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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유저들이 바랬던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정식 발매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특정 유저들만 참가 가능한 베타테스트에 이어 지난 21일 모든 유저들이 참여 가능한 오픈 베타를 진행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 갔다. 오픈 베타는 이제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하는데, 두 번째 액트까지 무료로 풀면서 체험판의 느낌이 강하다. 말 그대로 플레이 해 보고 재미있으면, 구매하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는 리마스터가 아닌 리메이크에 중점을 두면서 그래픽의 향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원작이 2D 그래픽에 800X600 해상도로 구현된 것에 반해 <디아블로 2: 레저렉션>는 4K(2160P) 해상도까지 지원하며, 캐릭터를 비롯한 배경을 새롭게 구현하면서 원작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감회가 새로울 정도다. 리메이크지만 결과물은 리마스터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01.jpg원작도 당시에는 정말 파격적인 그래픽을 보여줬다

02.png리메이크의 강점 중 하나인 그래픽 향상


오픈 베타에서는 아마존, 야만용사, 성기사, 원소술사, 드루이드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암살자와 강령술사는 개방되지 않았다. 게임에 접속하면 캐릭터를 비롯해 배경과 다양한 오브젝트가 모두 세세하게 표현되어 원작의 느낌은 해치지 않으면서, 최신의 기술로 꾸며진 비주얼에 만족하게 된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게임성을 체험판에서 끄적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 판매량과 인기에서 이미 원작은 전 세계의 유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디아블로 3>에 비해 <디아블로 2>의 인지도는 그야말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블리자드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과거의 작품이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고 해도 유저들이 손 들고 반겨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발매 이후 20년이 지난 만큼 수많은 게임이 출시됐기에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입맛도 다양해졌고, 그만큼 즐길 게임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졌기 때문이다.

03.png04.png총 7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택한 노선은 원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이 최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음과 동시에 신규 유저들까지 포섭하려는 모습이다. 나아가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앞으로 출시될 <디아블로 이모탈>과 <디아블로 4>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유저의 편의성 면에서 개인창고는 기존의 48칸에서 100칸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창고는 넓어졌지만, 캐릭터 인벤 공간은 좁아 초반에는 골드를 벌기 위해 마을과 사냥터를 바쁘게 오가게 된다. 전투 후 바닥에 떨어진 금화는 하나하나 클릭하지 않아도 지나가는 것만으로 습득이 가능하다. NPC와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들리는 한국어 음성 더빙의 퀄리티는 듣기 좋고, 무엇보다 최신 게임에 걸맞게 패드를 지원한 점이 돋보인다.

05.png넓어진 개인창고, 아이템을 모으다 보면 꽉 채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06.png골드는 지나가면 자동으로 획득한다


패드의 경우 조작면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조합의 편리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액션 RPG라는 장르에 입각해 전투의 타격감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생각보다 높다. 게다가 익숙해지면 다양한 스킬과 물약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전투 부분에 있어 패드의 장점은 잘 살아있다. 하지만, 아이템 감정이나 벨트에 물약을 정리하는 등의 세세한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은 패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다.

유저들 중에는 번역에 대한 문제를 꼬집은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미 20년이 지난 게임들의 지역명이나 아이템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게 다가온다(웃음)

07.png008.png08_1.png 전투에서는 패드를 사용한 액션감이 한층 잘 전달된다

09.png패드에서는 총 12개의 스킬을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오픈 베타는 짧지만, 원작을 플레이 해 봤던 유저에 한해 과거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만들었다. 배틀넷에 한 번 접속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일과 한 번 잡으면 멈출 수 없었던 중독성, 장비 하나 맞추기 위해 던전을 반복해서 돌던 일 등 지금 생각하면 추억거리인 이런 에피소드들을 떠올리게 만들지만 이것이 곧 재미로 귀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은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처럼 망작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발전된 비주얼과 완성도 높은 게임성은 시대가 지나도 여전했다. 하지만, 당시에 <디아블로 2>를 즐겼던 유저들도 그동안 많은 게임을 접하면서 이른바 눈이 높아졌다. 또한, 모바일 게임이 성행하면서 <디아블로 2>를 접하지 못했던 신규 유저들도 웬만한 게임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과연 과거의 영향을 누릴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10.png오픈베타 기간에도 콘솔의 경우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11.png<디아블로 2: 레저렉션>의 흥행을 아직 장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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