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5 03:21

현질과 운영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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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983 추천 1 댓글 4
부제 : 아이템 사이트를 빼놓고 한국 온라인 게임을 논할수 있을까?

한국을 떠나 이제는 단순 1인칭 게임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마냥 그것 자체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로 인한 여러가지 부가가치(돈,경험치,장비,현실의 돈)등을 얻을수 있게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중에는 그것을 얻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러면서 다른 유저와의 거래는 불보듯 뻔히 필요했고, 조금 고가의 장비나 희귀 장비는 오프거래를 사용했다. 그리고 그 시장에 아이템 시리즈 사이트가 난립하게 되었고.

사실 이 거래 사이트는 매우 유용하다. 자기가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온라인으로 거래하게 됨으로서 얻는 시간,공간적 이익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기행각은 곱절로 당신을 피곤하게 한다. 하지만 이 사이트들을 게임회사들이 과연 어떻게 보느냐 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암묵적 허용이라고 생각한다.

"어쩔수 없지 거래하는 데 다 막을 수는 없잖아?"


비겁한 변명이다. 서버로그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일례로 필자가 마비노기를 플레이 할시 인챈트 스크롤이 사라지는 것을 보아서 바로 버그리포트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한두시간쯤 뒤에 답변이 올라온것을 보았을때 충격이였다. '하츠'가 '던바튼 광장'에서 '아무개'에게 '삐리리인챈'을 받았고 '인벤'으로 들어갔습니다. 최소한 그들이 제대로 잡아냈다는 것이다.

다른 예는 이브온라인이다. 북미게임답게 거래는 이베이에서 한다. 아니 했다고 한다. 이브온라인의 게임머니 거래는 게임내 규정인 EULA 룰에 의거하여 옳지못한 이브머니 유입시 그에 몇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갑에서 마이너스 시켜버린다. 몇몇만 걸리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조건에 의하여 거진 98%이상의 거래자 적발률을 보이고 있다. 누가 무슨 돈을 어떻게 유입되었는지 출처는 명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걸 한국식으로 풀어보자.

당장 던파, 바람, 리니지, 와우등 큰 게임의 게임머니가 거래될시 당장 내일부터 저런식으로 계정에 불이익이 온다고 생각해보자. 소송이 일어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도저도 아니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게임회사의 작태를 꼬집듯이 전략적으로 나온 게임이 있다. 그것은 로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중 하나인 '손에 피를 묻히느니 온 몸에 적시겠다' 라는 비슷한 문장이다.

로한은 차라리 아이템베이와 퍼블리싱하여 강력한 현거래 시스템을 정착시켜버렸다. 로한 자체가 얼마만큼의 인기를 갖고있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시범적으로라도 운영에 변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따질수 있을까? 아니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그럴수도 없다. 왜냐? 결국은 그들 스스로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했기 때문이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지만, 분명 세상은 흐름.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개개인이고 다른 뜻 다른 해석 다른 말로도 풀이되지만 본질은 하나이다. 물이 아래서 위로 로꾸거 솟구칠수는 없다. 이거이 진리다.

자 이제는 현질이 돈많은 "아저씨" 들이나 하는게 아니다. 옆집 순이도 할수 있다. 옆집이 순이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어찌됬든 이제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현질은 먼 곳에서 바라보는 힘든 조건이 아닌, 누구나 손쉽게 만지고 선택할수 있는 것이다.

이제 이렇게 흘러왔는데 언제까지 게임회사는 멍때리고 있을것인가?
좀만 더 다르게 생각하면 유저와 회사 모두 윈윈 하는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 예는 참 좋다. 그 예가 이 예든 저 예든 어쨋든 난 예가 없는 놈들이 싫다.

일단 우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형제.

서버옮기기가 있다. 나온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리니지로서는 정말 엄청난 선택권을 유저에게 배분한 것이다. 그로인해 피해받을 유저가 생기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유저들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둔 엔씨의 방침에 나는 가슴 깊이 열정적인 박수를 보냈다. 박수만 보냈다.

