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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에게 완전히 포위된 황도! 위기의 전장 한 가운데 눈을 뜬 미지로.
하나뿐인 희망, 황녀를 구하기 위해 미지로는 탈출을 감행한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아랫세계에서 협력자를 찾아 천계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이 없이는,
저 절벽에서 뛰어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미지로는 바다에 떨어진 뒤에도 깊이 깊이 가라앉았다.
깊이 깊이 가라앉았다. 떨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떠오르는 거 같기도 하고
감각이 엉망이 되어 전후와 좌우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끝은 있는 법, 이윽고 미지로는 단단한 땅을 디딜 수 있었다.
이곳이 말로만 듣던 아랫세계인가? 아랫세계란 실존했단 말인가!
미지로는 협력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숲을 벗어나 사람이 많은 도시로 가기 위해 미지로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았다.
하지만 박정한 인심인가, 때가 맞지 않은 것일까.
이상한 복색의 여자가 미지로의 말을 듣지도 않고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미지로는 배고픔을 느꼈다.
배고픔이란 살아 있다는 증거, 미지로는 주변을 돌아보다가 사탕을 발견했다.
사탕을 먹은 미지로는 그만 몸이 까맣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 때 미지로의 처지와 비슷한 듯한 한 젊은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나타났다.
깜짝 놀란 덕분인지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미지로는 갈 길을 잃은채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 때 나무 위에서 슬그머니 나타나는 그림자.
은빛 머리칼의 한 남자? 한 짐승? 알 수 없는 존재가 말을 걸었다.
어차피 목적지는 없다. 추천 받은 곳으로 가보자.
오솔길을 따라 도착한 곳에는 장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식탁이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훌륭한 옷을 입은 중후한 남자가 깊은 고뇌에 잠겨 있었다.
미지로는 그에게 말을 걸어보려 했지만 그는 생각이 너무 깊은지 대꾸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미지로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 자리를 떠났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나아가니 귀여운 여자 아이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낯선 곳에서 만난 귀여운 여자 아이에게 좋은 마음으로 잘해준 것 뿐인데
머리를 쓰다듬은 것에 대해 여자 아이는 불 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여자 아이가 소리치자 숲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미지로를 둘러쌌다.
그동안 다 어디에 숨어 있었던 걸까? 미지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아났다.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보니 아직 카르텔 진지의 한 가운데 잡혀 있는 신세다.
다행이다, 무서운 쿰을 꾸었구나.
극중 배역 |
직업 |
컨셉 |
미지로 |
거너(여) |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소녀 |
뛰어간 여자 |
격투가 |
토끼 소녀 |
검은 미지로 |
도적 |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소녀의 다크 버전 |
갑자기 떨어진 남자 |
귀검사 |
토끼 |
나무 위의 짐승 |
거너(남) |
나무 위에서 웃는 고양이 |
중후하고 멋진 남자 |
프리스트 |
왕 |
귀여운 여자아이 |
마법사 |
모자가 잘 어울리는 모자장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