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평가: 매우 긍정적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이하 플래그 테일)>는 제목과 같이 14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인류 최악의 질병이라 불리는 흑사병을 소재로 하고 있다. 페스트라 불린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에서만 최소 7,5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게임 내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흑사병으로 인해 사망한 시체가 산을 이룰 정도로 당시의 처참한 광경을 잘 담아냈다.
<플래그 테일>은 여기에 판타지적인 스토리라인과 잠입 액션의 요소를 결합하면서 실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큰 줄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주된 스토리는 아미시아와 그녀의 동생 휴고가 이단심문관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쟁과 흑사병으로 인해 쌓여있는 시체들
아미시아와 휴고의 여정
아미시아는 시종일관 한 손에 휴고의 손을 잡고 함께 이동하는데, 간혹 전투를 벌일 때나 퍼즐을 풀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손을 잡고 이동해야 한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손을 놓고 있으면 휴고가 소리를 질러서 적에게 발각되기 때문에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항상 휴고의 손을 잡고 이동하면서 동생을 걱정하고 지켜주고 싶은 아미시아의 곧은 성격이 게임 내 적당히 묻어난 모습이다.
대부분 이런 부류의 게임들이 나중에는 적을 무차별 암살하는 형태로 변모하는 것에 비해 아미시아의 무기는 달랑 새총과 연금술을 통해 얻는 특수 아이템 뿐이다. 새총은 헬멧을 쓰지 않은 적에게는 헤드샷 한 방으로 제거할 수 있는데, 데보란티스를 사용해 헬멧을 강제로 벗기고 헤드샷으로 제거할 수도 있다.
아미시아와 휴고의 케미도 게임의 재미 중 하나
퍼즐이나 전투에서는 휴고와 따로 행동하기도 한다
다양한 특수 아이템을 활용해 전투나 퍼즐 해결에 있어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밖에 특수 아이템을 통해 불을 피우거나 반대로 불을 끌 수도 있으며, 강력한 빛을 만들어 쥐를 쫓을 수도 있다. 이런 특수 아이템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굳이 전투를 펼치지 않고서도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예컨대 흑사병의 전염체로 알려진 쥐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등장하는데, 불을 싫어하는 쥐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횃불을 들고 있는 적에게서 횃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쥐들에게 공격받게 할 수 있어 불필요한 전투를 피할 수 있다. 쥐가 대규모로 출몰하는 지역은 게임플레이 중간에 적절히 삽입함으로서 긴장감을 높이고 퍼즐의 재미도 함께 살려주고 있다.
불이나 빛만 있으면 쥐에 둘러싸여도 안전하다
쥐가 등장하는 구간은 잠입의 긴장감을 적절히 풀어주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아미시아는 체력 개념이 없어, 적에게 한 번 발각된 후 자신에게 접근할 때까지 특별한 조취를 취하지 않으면 바로 게임오버로 이어진다. 하지만, 특수 아이템이 있다면 위험 상황에서 게임오버를 벗어날 수 있기에 허무하게 사망하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준다.
새총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어차피 헬멧을 쓰지 않은 적은 돌멩이 한 방에 제압이 가능하여 업그레이드에 따른 체감 효과는 적은 편이다. 그 밖에 재료 소유 한도를 높이거나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특수 아이템 등의 소유 숫자를 높이는 업그레이드가 존재한다.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형식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데, 그만큼 <플래그 테일>은 전투를 통한 액션성보다 잠입과 최소한의 공격 요소를 통해 게임을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개발사의 성의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헬멧 미착용한 적에게는 돌멩이 한 방이면 된다
딱 기본에 충실한 업그레이드 구성
적들이 많을 경우 전투만으로 플레이를 이끌어가는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