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이었던가 온라이프 게임 뉴스에서 우연히 횡스크롤 RPG 하나가 인원 제한 없는 오픈형 테스트(정확히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한다고 하는 기사를 보고 찾아가 보았습니다.

게임이름은 자꾸 그 조선시대 때 유명한 만화영화 "그랑죠"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랑에이지" 물론 이 둘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만...

 몇몇 스샷을 보고는 자세히 알 수는 없었으나 최근 등장이 뜸한 2D 횡스크롤 RPG라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오픈베타도 아닌 초기화를 하는 테스트 임에도 무작정 다운로드를 받고 고고씽~

어차피 새 게임 체험과 테스트가 가장 큰 목적인 이상 가능한 한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지 않기 위해 사전 정보는 거의 갖지 않고 시작해 보았습니다.

 

캐릭터 직업 선택하기

접속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당연히 캐릭터를 선택해야겠죠? 캐릭터 직업은 총 4가지가 존재했습니다. 전사계열, 마법사계열, 궁수계열, 도적계열 직업군. 저는 활을 쏘고 싶어서 궁수로 선택. 근데 개발자 입장에선 귀차니즘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게임 배경상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 각 직업마다 성별이 정해져 있어서 유저의 성별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론 아쉬웠습니다. 하필 궁수가 여자캐릭터라...

 

튜토리얼 모드 하기

캐릭터를 만들고 나니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초보자의 보다 쉬운 적응을 돕기 위한 튜토리얼 모드가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최근의 게임들은 게임 초기에 초보자의 이른 이탈을 막고자 이들의 게임 적응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분명 과거 "니들이 알아서 적응을 하든 말든..." 이런 식의 모습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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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튜토리얼 모드에는 기본 조작부터 시작한다.

그랑에이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모두 체험할 수는 없었지만 기본적인 조작 방법과 스타일 그리고 게임의 전제적인 분위기를 제법 일부나마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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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자가 보다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 모드에서 이용하는 캐릭터는 고레벨로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깐 개인적으로 100% 만족되는 튜토리얼은 아닐지라도 제법 초보자의 입장에선 '아, 이런 스타일의 게임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는 튜토리얼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선 단점도 있을 수 있겠네요. 튜토리얼만 해 보고 '아 내 타입은 아닌가?' 이런 생각으로 바로 접어 버리는 그것 말입니다.

 

퀘스트 감상 하기

튜토리얼을 지나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 또 최근 게임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퀘스트" 위주의 게임 진행 방식 말입니다. 이 또한 초보자의 게임 적응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 막 발을 내딛은 초보자가 무얼 알겠습니까? 어딜가서 무얼해야 하는지 눈 앞이 깜깜... 흡사 갓 입대한 새내기 훈련병? 이를 자연스럽게 게임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퀘스트에 의한 게임 진행이 아닐까? 합니다.

퀘스트를 통해 초보자의 게임 진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또 부가적으로 게임의 배경 및 스토리 또한 자연스럽게 세뇌(?)시킬 수 있는 거죠.

그랑에이지는 그러한 점을 제대로 파고 들은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야 제대로 파악한 거지만 에픽 퀘스트를 기본으로 일반, 미션, 파티 퀘스트 등등 게임 진행의 상당 부분이 퀘스트에 의해 이루어 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에서는 유저가 여기저기 헤맬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연히 혼란을 느낄 필요도 없죠. 자연스럽게 게임이 유저를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너무 일목요연하게 퀘스트에 의해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지나치게 정형화된 느낌을 갖게 된다고 하면 맞는 걸까요? 유저로 하여금 너무 틀에 갖혀져 있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는 '자유도' 라는 말과 어느 정도 통합니다. 게임 내의 퀘스트 비중은 어느 정도로 해야 할지는 좀 더 고민있어야 할 걸로 보입니다.

 

던전 감상하기

퀘스트에 대한 감상에만 빠져 있는 건 사치...빨리 제대로 된 전투 및 사냥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앞서서 튜토리얼에서 전투를 해 보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맛보기일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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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 앞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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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던전에 들어가서 찰칵! 

먼저 에픽퀘스트라는 것을 받고 가 보라고 하는 지역에 가서 시키는대로 했더니 그랑에이지의 게임 진행 방식을 대충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에픽퀘스트에 의한 인스턴스 던전 플레이' 방식이었습니다. 에픽퀘스트는 게임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 퀘스트인데 이 퀘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이 퀘스트의 클리어 유무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음 던전도 열리게 되는 식이지요. 물론 한번 클리어했어도 다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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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선택해라. 엉뚱한데 들어가지 말고...

