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도 유비는 안다. 또한 유비와 의형제를 맺었다는 운장 관우와 장비도 알고있다. 특히 게이머라면 딱히 알려고 마음 먹지 않아도 '진삼국무쌍'을 통해 큰 맥락을 이해하게 되는데, 그만큼 삼국지는 여러 매체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시장도 이미 삼자경쟁이 주무대인 게임이 많으며 온라인 삼국지는 개중에서도 삼국지의 역사적 분위기를 고스란히 가져온 게임중 하나다. 그 가운데 무료로 서비스중인 삼국지 게임이 있으니, 바로 '쌈국지'다.
코믹한 게임명
쌈국지는 산전수전 다 겪었다. 부족한 재정속에서 유저들의 지지를 받아 아직까지 서비스되고 있을 정도로 진정 이 게임에 올인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쨌든 난 게임 안에서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쳐 접속을 시도했다.
본인의 장수를 생성할 수 있다.
캐릭터는 무장, 지장, 여장 세 가지며 지장은 매복에 강한식으로 각각의 특성이 있었다. 나는 삼국지의 영웅인 여포를 모티브로 장수명을 짓고 무장을 선택했다. 아직까지 동양의 오묘한 분위기가 귀를 먹는 BGM과 함께 스멀스멀 들어와 있었다. 맘에 들었다.
전장으로..!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화면을 뒤덮는 지도가 등장했다. 이 지도는 게임중에도 수시로 볼 수 있는데, 한눈에 각국의 유저수와 영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쨌든 국가를 하나 골라야 했다. 그당시 유비군이 강세였으나 난 지도 한복판에 손군을 골랐다. 쌈국지는 적국의 수도를 점령해 천하통일을 이루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가자마자 정신없이 영토를 넓히기 시작했다. 유저수는 점점 늘었고, 시간은 이파전으로 치닫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등군에 흡수당한 나ㅜㅜ
흡수당한 후 뻘짓하는 최여포
마등군과 유비군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자 유저끼리의 말도 부쩍 늘어났다. 마등군인 난 유비군의 성을 침범할 때 그곳의 상황을 수시로 물어보고,지원을 요구하는 대화창 속에서 이름모를 전율마저 느꼈다. 진심이다. 그만큼 본 적 없는 유저끼리의 결속력도 강하고 온라인 삼국지와 같은 스피디함은 없으나,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상황속에선 항상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도 코앞까지 온 유비군
허나 전세는 유비군에게 있었다. 수도의 성벽을 강화하기 위한 내정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다 채널에 들어온 다른 유저들이 유비군에만 몰렸다. 그들은 반군이라 불리며 우릴 압박했다. 쌈국지엔 통솔력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각 유저가 거느리고 있는 군사수는 통솔력이 높을수록 많아진다. 이는 체력과 같은 것으로 유비군엔 통솔력이 높은 유저가 많아 수비도 어려웠다.
결국 함락당했다ㅋ
순위권에 든 최여포
천하통일은 유비가 이루었고, 이름모를 가요가 들리며 새로운 판도를 위해 몇 분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통일을 한 번 이루는데 보통 대여섯 시간이 소요되며, 한 번 국가를 고르면 흡수당하기 전까진 바뀌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수시로 게임을 종료해도 된다는 점이 좋았다. 단지 요즘의 추세완 다르게 진행이 더딘 편이라 매니아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속감을 수시로 느낄 수 있어 엄청 짜릿했다.
쌈국지..
사람도 게임도 아날로그적 향수가 물씬 풍기는 쌈국지..해봄직하다!
최온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