두번째. 위드에서의 케릭터 봉인 시스템. 아 이것도 참신하다. 계정 하나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 지금 당장 해킹의 위험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안사면 된다고 하지만 말이야 쉽다. 명품에 미친 여자한테 왜 샀냐고 징징대봤자 우이독경. 덴귀에 논리읽기다. 하지만 이 봉인 시스템으로 그러한 문제점을 현격하게 줄여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번째. '맛있는 것은 항상 나중에'를 잊지말자
이브온라인.
케릭터를 거래할수 있다. 단지 오직 게임머니로만 거래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사측에서 케릭터 바자 게시판을 따로 개설해놓고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정확히 어떤식으로 거래되는지는 모른다. 영어다.


이와 비슷한 유저지향형 시스템은 충분히 좀더 발전되어 나갈수 있다고 본다. 다만 게임회사들이 서로가 눈치만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마치 자기들은 노블인양. 1세대 엔씨소프트가 그런식으로 변화의 물꼬를 틀었는데 하류에 있는 물고기들이 생존하려면 자기들도 변화를 줘야 되지 않겠나?



왜 어째서 나는 첫번째에서 거래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고
두번째에서 거래에 편의성과 유저지향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을까?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가 정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문제는 해결할 시기를 지나쳐 과도기를 넘어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어쨋든 다시 말하지만
흐름.
흐름이다.
흐름.


PS.
희택님이 여기로 전출을 오셨군요.
명기라는 이름의 굴레에서 벗어나
한마리 왜가리 마냥
입을 놀려보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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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
    Xenia 2008.08.15 06:52
    본문보다 긴 덧글이 특기이자 취미인 Xenia 입니다.

    게임사가 현거래 및 아이템 중개 거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어떻게 보자면 불법도 아닌데 계정압류 등 좋지 못한 일을 당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영을 하는 측의 입장에서 보자면, 현금거래는 계륵
    같은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명, 게임의 로그는 기록되고 있습니다. 다만 분석의 기술력과 처음 서버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서 운영을 하였는가에 따라서 분석은 못할 수도 있으며 아주, 아주 긴 시간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뭐, 언제나 게임의 안좋은 점을 들 때면 등장하는 '던파'를 보자면, 게임을
    하게 되는 클라이언트의 프로그램만 보더라도 발로 코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던파는 처음 오베기간 즈음에는 게임을 종료하는 시간이 1분 가량 걸리던 적도 있었습니다.

    SP1 관련해서 토론할 적에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게임의 고급인력 및 인재의 대부분이 NC에
    집중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게임의 수준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래밍 기술력에서도 들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싼 인력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철야와 야근을 밥먹듯이 해서 게임을 내놓았는데, 오호!
    이게 반응이 좋은 것입니다. 욕심을 내서 중급 및 고급인력을 유입합니다. 그런데 새로 유입된
    인력들이 작업을 하려고 기존의 소스파일 등 작업파일을 보니, 이거 어떻게 손댈 수 있는 그런
    수준이 아닌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이대로 간다!"

    물론, 퍼즐이나 가벼운 아케이드 게임 등의 캐주얼 게임은 최적화 여부를 떠나서 잘 돌아갑니다.
    for문과 무한 while문을 돌려도 문제없이 작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RPG나 FPS 게임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는 나중에 가면 문제가 됩니다. 게임의 덩치가 커지자, 쌓이고 쌓였던 비최적화
    부분이 슬슬 한계에 다다른 것입니다. "전면 개편이다!"

    그래픽 살짝 수정하고 인터페이스 바꾸는 척 하면서 실상은 최척화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손대기에는 너무 먼 여정을 떠난 상태라 어쩔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 잘하자!"

    자,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로깅이 완벽하게 되고 있을까요? 아마도 로깅
    시스템이 완벽하게 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이고, 내부에선 매일같이 이러고 있을 수 있죠.

    -"으악! 로그파일 어디갔어?"
    -"롤백되었는데?"
    -"여기 기록은 왜 깨졌어?"
    -"파일 포인터 오류..."

