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라드의 게임 개발사인 슈퍼셀하면 누구나 그들의 대표작인 '크래쉬 오브 클랜'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또 다른 작품인 '헤이데이'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유명한 작품으로써, 슈퍼셀은 일약 이 두 작품만으로 최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등극하게 됩니다.
두 작품 모두 자신의 도시를 육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크래쉬 오브 클랜은 전투와 도시 육성이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반면 헤이데이는 농장 운영이 메인이 됩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농장 경영 게임이라고 생각했지만,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기본적인 사항을 비롯해 추가적인 할 것 들이 가득하고 이와 함께 SNS 연동을 통해 전 세계의 유저들과 함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순한 농장 경영 게임이 아닙니다
크래쉬 오브 클랜에서도 느꼈지만 슈퍼셀의 작품에서 느끼는 그래픽의 퀄리티는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모토를 둔 듯 합니다. 가장 먼저 보게 될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에는 귀엽고, 아기자기함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렇다고 딱히 여성 취향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아동부터 성인까지 많은 유저층에게 골고루 어필할 수 있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때문에 헤이데이의 그래픽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마치 '동화같은 그래픽'이라 평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색상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캐릭터와 다양한 곡물, 동물, 건물이 서로 이질감없이 잘 어울리고 있는 모습은 한 편의 동화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이며 허허벌판이던 농장이 형형색상으로 장식되어가는 모습도 꽤 볼만 합니다.
그래픽의 경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우호적인 편이 많습니다
유저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만들 수 기계와 할 것들이 더해집니다
농장 경영이라고 하면 가장 기본적으로, 농사를 지어 다양한 곡물을 생산하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헤이데이에서는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곡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곡물이 자라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흐믓한 농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농사 다음으로 손을 대는 것은 가축입니다. 닭을 시작으로, 돼지, 소, 양 등의 가축을 기르게 되는데 가축들에게는 앞서 농사를 통해 수확한 여러 곡물을 조합해 사료를 만들어서 먹이게 됩니다. 사료를 먹은 가축들은 특성 시간이 지나면 각자의 역할에 맞게 여러 재료를 생산해 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닭은 달걀을 주고, 돼지는 베이컨, 소는 우유를 주는 것이죠. 특히, 동물들에게서 얻은 재료는 생산의 개념이 있어 돼지를 도살해 베이컨을 얻는 게 아니라 돼지에게 사료를 계속해서 먹이면 특정 시간이 지나 베이컨을 얻는 방식을 반복하는 식으로 재료를 늘려 나가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농작물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외형으로 현재의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픈 닭은 뒤로 발랑 엎어져 있고, 뚱뚱한 돼지는 평소와 다르게 홀쭉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료를 주고 돼지에게서 베이컨을 얻을 시기가 되면 돼지의 배는 평소보다 빵빵해지는데 이런 방식으로 동물들의 외형을 통해 어떤 상태인지를 바로 알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동물들의 이런 여러 모습들이 상당히 익살스럽게 그려져 재미를 더합니다.
밭의 크기가 클 수록 다양한 곡물을 심고 수확할 수 있습니다
베이컨을 생산하는 돼지
양에게서는 양모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동물들에게서 얻은 재료들도 곡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하게 조합해 쿠키, 케익, 치즈 등 또 하나의 새로운 먹거리나 물품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들은 주문을 통해 납품을 하는 방식으로 점점 돈을 불려나가게 되고, 나아가 레벨이 오르면서 지을 수 있는 기계나 곡물도 늘어나면서 농장 경영의 노하우를 배워 나갑니다.
즉, 곡물이 1차 생산물의 개념이라면, 가축에게서 얻은 재료들은 2차 생산물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각 재료들이 서로 다양한 조합을 통해 여러 먹거리나 물품을 만드는 구조를 띄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작업은 세분화되어 마치 전문 공장이 돌아가듯 각 재료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쓸모 없는 것들은 없는 것이죠.
과즙기에서는 다양한 과일 주스를 만듭니다
오븐에서는 맛있는 파이를 만들어내죠
간혹 안 쓰는 재료가 있거나 특정 재료가 넘칠 때는 가판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올리면, 농장을 경영하는 다른 유저들이 이것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론, 끝까지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NPC가 구매해가기 때문에 재료가 남거나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헤이데이는 구글 및 페이스북과 연동하여 페이스북에 있는 자신의 친구가 헤이데이를 시작하면 자동으로 친구 등록이 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우체통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농장을 운영중인 유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에게서 원하는 재료를 구매할 수도 있고, 레벨이 높은 유저의 농장에 놀러가 어떤 식으로 농장의 외형을 꾸몄는지 참고할 수도 있고요.
페이지를 넘겨가며 여러 유저들이 판매중인 물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기 상품은 바로 팔려서 매진 사태가 속출하기도 합니다
헤이데이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한 번의 터치와 드래그로 여러 작업을 아주 매끄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곡물을 한 번에 수확하거나 심는 것 모두 터치 후 드래그로 간단하게 처리되며, 그 밖의 것들은 단순한 터치로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크래쉬 오브 클랜에서도 느꼈지만 슈퍼셀의 과금 정책은 양심적인 편입니다. 도전과제, 게임 트레일러 감상 등으로 캐쉬템인 다이아몬드를 적절히 제공하기 덕분에 무과금 유저도 플레이에 큰 어려움이 없어 캐쉬에 대한 부담은 상당히 적습니다.
물론, 헛간이나 농작물 창고 확장에는 특정 아이템이 필요해 이 부분이 캐쉬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이런 아이템의 경우 다른 유저에게서 경매를 통해 구매하거나 농작물을 수확할 때도 얻는 경우가 많아 무조건적인 캐쉬질은 사양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도전과제를 완료하면 다이아몬드를 지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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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맞는 물품을 조달하여 경험치와 돈을 벌게 됩니다
헤이데이는 레벨이 올라가면서 단순히 농장 경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광산을 캐고, 부두를 설치해 화물선으로 물품을 조달하는 등 콘텐츠의 무궁무진함이 유저를 압도합니다. 특히, SNS 연동이 상당히 쾌적하여 원하는 물품을 얻을 때는 물론 나무나 과일 등이 새로 열리기 위해 다른 유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이렇듯 여러 유저와의 연계를 통해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유도한 점도 돋보입니다.
크래쉬 오브 클랜에서 지속되는 전투로 스트레스를 겪었다면 동사의 다른 게임인 평화로운 농장 경영 게임, 헤이데이로 초대합니다. 비록 전투가 주는 긴박감은 없지만 농장을 경영해 나가는 농부의 뿌듯함과 함께 자신의 농장을 최고로 키우겠다는 자부심이 더해져 크래쉬 오브 클랜과는 다른 재미가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