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에서 내놓은 <아터리 기어: 퓨전(이하 아터리 기어)>은 모바일 수집형 턴제 RPG로서,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기동전희>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중인 작품이다. 모바일게임 중에서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서브컬처 게임이면서, 메카닉과 미소녀를 더해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유저에게는 기본 구성만으로도 어필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많은 서브컬처 게임들이 그렇듯이 해당 세계관에 입각한 다양한 전문용어가 난무하며, 스테이지로 구성된 메인 스토리는 충실한 자막 한국어화 덕분에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특히, 로딩 중간중간에 제공되는 전문용어 설명은 대략적인 세계관과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도움을 주며, 반대로 스토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스테이지 중간에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컷 씬을 스킵하며 진행할 수 있다.
기존의 서브컬처 게임과 마찬가지로 스토리 중에 다양한 전문용어가 등장한다
단순하게 여러 미소녀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게임과 비교해 <아터리 기어>가 갖는 차별점은 메카닉의 요소로서, 미소녀가 기계에 탑승하는 형태의 메카닉이 아닌 기계화 혹은 사이보그화에 따른 메카닉 요소를 빌려왔다고 할 수 있다.
덕분에 미소녀들은 저마다 다양한 메카닉을 몸에 주렁주렁 달고 있으며, 전투에서는 신체에 부착된 다양한 메카닉들을 활용해 전투를 펼친다.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적을 포함해 전장에 참여한 캐릭터의 속도가 빠른 순서대로 공격을 펼치는 방식이다.
메인 스토리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세 번의 웨이브에 의해 진행된다
미소녀들은 퀄리티 높은 일러스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미소녀를 수집하는 수집욕과 함께 전투에서는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3등신 캐릭터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아기자기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스킬에 따른 전투 모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며, 5성 캐릭터가 사용하는 필살기와 같은 스킬은 애니메이션 연출을 통해 충분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데, 꽤나 세세한 부분까지 조작이 가능해 기존의 자동 전투 게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스킬의 발동순서와 발동 조건을 정할 수 있으며, 스킬을 사용하고자 하는 대상까지 지정할 수 있어 미소녀 별로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덕분에 자동 전투로 직접적인 개입 없이 무난하게 전투를 반복해서 가져갈 수 있다.
스킬에 따라 애니메이션 연출과 같은 볼거리도 제공한다
전투는 4명의 미소녀가 한 팀을 이뤄서 진행된다
자동 전투는 세부적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아터리 기어>와 같은 게임은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 상당히 많은 숫자가 출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게임 자체가 주는 새로움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컨텐츠의 최종 목적지도 끊임없는 아이템 파밍과 미소녀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아터리 기어>와 같은 양산형 게임에서 지향하는 목적과도 일치한다.
바꿔 말하면 이런 부류의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 <아터리 기어>로 굳이 갈아탈 만한 이유가 없다면,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계속해서 즐기는 유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양산형 서브컬처 게임의 한계를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