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초의 온라인 게임이었던 바스티안에 슬슬 질리기 시작할때쯤인
2004년 어느날 밤~~(당시 PC방 운영중)
PC방으로 배달된 전단지와 책자 중에 <프리스트 온라인>의 전단지를 발견하고,
심심하던 찰나 그 문제의 <프리스트 온라인>을 PC한대에 다운 받았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로그인 화면;;
두 종족 중 하나를 고르라는 것이었다;
테모자레;;
왠지 정이 안가는 모습;;
일단 이반 종족을 고르고 전사 또는 법사와 사뭇 다른 헌터(총잡이)를 선택했다.
순간 퀙엔데드였나?;;제목은 생각이 안나지만 서부영화에서 나온 샤론 스톤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여성 캐릭을 고른뒤 아뒤를 [골드메그넘]으로 만들었다.
드디어...게임에 접속;ㄷㄷㄷ
놀랐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접속 당시 모습을 표현 하자면
서부영화에 나오는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 모두 떠난 텅빈 모습의 마을?
딱 그런 모습이었다.
횡하니;;
텅비어버린;;;
젠장...모래바람까지 분다;;;;
일반 유저로 보이는 캐릭터가 몇몇 보였다.
서부영화에 나오는 그 중절모?를 눌러쓰고 구부정한 자세로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ㅇㅇ님"
"ㅇㅇ님"
왜 대답이 없냐?;
나의 [골드메그넘]을 움직이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 해 보았지만 꿈쩍도 않는
괴씸함까지;;
"ㅇㅇ님"
"네"
그제서야 대답을 한다.
그것도 구부정한 자세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채;;;
"캐릭 이동 방법 좀 알려 주세요"
"w,a,s,d"
"아...감사합니다^^"
정말 간단명료한 대답이었다.
오~~~꽤나 신선했다.
w,a,s,d로 움직이는게 처음이지만 왠지 익숙한.ㅎㅎ
특히 s를 누르면 뒷걸음 치거나 a,d를 눌러 옆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정말 신선했다.
a와 d를 반복적으로 눌러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해보았다.
오~~재미있는데..
아....일단 사냥을 해보자!!!
마을 출구로 보이는 곳까지 뛰어보았다.
헉;;;
이건;;;
처음 해보았던 바스티안과 전혀 다른 움직임;;;
뭐 이렇게 시원 스럽게 뛴다냐?;;;
앞에 달려가던 또 다른 유저분은 뛰면서 점프까지 해댄다;;
설마 싶어서 스페이스바를 눌러 보았더니 점프를 한다;;;
아...놔....신선해;;;;
마을 밖으로 나온 [골드메그넘]
마을 입구에는 가장 저랩몹으로 보이는 화이트팽(늑대 또는 들개)이 보였다.
클릭을 하니 순간 총구에서 불을 뿜고 총알 한방 맞은 화이트팽은 열받은듯
나에게 달려온다.
헉;;
계속 연사했다.
앗...근데..이건 뭐;;
클릭만하면 자동 발사 또는 자동 사냥이 아니자나;;;
몹에게 계속 정확히 겨눈채로 사격을 해야했다.
6발을 다 쏘니 자동으로 장전은 하더라;;
그런데 장전 모습에 왠지 모르게 반하고;;;
또 한번 퀙엔데드의 샤론스톤이 뇌리를 스쳐갔다.
화이트팽 이놈 총알 6발을 맞으니 죽는군.
근데...이봐...아템은 안줘?
잡템이라도 좀 줘야지...
괘씸한 나머지 몹을 클릭 했드만 이상한 창이 하나 뜬다.
열어보니 방금 잡은 회이트팽이 지닌 소지품창이었다.
아...죽으면 아이템 자동 드랍이 아니군;
다소 귀찮지만 신선한 루팅방식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냥을 해볼까?
또 다른 화이트팽을 향해 발사한 순간 체력에이지가 눈에 보이는건 뭔일이다냐?;
바닥을 향한 체력게이지를 보고 냅다 마을쪽으로 줄행랑을 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피채우는 법을 물어보고 피를 채웠다.
