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영화의 넘버링이 하나 둘 올라갈 때마다 하나씩 액티비전에서 꾸준히 발매해 오던 엑스맨 게임도 3편을 마지막으로 끝이라 생각했는데, 엑스맨 역을 맡은 휴 잭맨이 직접 사비를 들여 ‘엑스맨 오리진’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제작함으로써 결국 언제나처럼 액티비전에서 새로운 엑스맨 게임이 하나 더 나오게 되었다.

동명의 영화를 게임화한 엑스맨 오리진의 시나리오는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여타의 영화 기반 게임들과는 달리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기반으로 영화에서 대충 거론하고 넘어간 아다만티움의 출처나 아예 나오지도 않은 대 뮤턴트 병기 센티널 같은 원작 만화의 요소들을 다량으로 첨부하여 거의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시나리오의 굴곡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세부화되고 달라진 스토리 전개나 추가 요소들로 인하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엑스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게임을 플레이 하기가 좀 난감해 지는데, 스토리 진행 자체는 처음 엑스맨의 세계관을 접하는 사람을 위하여 충실히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 게임의 스토리 진행상 뭔가 필요 이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가며 진행 하는 감이 없지 않아 엑스맨의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다.

엑스맨 오리진의 레벨 디자인은 평범한 진행형 액션 게임답게 분기점 없는 일률적인 진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달리기와 점프, 붙잡고, 부수고, 매달리고, 덮치는 등의 다양한 동작을 이용하여 갖가지 난관을 헤쳐나가며, 플레이 도중 길이 막혔을 때는 울버린의 특수 시야를 이용하면 다음에 이동해야 할 경로의 오브젝트가 녹색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막힘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엑스맨 오리진은 별 다른 무기 없이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울버린(로건)의 손등에서 솟아나오는 3갈래의 칼날을 사용하여 흩날리는 피와 살점과 함께 적을 도륙하는 다양한 액션을 선보인다. 우선 X, Y 두 버튼을 조합하여 만드는 다양한 콤보들과 적을 RB로 타겟팅 한 후 LB 버튼을 사용하여 먼 거리를 도약하여 적을 덮치는 Lunge(돌진)를 기본으로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하나씩 얻게 되는 4가지 스킬이 울버린의 액션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 준다.

또, 적의 공격이 히트되기 전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사용 가능한 카운터는 슬로우 모션 연출로 액션을 더욱 맛깔스럽게 만들어 주며, 중간중간 맞닥뜨리는 거대 로봇 센티널 MK.l과의 전투, 그리고 헬기와 차량 사이를 넘나들며 펼치는 이벤트 전투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조작을 사용하는 버튼 액션들로 난해해질 수 있는 부분을 훌륭히 커버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울버린의 액션에 비해, 적들의 패턴은 단순하기 그지 없다. 적들은 생김새를 제외하면 근접, 원거리, 특수공격을 하는 적들로 구분되며, 각 분류 별로 1~2가지 패턴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AI도 매우 단순해서 몰려오는 적들을 해치우다 보면 플레이어의 공격에 추풍 낙엽처럼 쓰러지는 무쌍 시리즈를 연상하게 될 정도로, 잘 만들어놓은 액션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액션 게임의 경우 흠 없이 완벽한 구성과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스토리 전개를 가진 초 대작 게임이 아닌 한 중반에 들어설 즈음에는 반복되는 액션에 지루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시스템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 물론 울버린에도 어김없이 캐릭터 성장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맵 곳곳에 쓰러져 있는 시체에서 수집 요소중 하나인 군번줄을 획득하거나 적을 해치울 때마다 그에 맞는 경험치를 얻게 되고, 이 경험치를 사용하여 캐릭터의 공격력, 체력, 분노 게이지와 각 스킬들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획득하여 RPG의 패시브 스킬 역할을 하는 뮤타겐을 수집할 수 있는데, 차차 늘어나는 총 3개의 뮤타겐 슬롯에 이를 장착하면 고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 게임들이 많아질수록 점점 그래픽의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물론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다고 게임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언리얼 엔진 3만 사용해도 그래픽으로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할 수준인데다 돈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인 덕분에 너나 할 것 없이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영화나 만화 등 다른 매체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게임들은 그다지 좋은 수준의 퀄리티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엑스맨 오리진이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한다는 소식은 필자에게 그다지 탐탁지 않게 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엑스맨 오리진은 그저 그런 평범한 언리얼 엔진 3의 게임이 아니었다.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성은 둘째치고라도, 언리얼 엔진에서 최초로 구현해낸 본격적인 정글에서 위화감을 찾을 수 없었으며, 특유의 물리와 부분 파티클로 울버린의 특징 중 하나인 “재생”을 완벽히 구현했다. 엑스맨 오리진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부위별 파괴와 회복 시스템은 울버린의 몸에 적의 공격이 가해졌을 때 그 부분의 살점이 뜯기면서 근육부터 뼈와 장기까지 다 드러나게 하고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뜯긴 부분에 살점이 채워지는 시스템으로서 비록 시각적인 부분에 불과하지만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잘 표현해 내었다.

