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룸>의 게임플레이는 지극히 단순하다. 사방에서 조여오는 다양한 크기와 스피드의 톱날형 디스크를 피해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다. 각 방에 개발자가 도발하듯 개발자 기록이 명시된 것도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추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늘어나는 디스크를 요리 조리 피하다 보면, 마치 탄막 슈팅을 플레이하는 느낌마저 든다.
방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디스크가 준비되어 있는데, 디스크의 외형부터 속도, 방향 등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한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벽에 부딪치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을 바꾸는가 하면, 회전하면서 작은 디스크를 자체적으로 생성해 내기도 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디스크가 옥죄어 오면서 느끼는 스릴감이 상당하다.
다양한 디스크가 사정없이 몰려온다
디스크에 의한 사망 연출은 카툰 형식의 비주얼을 빌린 덕분에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
이렇게 자비 없는 디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뛰어난 순발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현란한컨트롤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일. 또한, 플레이를 함에 따라 획득하는 다양한 기술들이 디스크의 압박에서 보다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술로는 디스크를 빠르게 통과할 수 있는 ‘돌진’과 일정 시간 동안 디스크의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 가장 가까운 위치의 디스크를 빨아들이는 ‘흡수’, 시간을 소모해 캐릭터를 복제하는 ‘복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준비되어 있다. 기술은 하나만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에 준비된 디스크에 맞춰 기술도 전략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슬로우를 사용하면 캐릭터 주변의 녹색원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이 느려진다
<디스크 룸>에는 다양한 방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기본적으로 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이 목적이지만 여러 방을 오픈하기 위한 조건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런 조건들은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오픈 되는데,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조건에 대한 허들이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 플레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크지 않다.
오래 버티는 조건의 경우 20초, 15초, 10초 등 초단위라 부담이 없고, 여러 디스크에 죽어야 하는 조건도 존재한다. 이런 조건의 경우에는 한 가지 디스크에 반복해서 죽기 보다 다양한 디스크에 사망해야 조건이 성립되기에 일단 처음 보는 디스크에는 무조건 한 번쯤 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건을 만족시키면 방을 오픈할 수 있다
방마다 준비된 다양한 종류의 디스크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방은 패스하고 다른 방에 도전해 계속해서 새로운 방을 오픈할 수 있는 방식이라 벽에 부딪쳤다고 다음 루트로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도 아니다. 무엇보다 옵션 내에 난이도 항목이 존재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일반적인 난이도 조정의 경우 쉬움, 보통, 어려움과 같이 큰 항목으로 구분해 놓지만 <디스크 룸>은 전체적인 게임의 속도나 디스크 속도 등을 게이지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의 실력에 맞춰 적정 난이도를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따라서 <디스크 룸>은 어려운 게임이지만,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어려울 때는 난이도를 조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