아...이건 타 게임과는 다르게 컨트롤을 요하는구나;;
조금 지나 화이트팽을 잡는 노하우가 생기고
최대사정거리에서 초탄을 발사한 후 뒷걸음질 치며 나머지 5발을 머리에 먹였다.
마지막 6발째가 화이트팽 머리에 박히는 순간 총을 맞으면서 뛰어온 그놈은
나의 다리 앞에 털썩 쓰러졌다.
오~~재미있는데.ㅋ
열심히 회이트팽의 이빨을 모으면서 업을 했고 업 할때마다 덱스에 스텟을 투자했다.
점점 강해지는 화력.햐~~~
이제 화이트팽을 잡을 짠밥이 아니군....하고 느낀 나는
사막의 모래밭을 달리고 새로운 적을 만났다.
ㅇㅇ좀비
으미;;;
정말 좀비 모습이었다.
썪어빠진 육신을 질질 끌고 배회하던 넘들을 잡으면서 좀비 머리를 모았다.
그때였다.
무심코 루팅을 했는데...녹슬고 피뭇은 총 한자루;;;
일반 총과는 달리 낡아빠진 그 총에는 [리미티드]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오~~~한계에 도달한 무기란 말인가?
총을 바꿔 들고 좀비 사냥한 결과.캬~~~~~
6방에야 죽던 좀비들이 4방이면 그냥 뻗어버리는게 아닌가;;;
오호라~~이것이 득템이구나.ㅋ
열심히 사냥한 결과 리미티드 옷,모자,신발,장갑 등등이 있다는걸 알았고
시간은 어느덧 흘러 날이 밝고 아르바이트생과 교대를 할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게임 하면서 밤을 샜군;;;
처음 이었다.
게임하면서 밤을 샌건;;
그때만 하더라도 밤이면 친분있는 단골손님이 대부분이어서 바쁜건 없었지만
밤을 샌다는 그 자체가 곤욕이었건만...
이 게임 하나로 그냥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샜다는게.ㅎㅎ;
아...빨리 밤이와서 알바생과 교대하고 야근하고 싶은데^^
헉;;;
처음이었다;;;
야근을 죽도록 싫어햇던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게.ㅎ;
그날 10시가 넘어 조용해 질때쯤 그 문제의 [프리스트]에 접속을 했다.
아...다시한번 감탄을...ㅠ_ㅠ
그 게임은 그러했다.
간편하지 못한 인터페이스에 불친철한 npc
잡템 팔아봤자 개당 1~2원이 고작이었으며,그렇게 어렵게 번 돈도 쓰일 곳이 없는;
하지만 뭔가가 있었다.
그로데스크한 전체적 분위기와 몹의 머리에 총알이 박힐때마다 뿜어내는 핏줄기에
왠지 모르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어느덧 열랩하여 한손권총을 버리고 인벤 한쪽 귀퉁이에 고이 모셔놓았던
[리미티드 쌍권총]을 손에 들었다.
우어어~~~
왤케 멋진거야?;;;
그 후로 알바와 상담을 해서 야근은 계속 필자가 맡게 되었고
밤이되면 서부의 광활한 대지를 누볐다;;;
중립지대(대립지역)로 처음 갔을 때이다.
그곳에 가면 대립세력인 테모자레와 PvP를 즐길 수 있다나?;;
피케;;
솔직히 모르는 사람들과 가상의 캐릭터로 싸우는 거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게임속 친구와 함께(동생을 2명 사귀었다)그 곳에 가보았다.
몹 한마리 없는 넓은 맵이었지만...그 [테모자레]라는 넘들은 코빼기도
안보였다.