이 점은 던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던파 또한 에픽퀘스트에 의해 게임 스토리가 진행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필수적으로 클리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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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름 뽀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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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멘트를 음성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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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보상이 있어야 게임할 맛이~ 근데 보상이 왜 이럼? 

드디어 제대로 된 전투. 이것저것 눌러 보고 캐릭터의 움직임을 느껴 보았습니다. 일단 첫인상을 타게임에 맞춰 보자면 음...메이플스토리+엘소드+던파라고 할까나? 뭐 어디어디가 어떤 게임과 비슷하냐고 물어 본다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 하겠지만 분명 이들 게임의 느낌과 통하는 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뭐 느낌은 개인마다 틀리겠지만요.

 

스탯과 스킬에서 보는 독창성

그 가운데 그랑에이지만의 독창성이 묻어 나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일단 스탯을 보면 타게임의 천편일률적인 스탯찍기에서 한걸음 옆으로 물러났다고 해야 할까 스탯찍기가 있긴 하지만 전통적인 힘 지능 이런 걸 찍는 게 아니고 HP,MP,무게 등을 레벨업할 때마다 얻는 스탯포인트로 찍습니다.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하면 훨씬 더 자유도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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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킬포인트 찍기. 고민 좀 해야 된다... 

그리고 스킬을 보면 직업마다 여러가지 스킬이 존재하는데 분명 캐릭터가 레벨업을 할 때마다 얻는 스킬 포인트로는 이를 다 배울 수는 없습니다. 분명 여기서 자유도가 발생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특정 스킬 트리를 타거나 다양한 스킬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스킬포인트로는 스킬을 배우는 것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스킬 레벨을 올리려면 다른 수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 수단은 "소울" 인데 이는 몬스터 사냥을 통해 일정량씩 모을 수 있습니다. 소울을 모아서 레벨업시키고자 하는 스킬에 사용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모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유저의 입장에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할 듯.

 

RPG에 어드벤쳐를 가미

던전을 돌면서 전투보다 인상이 깊었던 건 바로 "어드벤쳐" 를 살린 것.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나오면 끝이 아니고 갖가지 트랩을 피해 다녀야 되거나 부유물을 제대로 딛고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고 때론 스프링을 이용한 신속한 이동이나 때론 물 속으로도 이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발자가 탐험적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고민 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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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지를 받기 싫다면 알아서 잘... 

이점은 대부분의 던전이 천편일률적인 '몬스터학살' 에만 집중되고 있는 던파와 충분히 비교될 만한 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어드벤쳐적인 요소가 좀 던전을 어수선하게 보이게 하는 단점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선할 여지도 담고 있습니다.

 

던전 외의 컨텐츠

던전 외에도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챌린지아" 라고 하는 타게임의 결투장과 비슷한 개념의 컨텐츠가 있는데 단순히 타유저와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닌 특정 형식의 미니게임과 같은 형식으로 단순히 던전을 클리어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색다른 재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던전만 돌다가 지쳐 버린 유저를 위한 괜찮은 컨텐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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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모드가 있다. 취향에 따라서~ 

단 보상으로 피로도를 주는데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피로도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는 게 아닐까요? 이건 개발자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마치며...

4일동안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접속해서 플레이한 결과 레벨20까지 도달했습니다. 오픈베타도 아닌데 제가 이렇게 오래한 경우는 거의 없었는 듯. 글에서 다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왠만큼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은 다 파악한 듯 합니다.

간만에 등장한 2D 횡스크롤 RPG인 만큼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플레이하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근 트렌드를 적절히 담고 있고 기존 게임의 단점들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도 한 점을 개인적으로 괜찮게 평가하고 싶은데 여러분도 한번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픈베타테스트는 9일인가에 한다고 합니다.

(스샷은 많이 찍었었는데 뭐가 문젠지...실제로 남은 건 몇장 안 되는 이런 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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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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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지 2010.12.08 01:29
    일단 대기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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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azyApple 2010.12.08 08:23
    기대중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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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영 2010.12.08 21:24
    인던형식게임인가요?
  • ?
    애니모스 2010.12.08 21:50
    1차 클베때 해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던 그랑에이지 ....재 취향은 아니더군요 ...;;
  • ?
    완소서현 2010.12.09 22:33
    겉으로보면 화려하고 멋진액션에 끌리는데
    막상해보면 스킬만화려할뿐 움직이도 이상하고 귀혼하는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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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배끊은아기 2010.12.10 02:39
    전 개인적으로 게임은 참신하고 재미있다만
    피로도가 장난아니게 빨리 달더군요 ;;;
    한두시간이면 다써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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