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료해 줄 힐링 게임
저니-플라워를 제작한 댓게임컴퍼니에서 2019년에 새롭게 발매한 '스카이:칠드런 오브 라이트'입니다.
첫 발매시에는 iOS에서만 플레이가 가능하였지만 현재는 PC/안드로이드/닌텐도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입니다.
저는 기종이 안드로이드인지라, 게임이 나왔던건 진작부터 알았지만 iOS만 가능하였던 게임이기에 진작에 포기하고 언젠가는 해볼 수 있겠지~ 하면서 기다렸던 게임입니다.
기다려왔던 만큼 더 증폭되는 기대감은 어쩔 수 없었던 탓일까요? PC/안드로이드도 가능 할 시점에 들뜬 마음으로 첫 플레이를 했던 그 때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일상생활 속 지쳐있는 나 자신을 위해 상처를 치료해줄 수 있는 따뜻한 선물 하나를 받은 느낌이였습니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있는 게임이였기 때문에 하는 내내 정말 잡생각 하나도 없이 온전히 이 게임에 대해서 집중하고 마음 편히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치유물로 유명한 스카이:빛의 아이들인데, 왜 유명했던건지 플레이 해보니까 체감이 확 오기도 했었고, 항상 어떤 게임이든 경쟁하며 상대와 싸우고 승리를 거머쥐는 게임들만 해왔어서 그런지, 이렇게 비폭력적이고 순수하게 그려낸 게임을 하다보니 '이게 진짜 사람을 위한 게임이구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자극적인 요소들에 너무 익숙해진 우리 모습에 무조건 돈을 써서 저 사람을 짓밟아버려야 하는 타 모바일게임 구조 특성과는 정말 다른 게임이고, 심신이 많이 지치신 분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적어보게 됩니다.
우리 인생을 많이 닮아있는 게임
살아가면서 '나' 혼자만 잘해서 잘 풀렸던 순간들이 있으셨나요?
요즘처럼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남'에게 의지하는 것은 민폐이고 옳지 않은 것이다. 라는 개념들이 많이 박혀있는 듯 해요. 저 또한 그렇지만서도, 제 또래의 친구들이나 저보다 어린 친구들 그리고 5-10살 많은 인생 선배들을 봐와도.. 옛날만큼 서로 더불어서 살아가자 라는 마인드보다는 나만 잘하면 돼. 내가 잘해야 내가 먹고살지 라는 각박한 마인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스카이 속에서만큼은 그런게 없습니다. 나 혼자서 해결하려면 어둠을 밝히는 속도도 느리고, 비행하는 속도도 느릴뿐더러, 퍼즐을 풀어가며 험난한 여정을 헤쳐나가는 데에 있어서도 굉장히 더딘 시간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로 타인과 함께 플레이를 하면, 어둠을 밝히는 속도/범위도 훨씬 넓어지고, 비행하는 속도도 같이 비행하게 되면 훨씬 더 빨라지며, 퍼즐을 풀어감에 있어서도 5분이 걸릴것도 2분으로 줄어 윤택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린 어릴때부터 '나' 혼자서 독자적으로 성장해 온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타인의 도움을 받아오며 점점 나 자신이 성장하며 독립적으로 변화할 뿐이지, 그 누구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이 곳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의 관계'
스카이에서도 그렇습니다. 타인이 없다면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며, 엔딩까지 플레이함에 있어서 많은 장애물들이 있기 때문에 혼자 헤쳐나가기에는 고역인 부분들이 항상 있습니다.
저는 어떤 게임을 하든 혼자서 하는걸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것보다 나 혼자서 공략해가면서 깨가는것에 대해 쾌감을 얻는 쪽이기 때문인데.. 스카이는 저한테 있어서 정말 다르게 다가온 게임이여서 더 마음에 오래 묻어둘 수 있는 게임이지 않나 싶네요.
멀티를 할 때 내가 아는 친구와 하는것이 아닌 이상, 이름도 성별,나이,어디에 사는 사람인지도 전혀 알 수 없는 익명의 플레이어들과 멀티를 하게됩니다. [저니]에서도 똑같은 방식을 [스카이]에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였더라구요.
이름조차 모르는 이 익명의 플레이어에게서 타 게임들과는 달리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게임입니다. [스카이] 안 속에서는 폭력,강탈,살인 등은 절대 없는 안식처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맵을 클리어함에 있어 내가 '타인'을 필요로 함에 있어 '타인' 또한 나를 필요로 하는 신뢰적인 관계를 두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기 때문에 모바일 속이라곤 하지만 깊은 교류를 나누면서 게임을 하는 느낌도 들고, 괜히 울컥한 부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타인과 함께 동일한 '목적' 하나를 위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 현실에서 나는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듦에 있어 조금 울적하게 다가온 문제였던것 같아요.
그리고 점점 이 모르는 플레이어와 함께 한발자국씩 넘어가며 교류를 하게 되면, 상대방이 나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상대방에게 이름을 지어주게 됩니다.
플레이어를 반려동물에 빗대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우리가 반려동물을 기르게 되면 같이 함께가는 동반자/신뢰하는 관계를 나타내기 위해 이름을 지어주게 되는데.. 처음부터 그 반려동물은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점차 나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그 이름이 자기 자신을 칭하게 됨을 알게 되면서 가족과 같은 관계로 형성이 되는..
뭐 여러가지 이유로.. 참 게임을 하면서 많은 요소에서 허를 찔린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 혼자서는 절대 모든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타인과의 관계'가 정말 중요한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경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게임
플레이타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게임을 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내가 정말 바래왔던 게임 속 세상이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해오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카툰 그래픽, 풍부한 스토리, 마음을 울리는 배경음악, 그리고 부드럽게 녹아져 있는 댓게임컴퍼니만의 고품격 게임성까지.. 전 [저니]라는 게임을 정말 감명 깊게 한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카이:빛의 아이들]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저니를 해오면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에 허점을 찔렸던 것들이 참 많았는데, 이번 스카이에서는 더 많이 찔려서 참.. 정말 따뜻한 게임이면서도 슬펐던 게임이였던 것 같아요.
요즘처럼 경쟁만 하는 모바일게임에 지친 분들을 위한 아주 따뜻하고 섬세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취향에 안맞으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댓게임컴퍼니가 스카이라는 게임을 통하여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차근차근 알아가게 되면 '재미'보다는 게임으로 또 다른 '인생'을 배워간다라고 느꼈던 게임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정말 꼭 추천드리고 싶은 게임입니다. 정말 꼭 해보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