우리 3명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 투덜 거리고 있을때쯤;;
그 소문의 [테모자레]라는 넘이 우리 3명을 향해 전력질주로 달려오는게 아니겟는가;;;
흉칙한 얼굴에 우락부락에 몸매에 이상한 생체갑옷 같은걸 두르고 팔은 어디다
짤라 버리고 그 팔대신 무시무시한 칼을 이어붙이고 우리를 썰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3명 모두 한방에 피떡이 되는 모습이라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내 캐릭{골드메그넘}은 형체가 사라지고 도살장에서나 볼 수 있을듯한
시뻘건 고깃덩이리가 되어 있었다.;;;
그 테모자레 뒤에는 우리와 같은 종족인 이반들이 뒤 쫒고 있었고
도망가던 중에 우리를 발견하고 그냥 무지막지하게 썰었던 모양이다;;;
무슨 게임이 이렇게 무섭냐?;;;
다시 부활하고 그곳에 갔을땐 이반종족이 중앙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계곡 너머로는 테모자레들이 때를 지어 서 있었고 마우스를 가져다 대 보니
몹 처럼 빨간 아뒤가 뜨는 것이었다;;;
팔이 칼로 된넘들;;;그리고 팔이 총으로 된넘들;;;아 그땐 얼마나 무섭던지;;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립한 터라 난 겁도 없이 계곡의 벼랑끝에 서서 a,d를 누르며
약올리듯이 춤을 추었다.ㅋㅋㅋ(어짜피 타 종족간 말도 안통했다)
퍽~~~~
말도 안돼;;;;
40~50M는 충분히 될듯한 거리였는데...계곡 너머에서 누군가가 날 쏜것이다;;;
까불다가 피떡이 된것이었다;;
권총처럼 사거리가 족해야 12~16M인줄 알았건만;;;
훗날 안거지만 고랩이 되면 라이플이라고 사거리 50M짜리 무기를 쓴다는것이었다;;
필업이다...필업이다...
필업,열랩,광랩을 거듭한 결과
쌍권총을 떠나보내고 샷건을 들고 사냥을 하였고
샷건을 떠나 보내고 드디어 라이플을 들게 되었다
어느덧 랩은 200을 넘었고;;;
참나;;;그런 반폐인 생활을 하는 와중에 뉴스에서는 피시방에서 몇날몇일 리니지를
하다가 한사람 목숨을 잃었단 이야기가 들렸다;;;
아냐...나는 포함되지 않을꺼야..
난 매일 꼬박꼬박 잠은 자자나...;;
스스로를 폐인이라고 인정하지 않고 그렇게 반폐인 생활을 했다.
라이플을 들고 전장을 누볐고
그렇게 무섭던 피케가 생활이 되고
자유게시판에 타종족이 나의 이름을 거론하기 까지 이르렀다.
어느덧 레벨을 오를때까지 올라 머신건을 들고 난사하기 까지 이르렀고
신맵에서 신기한 몹을 잡으며 업을 하던 그 때.....
거대한 태풍이 몰아쳤으니;;;
이름하여 [리니지2]
워메;;;
무슨 게임을 하는데 이렇게 고사양이다냐?;;;;
pc방 컴터 절반을 업글했고;;;
훗 날 나머지 절반은 새컴퓨터로 바꿨으니;;;;
이제 대세는 리니지2인거야?;;;
어쩔 수 없이 [프리스트]를 접고 리니지2 오픈 다음날 리니지2를 시작하게 되었다.
10섭-[뿡날라디차뿌]라는 아뒤로;;;;
훗날 [프리스트]가 너무 생각나 다시 찾았지만 이미 작가와의
저작권문제가 종료되었고 새롭게 [러쉬 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볼 수 있었지만
예전의 그 그로데스크하고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하드코어적인 게임이 아니었다.
리니지2를 접고(젠장 대타 구하는 시간이 3~4시간 걸리는 게임을 계속 하기가 무리였다;;)
그것도 그 당시 엄청 귀한 실엘더(뱀피 처음 생겼을 당시 만랩 실엘)라서 대타구하면서 날
샌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리니지2를 접고 [프리스트]를 다시 찾았을땐 모든 서비스가 중단 된 상태였다.
마치 누군가를 멀리 떠나보낸 느낌이 들었다.
살아생전에 좀 더 잘해줄껄~~같은 마음이랄까?;;;
아무튼 시대를 너무 앞선 게임이라서 망한것 같은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그래도 정말... 재밌었을꺼같네요 님하의 말만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