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6400 추천 0 댓글 8

갓 시작된 공간, 카오틱에덴
지난 7월 30일에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카오틱에덴은 일본 개발사와 국내 개발사가 합작으로 내놓은 게임으로서 기본적으로 턴제 던전 RPG를 표방하고 있다. 과거 슈퍼패미컴, 플레이스테이션, GB 등의 비디오게임기에서 선보였던 초코보 시리즈, 풍래의시렌 시리즈등을 해보셨던 유저라면 잘 아실텐데 게임 진행 방식이나 플레이스타일 등이 상당히 독특하고 흥미롭다.


☞모든 게 던전으로 통한다


▲ 던전지역이 표시된 맵 화면

카오틱에덴은 대부분의 게임 진행이 던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명 던전 RPG 이다. NPC가 주는 거의 모든 퀘스트는 던전 안에서 해결해야만 하며 캐릭터는 던전 안에서 몬스터를 잡아 경험치를 올리며 아이템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레벨에 따라 좀 더 상급 던전에 도전할 수 있으며 게임진행을 위해선 도전해야 한다.

+항상 변하는 던전

던전RPG 답게 던전이 단순하지만은 않다. 특이한 점이 여럿 눈에 띈다. 일단 같은 던전이라도 캐릭터가 진입할 때마다 그 구조는 항상 바뀌어 있다. 그리고 캐릭터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어둡게 표시되기 때문에 유저는 항상 던전을 탐험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 더군다나 몬스터가 어느 쪽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지 모르니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


▲ 던전 내에서 몬스터에 마법을 쓰는 모습

물론 몬스터만 있는 건 아니다. 던전 내부 곳곳에 각종 유용한 아이템이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기에 뭔가 보물을 찾는 듯한 느낌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각종 트랩이 깔려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역시나 긴장을 늦춰는 안된다.

+요즘 게임은 던전 빼놓으면 시체다


▲ 보스를 상대하는 모습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던전은 마지막 층에는 꼭 보스가 존재한다. 당연히 일반 몬스터에 비해 강력하니 상대하는 데에는 다소 전술이 필요하며 기왕이면 파티플레이가 유리하다. 보스까지 처리하면 해당 던전을 클리어하게 되는 것인데 이때에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던전을 많이 누빌 수록 몬스터를 많이 처치할 수록 빨리 클리어할수록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고 복권같이 여러개의 보너스 상자 중 하나를 선택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요즘에 등장하는 게임은 왠만하면 모두 던전이 주요 컨텐츠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카오틱에덴은 던전 빼놓으면 시체다.


▲ 던전 클리어 후의 보상화면

+유저가 직접 던전도 제작한다?
던전에 관한 특이한 시스템이 있는데 바로 유저가 던전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유저가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능동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단순히 던전을 플레이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벗어나 던전을 제작하는 개발자의 입장이 되어 봄으로써 실질적으로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좋은 아이디어도 생겨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만의 던전을 제작해서 다른 유저를 통해 검증 받는 재미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 던전 제작 화면

다만,  단순히 던전을 제작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시스템적으로 다른 것들과 연동이 되게 하여 게임 내용의 연속선상에 있도록 만드는 것이 유저에게 더 큰 재미를 주지 않을까?

+아직은 덜 성숙한 던전 구성..
아직 오픈베타서비스 중이라서 그런 걸까? 아직 던전 구성에 있어서는 그다지 짜임새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뭔가 던전이 휑한 느낌? 턴제 RPG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스릴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소소하지만 끊임없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들이 부족한 듯 싶었다. 게임진행을 계속하다보면 던전이 단순히 레벨업을 위한 소모적인 컨텐츠로 비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던전 구성 요소에 대해서 좀 더 아이디어를 짜내야 할 듯 싶다.





턴제라고 다 같은 턴제는 아니다




같은 턴제라고 해도 카오틱에덴의 턴 방식은 좀 특이하다. 기존의 공격자, 방어자가 나뉜 정통 턴제와 행동 게이지가 따로 있는 실시간 턴제와는 또다른 스타일로써 앞선 두 방식의 장점을 갖추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정통 턴제 방식의 장단점


▲ 온라이프 플래쉬게임에 있는 "최후의용병"

정통 턴제 방식은 공격자의 턴과 방어자의 턴이 차례로 돌아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유저는 별다른 컨트롤엔 신경을 쓸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으며 오로지 전술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다소 여유를 갖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상당히 적합한 방식이다. 하지만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시간이 너무 오래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액션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현대 온라인게임에선 거의 사장된 방식이다.

현재 일부 TCG 게임 등을 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실시간 턴제 방식의 장단점


▲ 지금은 서비스종료 상태인 "뎁스판타지아"

실시간 턴제 방식은 정통 턴제 방식의 긴장감이 떨어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행동 게이지가 존재해 이 게이지가 전부 충전될 경우 한가지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한다. 게이지의 충전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게 때문에 유저는 항상 조작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문에 정통 턴제 방식에 비해 비교적 긴장감이 있고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줄어들 게 되어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조작이 조금이라도 느리면 그만큼 손해를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저는 무의식적으로 어느 정도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다. 시스템적으로는 몰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는 편하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최근에 생긴 턴제 게임의 경우 대부분 이 방식이다.




