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화(畵)
십수년전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문학계를 강타한 장르가 있었으니,
수많은 청소년들을 밤 지새우게 하였으며, 비디오세대들 마져 책앞으로 끌어당기는
마력과 젊은이들의 상상을 지극한...
지극히 동양적이며, 먼치킹주인공으로부터 초라했고, 약자였던 우리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 주었던, 무협소설이 있었다.
영화 동방불패
우리들은 그저 책의 글귀를 통하여, 잔인하고 냉정한 강호의 세상을 상상하는 것만
으로도 우리들의 호연지기를 길러주기에는 충분했었다.
무협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삼국지 쯤은 읽어보았을 것이며, 거기에 쫌 더
살을 붙이고 썰을 푼것이 무협이라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이러한 무협소설은 영화로도 지평을 넓여, 무협영화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탄생 시켰고,
무협영화는 많은 대중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어냈다.
울티마 3의 게임화면
게임은 항상 우리가 상상으로 하던것을 실현시켜주는 마법과도 같은 장난감 이었고,
애들 놀이수준의 장난감에서 현재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발전 하였다.
그 게임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RPG 라는 장르이고, 초기의 RPG는 테이블위에서
가족 친지들과 즐기던, TRPG에서 기인한다.
RPG라는 것은 그 기원 자체가 서양의 문학 소설의 장르(?) 중 한 축을 구축하고 있는
용과 기사가 나오는 판타지 장르와 같은 고향이라 할 수 있다.
신화속의 늑대인간
수십년간 수많은 RPG 게임들이 출시되었으며, 국적불문하고 그 대부분의 내용은 서양의
판타지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있는 정통RPG가 바로 그것이었다.
가끔은 판타지가 아닌 다른 내용의 RPG가 나오기도 했으나,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긴 커녕
무플 안습 수준의 무관심 이었다.
그럼에도 십수년전 우리의 청소년 시절에 꿈과 희망을 주었던, 무협장르를 게임으로 즐기게
되었을때, 느꼈던 흥분과 설레임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다지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어도, D&D룰이니 포가튼렐름이니 이렇듯 세밀하고 체계적이진
못해도,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군소규모의 인기를 누렸으며, 그것에 힘입어 가뭄에 콩나듯이
무협게임이 근근히 나온것은 무협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애석하게도 무협게임의 메카는 대만, 중국의 무협의 본고장이 그 산지였으며, 무슨 뜻인지모를
한자와 영어를 사전 뒤적여가며 게임을 즐겨야만 했었다.
창세기전 포스터
21세기가 밝아오고, 패키지게임은 허무하게도 르네상스한번 맞이 해보지 못한체 온라인 게임의
시대가 떠오르고 있었다.
우후 죽순 생겨나는 온라인 게임의 절대다수는 RPG(MMORPG) 장르였으며, 히트작은 모두
판타지 세계관을 가진 리니지, 뮤등의 게임이었다.
애석하게도 내가 사랑하는 무협게임은 히트작이라 할만한 작품을 배출해 내지 못했고,
무협게임이라고 나오는 게임조차, 무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민망한 작품들 뿐이었다.
약간 오바하자면 그렇게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중. 나는 처음 울티마 온라인을 했을 때.
느꼇던, 아니 무협 게임을 처음 접 했을 때 느꼇던 그 느낌을 단지, 스크린 샷만 보고 느낀
게임이 있었다.
구룡쟁패
바로, 구룡쟁패..
내가 원했던, 무협소설에 나오는 9파 1방과 마교등의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중 한명이 되어
피비린내 나는 강호를 모험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룡쟁패를 접한 나는 실망을 금치 못했다. 무엇인가 빠진듯한 허전함이 맴돌 뿐
그 이후로도 몇몇 무협게임들을 플레이 할때마다 허탈함만 더 할 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디오, 영웅같은 게임은 나를 완전 좌절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제대로된 무협게임을 만들지 못하는 것인가?
열혈강호 (엠게임은 열혈강호로 먹고산다는 우스겟소리도 있다.)
무협은 열혈강호처럼 코믹무협 저연령층 게임이 아니면 먹히지 못하는 것인가?
무료게임이 아니면, 판타지가 아니면, 아니.. 무협의 매니아층이 별로 없는 것인가?
나는 수많은 질문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 되자, 네이버 지식인에 무협게임에 관한
오픈백과 릴레이를 창설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많은 대형들의 의견을..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분명 무협이 못나서, 판타지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소설 판매부수에서도 이기는 것이 바로 무협이거늘.. 요새 트렌드가 퓨전 무협이긴 해도 말이다.
소설로만 재미있게 본 묵향
잠정적으로 무협이라는 소재의 문제가 아닌... 내부적인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만드는 사람들이 제대루 못만드니까.'라는 단순하면서도 허무한 결론 이었다.
...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그 다음이 무혼.. 무공이 맘에 들었는데.. 갈수록 판타지랑 합쳐지는듯 해서 초기에 그만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