    몇 몇 게임들의 복구관련 늦장대응은 본의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뭐, 이것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국내의 로깅기술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건 게임사 스스로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금거래의 대상이 되는 것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고, 게임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계정 및 캐릭터
    둘째, 아이템
    셋째, 게임상 돈
    넷째, 아바타 등의 캐쉬 아이템 및 캐쉬 금액

    우리가 게임을 하면서, 게임의 변화가 생기면 하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골드 회수 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웃기는 말이지만, 운영의 차원에서 게임내 경재의 안정을 위해서 골드를 소모시키려고
    게임의 난이도를 늘린다던가 사행성을 조장하는 컨텐츠를 추가하거나 확장하는 등 (예 :
    강화, 뽑기, 조합, 도박 등) 게임상에서 지속적으로 쌓여만 가는 게임상의 돈을 소모시켜
    아이템의 물가를 조절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보자면 게임사가 현거래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계정의 거래는 개인 신상정보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은
    아무 것도 한 게 없지만 직책 등으로 인해서 책임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정거래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개인정보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게임사로 책임이 전가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또한 게임의 아이템 및 골드 거래는 독립되어 창조된 것이 아닌 소프트웨어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한글2007로 작성한 문서를 파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문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서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에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결과물을 도출해낸 것이 아니라 게임의 경우,
    게임상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기능 및 컨텐츠를 팔게 되는 것입니다.

    게임에 대한 소유권한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까지가 일반적이며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역시 그 정도가 돈을 지불하고 즐기는 것에 대한 권리는 주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게임상의 아이템들의 소유권한은 게임을 만든 회사에 있다는 것입니다. 말했듯이 이미 그
    아이템에 대한 데이터는 게임상에 존재하고 있던 것이지 게이머가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게임상에서 존재하는 골드와 아이템의 거래는 정당화 될 수 있지만, 아이템
    또는 골드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이를 테면 지적재산권에 대한 침해라고 할까요? 소프트웨어를 지적재산으로 인정하여 보호
    하기 위해서 저작권보호가 적용되듯이, 게임에도 적용이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금거래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미지근하게 하는 척, 마는 척 하는 이유는, 잘 아시다시피 현금거래의 활성화가 곧 게임의 활성화라는 것 때문입니다.
    그러니 게임사의 입장에선 계륵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 더 길게 쓰다간 뭍혀버릴 것 같아서 여기서 결론을 말하자면, 현금거래를 완전하게 단절
    할만한 기술력이 미비하고, 현금거래가 갖는 긍정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에 대응이 미지근~
    하다는 것입니다.

    흐름. 말하자면 대세를 쫓는 것이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자신만의 색을 갖지 못하면
    언제나 흐름을 찾느라 자신의 색이 없어지거나 미미하겠지요.

    이상 긴 덧글로 인하여 슬픔을 느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멍하니 있다가 쓰다보니 글이
    엉망이네요. 양해바랍니다. (-_-)

    Ps. 희택님과 친분이 있으셔서 그렇게 표현하신 거라고 생각하지만, 게시판 특성상 본문에서의
    표현은 가능한 불특정 다수에 맞추는 것이 어떠실지… 비록 추신이라 하지만 말입니다;
  • 2008.08.15 12:50
    #Xenia
    그러고보니 나도 두분이 댓글로 이야기를 펼칠땐 그냥 스크롤을 내렸죠.
  • ?
    다찌마리 2008.08.17 12:36
    게임회사들이 계정거래나 게임머니거래를 불법으로 보는데 그러면서도 각종 현거래사이트에

    그걸 하지말라고는 안하는 이중성을 보인다는것.. 그러면서 거래했을때 사기를 입는다던지에 대한건

    모른척하는.. 불법으로 따질거면 현거래사이트에 자기들 게임 올리지 말라고 요구를 하던지

    이 얼마나 이중적인지
  • ?
    다이옥신 2008.08.17 23:22
    좋은글이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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