하지만 엑스맨 오리진도 극복할 수 없는 난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초상권. 과거 필자가 리뷰한 본 컨스피러시에서 정작 주인공인 본의 얼굴이 “누구세요” 버전이었던 것과는 달리 스토리의 주축이 되는 로건, 빅터, 데스풀의 얼굴은 비슷하게라도 생겼지만 주변 인물들의 얼굴, 특히 다니엘 헤니가 분한 요원 제로의 얼굴은 한마디로 ‘지못미’ 이다.

사운드 부분에서는 적재적소에 배치된 높은 퀄리티의 배경 음악과 현실감 넘치는 효과음, 훌륭한 성우들의 연기가 돋보이지만, 몇몇 효과음의 음량 밸런스가 맞지 않아 다른 효과음에 파묻히는 일이 발생하고, 위에서 언급한 초상권 문제로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맡은 성우가 다르다는 점 또한 아쉽다.

 

 

별 기대 없이 게임을 시작했지만 10시간 뒤 화면에 올라오는 크레딧과 함께 땀에 젖은 패드를 놓을 수 있었다. 비록 국내에 정식 발매가 되지 못해 구매 대행을 통하여 구입할 금액으로 더 뛰어난 명작 게임들을 플레이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고어물을 싫어하지 않고 자금에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플레이 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엑스맨 팬이 아닌 액션 게임 매니아에게도 거리낌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게임, 그것이 바로 엑스맨 오리진 울버린이다.

[자료출처] -파일시티-(깡패토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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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결정한다.</STRONG>
Comment '5'
  • ?
    깡패토끼 2009.06.19 08:31
    온아제 무섭다..삭제하려는걸 바짓가랭이잡고 말렸더니...(내가 쓴글은 죄다 펌글이래.ㅡ.ㅡ;;;)

    리플이 하나도 안달리는구낭..ㅠ.ㅠ

    리뷰가 별론가???
  • ?
    WATAROO 온프 대장 2009.06.19 22:18
    영화는 그닥... 다니엘헤니 구경 (사실 자버린 ..OTL)
  • ?
    유후라구요 2009.06.22 14:41
    사진이 너무 작아서 답답함
    문단이 정리 되어있지않아
    글 내용을 파고들기 어려움
  • ?
    ALBICO 2009.06.22 15:30
    a
  • ?
    드레쿳 2009.06.23 12:26
    잘만든 게임 타격감 충실하고 어느정도 액션게임을 즐겨하는 정도면 하드도 무난하게 클리어가능하고 카운트가드발동

    이펙트 (느려지는건 좀 아쉽)등이 끝내주죠. 볼륨이 좀 작은게 아쉬운 영화보다 100배 낳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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