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에브리타운이라는 농장경영 시뮬레이션 소셜게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피버스튜디오에서 오랜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게임의 이름은 ‘에브리스타’로 에브리타운에 이은 2번째 에브리시리즈로, 이번엔 아이돌가수를 키우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마치 예전의 ‘보아인더월드’나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지만, 피버스튜디오에서면 보여줄 수 있는 깔끔하고 예쁜 2D그래픽으로 세련된 게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브리스타는 깔끔하고 세련된 그래픽과 여성 유저의 입맛을 딱 맞춘 게임이다.
게임명 – 에브리스타(EveryStar)
장르 - 육성 시뮬레이션
플랫폼 – SNG(Social Network Game)
개발사 – 피버스튜디오
서비스 – 싸이월드 앱스토어
서비스 형태 – 오픈 베타 서비스
매니저가 되어 아이돌 연예인을 육성시켜라
에브리스타는 유저가 신인 아이돌 연예인을 키우는 매니저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소속된 소속사에서 보여주는 연예인 지망생들의 능력치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지망생을 발굴하고, 소속사 사장과 비서가 전화로 스케줄을 통보해주면 그 스케줄에 따라 아이돌 연예인에게 교육, 행사, 휴식 등을 시킬 수 있다. 처음에는 신인에 맞춰 신인 발굴 프로그램 출연, 길거리 무대에서 노래부르기, 바자회 행사 등 작은 일만 하지만, 인기도와 능력치가 올라갈수록 큰 무대와 방송을 시킬 수 있다. 인기도는 가수, 배우, 모델 3부분으로 나뉘어 올라가며, 어떤 행사, 어떤 교육을 시키느냐에 따라 올라가는 인기도와 능력치가 달라진다. 인기도를 골고루 올려 팔방미인형 연예인으로 키우느냐,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올려 특화된 연예인으로 키울지는 유저 하기 나름이다.
유저는 아이돌 지망생들의 기본 능력치를 보고 마음에 드는 지망생을 선택해서 육성시키면 된다.
소속사 사장이나 비서가 전화로 스케줄을 알려준다. 유저는 스케줄을 보고 마음에 들면 수락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
국산 소셜게임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과 UI
이미 에브리타운에서 깔끔하고 예쁜 2D그래픽을 선보인 적 있는 피버스튜디오에서 이번에는 한층 더 깔끔하고 예쁜 2D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UI역시 깔끔하고 알아보기 쉽게 표현되어 있으며, 작고 아기자기한 아이콘으로 표시해 놓은 정보창은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그래픽은 웹게임, 온라인게임 통틀어도 최근엔 보기 힘든, 마치 순정만화를 연상케 하는 그래픽이다. 이런 그래픽은 여성 유저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고, 화려한 3D그래픽이 열풍인 시대에 때론 편안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을 원하는 유저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만 하다.
정보 창의 모습. 깔끔한 UI를 자랑한다.
옷가게에서 옷을 사서 입히는 모습은 마치 바비인형을 가지고 노는 기분이 들게끔 한다.
극한의 여성향 게임, 싸이월드를 벗어나도 성공할 수 있을까?
에브리스타는 에브리타운처럼 극한의 여성향 게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순정만화 같은 2D 그래픽, 아이돌 연예인을 키우는 게임소재와 방식, 캐릭터 꾸미기용 아이템 등은 전형적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 유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사실 이런 게임이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를 할 경우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싸이월드 주 사용유저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 유저들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에브리스타가 네이버 소셜앱스나 페이스북에 진출할 경우엔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셜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즐겨야 그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고, 별다른 설치나 가입 없이 웹 상에서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범용성이 높은 게임을 개발해야한다. 하지만 에브리스타는 너무 여성향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범용성과는 거리가 있다. 남성 유저나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여성 유저층에겐 재미를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30~40대 남성 유저층이 많고, 네이버 소셜앱스는 남녀 유저층이 고르기 때문에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벗어나면 인기를 얻기 힘들어 보인다.
스케줄을 진행하러 외출한 모습. 깔끔한 시내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케줄을 진행하는 모습, 마치 프린세스메이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모습과 비슷하다.
소셜성 없어, 싱글 웹게임 즐기는 기분
에브리스타는 네트워크까지 붙은 소셜게임이지만 소셜성이 너무 없다. 소셜 게임은 기본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서 아이템을 요구하거나 선물하고, 친구가 즐기는 공간에 방문하여 게임진행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에브리스타는 게임내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나,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 없고, 친구의 게임공간에 방문해도 딱히 할 일이 없다. 마치 그냥 예쁜 싱글 웹게임을 즐기는 기분이다. 굳이 많은 인력과 돈을 들여 서버를 붙이고, 소셜게임으로 개발했는지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게임성 자체는 훌륭하지만, 소셜게임으로서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그저 최근에 소셜게임 열풍이 불기 때문에 억지로 네트워크를 붙인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게시판에 사진을 붙여놓은 느낌을 주는 UI
에브리스타는 웹게임의 수준을 뛰어넘는 그래픽과 게임성은 박수를 받을 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국산 소셜게임이 여성향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다. 이런 게임들이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는 많은 인기를 누릴 수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피버스튜디오에서 다음에 나올 에브리시리즈는 좀 더 대중성있고 소셜성이 있는 높은 수준의 소셜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런 귀여운 그래픽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