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서양게임과 한,중,일 특히 한국게임을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캐릭터의 외모" 입니다.
현실성과 다양성의 서양게임 캐릭터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양게임 캐릭터의 외모는 정말 현실성을 추구합니다. 주인공 캐릭터라도 예쁘장한 외모의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못생긴 외모의 캐릭터가 있습니다. 또 어리고 나이가 든 특징을 외모에 잘 반영하는 편입니다. 몸매 또한 다양합니다. 무조건 날씬한 게 아니고 현실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몸매를 표현하곤 합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다양성을 추구하기도 하죠. 캐릭터 하나하나 외모에서부터 개성을 잘 담고자 합니다.
무조건 예쁘고 잘 생긴 완벽함의 한국게임 캐릭터
하지만 한국게임은 정반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캐릭터라면 무조건 예뻐야 하고 잘 생겨야 하고 귀여워야 합니다. 몸매는 어떤가요? 여자 캐릭터는 우리가 현실에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완벽한 몸매 라인을 갖고 있는 게 대부분입니다. 남자 캐릭터는 젊은 나이의 컨셉은 두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중년 나의 컨셉조차 흔히 말하는 시크한 꽃중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워낙 유저들이 예쁘고 잘 생긴 것만 찾게 되니 개발자들이 이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점차 개성과 다양성을 잃어 가면서 획일화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 비교를 해보죠.
※ 먼저 외국게임 스타크래프트2를 보겠습니다.
첫 로딩화면에 등장하는 짐레이너라는 주인공 캐릭터인데 아쉽게도 스샷으론 잘 확인이 안 되지만 생김새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주름은 물론이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모공까지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군인으로서의 스토리 상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컨셉을 외모를 통해서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만약이 스타2를 한국 게임사가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세세한 표현은 둘째치고 이런 컨셉의 캐릭터 자체가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아마 주인공인 짐레이너 대신에 20대 초중반의 멋진 꽃미남 얼굴에 짐승남의 근육을 가진 다재다능 멀티 플레이어 캐릭터를 내세웠겠지요.
※ 다른 외국게임 와우를 보겠습니다.
한국게임이 성기사라는 직업의 캐릭터를 만든다면 분명히 전체적으로 카리스마있고 강인해 보이지만 얼굴은 꽃미남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좀 나이든 컨셉이라면 꽃중년으로 만들었겠지요. 하지만 와우는 보다 현실적이지요. 스샷처럼 아저씨와 같은 외모는 국내 게임이라면 꿈도 꿀 수 없습니다.
※ 다른 외국게임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를 보겠습니다.
다양하고 현실적인 외모의 캐릭터들 일색이었던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 전형적인 외국게임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사라진 게임입니다....
※ 한국게임 리니지2를 보겠습니다.
스샷은 리니지2의 오크 캐릭터입니다.. 흔히 생각하는 꽃미남의 잘생긴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여러 소설, 영화나 국내 게임의 오크 몬스터, 와우 등의 외국게임에서 등장하는 오크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솔직히 코미디 수준입니다. 이런 멋있는 오크는 한국 게임 아니면 찾아볼 수 없을 겁니다.
※ 또다른 한국게임 아크로드를 보겠습니다.
아크로드의 여자 오크 캐릭터입니다. 여자 오크라는데 꽤 괜찮군요. 역시나 오크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 중국게임 진온라인을 보겠습니다.
제 개인적 생각으로 중국게임은 한창 자국 시장의 성장기에 진출해 인기를 끌었던 한국게임들 때문에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재 클로즈 테스트 등을 거치면서 오픈베타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진온라인" 을 보면 한국게임보다 더 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하게도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게임인데 그 모습들이 가히 가관입니다.
현실에서 과연 존재가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몸매...과연 누구를 타깃으로 개발한 게임인지 개나소나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 다른 중국게임 완미세계를 보겠습니다.
남자캐릭터는 역시나 팔등신을 자랑하는 호리호리한 몸매입니다. 여자캐릭터 또한 팔등신에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구요. 앞서도 진온라인에서 말했지만 중국게임은 한국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선호 성향이 한국시장과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래서 중국게임 또한 예로 들어봤습니다.
최근 게임들에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데 그래도 역시나 예쁘고 잘생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현실이든 게임이든 외모지상주의가...
현실에서는 종종 외모 지상주의가 일종의 사회문제로서 부각되기도 합니다. 면접을 보든 연예인을 하든 애인을 만들든 무조건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팽배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나친 성형으로 인한 성형중독에 관한 뉴스가 가끔씩 들리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나가면 비슷한 외모의 여자들만 눈에 띈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하구요. 항상 외모보다 마음이 우선이라는 얘기를 누군가가 외치긴 하지만 팽배한 외모 지상주의에 묻혀 공허한 메아리 정도로 취급되는 게 현실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국내 게임의 사례 또한 외모 지상주의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게임과 현실 상황은 많이 다르죠. 그리고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원하는 건 일종의 자신의 취향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뭐라 하는 건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것도 있구요. 또한 현실에서 그렇게 외모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게임에서조차 외모에 집착하는 건 좀 슬픈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의견일 뿐입니다. 그러나 게임에서조차 팽배한 외모 지상주의. 한번쯤 생각해 볼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