준이 점점 달라지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우호적이라고는 말하기가 힘듭니다. 하물며 현실에서도 이런데 게임에서는 이런 성소수자들의 등장을 찾아 보기 조차 힘들었고, 설사 그런 설정이 스토리상에 삽입되어도 이를 받아들이는 유저 또한 그리 호의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등의 작품에서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게임에 접목해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은 4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해당 년도에 다수의 GOTY를 받게 됩니다.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의 개발사 바이오웨어는 초창기부터 자사의 게임에 간간히 성소수자를 등장시키면서 게임 내에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하려고 노력했던 개발사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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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성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드래곤 에이지: 인퀴지션>


3. 엘렌 페이지라는 캐나다 국적의 배우가 있습니다. <주노>, <인셉션> 등의 영화 등에 출연했는데, 아담한 키에 귀여운 외모로 많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2014년 인권 포럼 HRC에서 커밍아웃하며 스스로 레즈비언임을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해당 영상에서 그녀가 그것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고, 그 자리에서 그것을 밝히기 위해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딱히 그녀의 팬이라는 것을 떠나 그런 용기 있는 발언이 여러 성소수자들을 비롯해 이성애자들에게 귀감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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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엘렌 페이지


4. <오버워치>는 단순히 블리자드의 신작 FPS라고 말하기에 많은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 못지않게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캐릭터성을 보다 살려 주는 한편 각자가 가진 이야기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하 듯 공식 만화를 통한 트레이서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는 유저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트위터에 다수의 유저들이 트레이서와 그녀의 여자친구인 에밀리를 응원하는 일러스트를 그려서 올려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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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를 통해 트레이서와 에밀리를 응원하는 유저들의 일러스트


물론,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중동 지역 등 동성애 선전을 금지하는 지역에서는 이번 공식 만화가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문화적 차이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이처럼 지구상에는 다양한 성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존재합니다. <오버워치>를 즐기는 유저들 중에도 성소수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이번 트레이서의 커밍아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면, <오버워치>에서 말하는 다양성 성정체성을 가진 캐릭터들의 융합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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