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의외로 하드코어 RPG 블레오

▲크리스마스 이벤트 당시 PK장 내에서 오크 유저에게 쫓기고 있는 인간 유저

90년대 말, 바람의나라와 리니지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우후죽순처럼 쏟아진 2D RPG 중 하나인 블레오 온라인. [※블레오는 '블루 레드 오렌지'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사실 크게 알려져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만 아직도 이 게임을 그리워하고 있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저역시 또한 그렇구요.

스크린샷을 보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부드럽고 귀여운 그래픽이지만, 필드PK에 서버 내 세력암투, 그리고 세계관적으로는 종족들간의 대립을 다룬 나름 무거운 RPG입니다.

▲보스몹을 사냥중인 유저들

블레오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만 당시 2D RPG중 나름 인기를 끌었고, 유료화를 진행하지만 그에 따른 실패로 다시 전격무료화를 선언하고 한달에 9900원이라는 가격에 프리미엄 회원제를 책정합니다. 이 때 "인간 오크 엘프 드래곤 하프엘프"라는 5종족 체제가 확립되고 각종 필드가 업데이트 되면서 블레오의 제 2의 전성기가 도래합니다

 ◀도박장에서 슬롯을 돌려서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다. [2번째 스크린샷과 인터페이스가 다른 이유는 구버전이기 때문]  

블레오의 재미는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가장 큰 묘미는 바로 길드 간의 세력 다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필드PK가 가능해서 사냥터에서 마주치는 순간 칼부림이 오갔죠. 바스타드소드로 돈벌이를 할수 있는 20던전에서는 끊임없이 PK가 벌어졌습니다.

 ◀블레오에는 종족만 있을 뿐 일정한 직업이 없습니다.

블레오의 또 다른 재미는 직업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종족 별로 배울 수 있는 스킬과 특성이 다르긴 하지만 6개의 스테이터스에 포인트를 적절히 배분하여 자신이 성장해 나갈 방향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STR과 INT 모두에 투자한 마검사와 같은 유저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 OX퀴즈에 참여하는 유저들의 모습.

블레오만의 특징이라 하면, 운영자가 직접 전두지휘하는 이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게임들은 이벤트를 하게 되면 운영자가 시스템적으로 진행을 하지만 블레오는 달랐습니다.(지금 돌이켜보니 기술력의 부족이였다는 생각이 들지만..) 

직접 운영자가 줄을 세우고 길을 막고 차례차례 입장시키고 말 안듣는 유저들은 무시무시한 운영자 캐릭터로 한방에 골로 보내버리는..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블레오가 서비스되던 시절에 비해 현재의 온라인게임은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과 조작감, 사운드, 게임성.. 모두 그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블레오가 그리운 이유는 유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정감있는 운영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