+카오틱에덴 만의 독특한 턴 방식

이에 비해 카오틱에덴의 독특한 턴 방식은 위 둘의 방식이 적절히 녹아들어 있다. 캐릭터가 던전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 동작은 턴이 된다. 이동은 물론 공격, 아이템 사용 등이 모두 턴을 소모하게 된다. 물론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동작 하나하나가 턴을 소모하지만 조작은 액션 게임의 그것과 비슷하므로 턴제 게임을 한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 튜토리얼 화면

캐릭터가 어떤 동작을 취하면 곧바로 몬스터가 반응을 하니 순간순간 전략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긴장감이 있고 시간이 오래 걸릴 필요도 없다. 그리고 캐릭터가 가만 있는다면 턴을 소모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할 여유가 있어 조작의 여유가 있고 손해볼 것도 없다. 유저가 상황에 맞게 때로는 스피디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 던전의 모든 공간은 칸으로 이뤄져 있다.

모든 턴제의 게임의 공통점이 별 다른 조작법이 필요하지 않아 게임에 적응하기엔 쉬운 반면 캐릭터는 명령어에 의해서만 동작하기 때문에 액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오틱 에덴의 방식은 조작법은 어렵지도 않으면서도 액션 게임 정도는 아니지만 기존 턴제 게임의 부족한 액션성을 보충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액션턴제라고 붙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 마을 배경

하지만 역시 이 방식도 턴제는 턴제이기 때문에 기존의 스피디하고 다소 컨트롤이 필요한 액션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거부감이 클 수가 있다. 그리고 턴제는 무조건 지루하고 재미없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유저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카오틱에덴이 얼마나 홍보를 잘하며 이 방식을 얼마나 게임에 잘 녹아들게 할지가 관건인 것 같다.


캐릭터

마치며..
카오틱에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가지에 대해서 끄적거려 봤다.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서 다른 점은 일단 배제하고 다뤄봤는데 이 글 쓰면서 또 느낀 사실은 이 두가지가 카오틱에덴의 가장 강점이기도 하지만 약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새롭고 독창적인 것이라고 해도 소비자인 유저를 설득하고 만족시키지 못하면 결국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 돼 버리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카오틱에덴은 좋은 시스템을 갖췄지만 아직 해야 될 게 많아 보인다. 절대 비주류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턴제 게임 하나가 또 사라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요즘에 또 한가지가 뜨면 계속 따라 생기는 현상이 눈에 띄고 있는데 유저들은 다양한 게임을 하고 싶다.


Comment '8'
  • ?
    RubyTale 2009.08.02 21:16
    용사주제에 건방져
  • ?
    루크z 2009.08.02 21:57
    오픈베타 한건가요 ?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내요..
  • ?
    검은사기 2009.08.03 09:59
    나는 클베때는 재밌게 했는데 오베하니까 ..
  • ?
    소녀시대 2009.08.03 12:08
    냉정하게 말하면 살아남기는 좀 힘들듯 싶네요 ㅠㅠ
  • ?
    Hadron 2009.08.03 17:57
    그 느낌이 사뭇 딱딱 끊긴다고 해야하나?

    전투가 맹탕

    전통 턴 RPG도 아니고 이런 RPG는 파택인가? 시리즈중에 있었는데 차라리

    그게 더 나을듯
  • ?
    살클럽 2009.08.03 21:39
    파이널판타지텍틱스3를 해보자 모두...
  • ?
    마리네티 2009.08.08 01:59
    역시 리뷰실력은 대단하심! ㅋ
  • ?
    Mailse 2009.08.08 20:13
    꼭 한번 해보고싶지만 오픈베타임에도 서버오픈시산이 제한되어있는;;

    그 사실에 어이없어하며 포기한;;

    세벽밖에 플레이가 불가능한 저로선 그저 분통이..

포인트 안내 - 글 작성: 50 / 댓글 작성: 2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1 [비교평가] 게임VS게임 (게임VS게임) 오투잼 VS DJ MAX 79 몽몽, 08.05 21122
370 온라인게임 [파이터스 클럽]이제는 다같이 싸워라 10 WATAROO 08.04 8566
369 [비교평가] 게임VS게임 [조디악 VS 루나 ] 7 루크z 08.03 13268
» 온라인게임 [카오틱에덴]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게임 8 9timez 08.02 16400
367 [비교평가] 게임VS게임 [게임VS게임] 로스트사가 VS 겟앰프드 60 최온프 08.01 26934
366 공략&노하우 [던파] 브왕가의 수련장 뻘팁 1 9timez 07.29 11959
365 온라인게임 [진 여신전생]전설속의 영웅과 마족,악마를 한자리에! 10 GRACE 07.27 10288
364 패키지게임 손이가요 손이가 쌈국지 20 1 최온프 07.25 15355
363 온라인게임 [카바티나스토리] 퀄리티는 좋다, 하지만.. 7 9timez 07.25 18303
362 온라인게임 [미소스] 무한 던전 MMORPG ‘미소스’ 20 투고 07.22 22118
361 온라인게임 [SD건담캡슐파이터]작지만 격렬한 24 헐랭구 07.21 12507
360 온라인게임 [디지몬 마스터즈 온라인] 2차 CBT 리뷰 7 mistymoon 07.21 16570
359 온라인게임 [저스티쇼] 황당하지만 코믹한 횡스크롤 액션 RPG 11 9timez 07.18 12661
358 온라인게임 [킥스온라인]길거리농구가 아니라 축구다!! 9 헐랭구 07.17 10145
357 온라인게임 [이터널시티]끝없는 우주 저편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12 RubyTale 07.16 14208
356 온라인게임 [포인트 블랭크]멈출수 없는 타격전율 17 WATAROO 07.16 83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187 Next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