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어느 정도 즐겨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게임 서비스에 앞서 스타 마케팅을 펼친다고 그 게임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게임업체들은 포기하지 않고, 스타들을 자사의 게임에 계속해서 기용합니다.
그렇다고 기용된 스타들이 모바일게임 <천군>의 홍보 모델인 배우 심형탁처럼 애정을 갖고 자사의 게임을 즐기는 일은 없습니다. 심형탁은 애초에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 연예인으로서 드문 케이스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이 모델로 출연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게임 홍보 모델의 정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기용된 스타들이 심형탁처럼 게임 홍보를 한다면 스타 마케팅을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임 홍보 모델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심형탁
하지만, 현재의 스타 마케팅은 그저 보여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화보와 영상을 찍고, 가끔 메이킹 영상이라며 미리 준비된 대본에 따라 홍보하는 게임에 대한 특징을 간략히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XX게임,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끝맺습니다. 물론, 이런 것이 홍보 모델로서 할 수 있는 전부인 것이지만 어떤 곳도 홍보 모델을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게임을 홍보하고자 하는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게임 홍보를 한다면 관심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게임 홍보 모델료를 1억 원이라고 칩시다. 유저 입장에서는 1억 원으로 고가의 상품을 내걸고 이벤트를 하는 쪽이 오히려 게임 홍보에 더 이로울 것 같은데, 업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스타의 이름이 포탈 등의 검색어에 한 번 오르내리고 그것으로 사람들이 자사의 게임에 관심을 가져주기만 한다면 모델료는 그리 아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이 바뀌면서 입소문만 잘 타도 짧은 시간에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온라인게임에서 올리는 매출과 비교하면 적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때문에 입소문은 유명 블로거나 웹진의 리뷰보다 널리 알려진 스타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입니다.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서비스 후 한달 성적. 모두가 이런 대박을 꿈꾸고 있습니다
물론, 해당 스타의 열혈한 팬이거나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스타 마케팅이 나쁘지 않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미 홍보 모델과 게임성은 별개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즉, 스타 마케팅은 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이들보다 게임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죠.
게임 홍보 모델의 모델료 또한 여타의 TV광고 못지않은지 최근에는 빅뱅의 지드래곤이나 AOA의 설현까지 홍보 모델로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명 연예인이 홍보 모델이 되어 이슈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정작 그들이 홍보했던 게임은 현재 기억에도 잘 남지 않습니다. 이것이 홍보 모델의 역효과이지만, 여전히 게임을 홍보함에 있어 스타 마케팅은 업체 입장에서 버리기 힘든 카드입니다.
이제 웬만한 유명 스타라면 게임 홍보 모델은 통과의례라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