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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추억: 아직도 기억 나실겁니다. 재작년 12월 17일 8시쯤 오픈베타를 시작했던 테일즈위버, 뭐랄까요, 그때만 해도, 전 소위 불리던 '찐따' 였습니다. 뭐 어찌됐건, 그때만 해도
현실에서의 도피를 위해서 게임을 했었지만, 테일즈위버에서 처음 만났던 한 형 덕분인지,
제 자신이 무진장 바뀌게 되더군요, 제가 플레이 했던 서버는 '두르넨사'.
'카라후'라는 캐릭명으로 같이 게임을 하곤 했던, 이제는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
는 그 형이 사무치게 보고싶습니다.
뭐랄까, 은근히 지겨웠던 그 게임을 하면서, 자연적으로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가 활성화 됐었습니다. 지겨웠던 만큼 대화 상대같은것이 필요했달까요, 로그아웃을 했다가 접속을 끊고
다시 접속해도 멤버에 남아있을수 있었던 그룹 시스템이 한몫 했던것 같습니다. 어쨋건.
형을 처음 만낫던 그 날엔, 그룹원을 모집하려고 필드를 누비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당시엔 오픈 베타 후, 1주일 정도였었죠. 그때만 해도 귀한 아이템이었던 15렙제의 검을 끼고 사냥을 하던 한 캐릭터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님, 그룹원 모집중인데 드러오실래염?"
[그때만 해도 외계어 신봉자였으니까요.]
"아, 그럴까요"
으음, 뭔가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게임에선 외계어 쓰는게 기본이라고 알고 있던 제 상식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표준어라니, 표준어라니....
"그럼 저쪽에 그룹장님한테 가셈"
어쨋건, 이렇게 만나게 돼었습니다. 처음에는 뭐랄까.... 표준어를 써가면서 말하는 게 약간
차가워보이기도 했지만, 아니, 차라리 형은 저에겐 신비로워 보였습니다 무슨 호랑말코같은 소리. 한달 정도 같이 게임을 했던 형은, 저에게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의 정당한 자세' 로 받아들여졌고, 아직도 그 생각은 제 자신의 온라인 인생 철학 같은걸로 자리잡았습니다.
어쨋거나, 그룹사냥을 통해 채팅도 계속 해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었고, 많은 사람이
떠나가기도 했죠. 떠나갔던 사람들 중에, 제가 알던 형이 있었습니다. 수능 공부를 한다고
떠났었는데 대학엔 잘 붙었는지 모르겠군요, 어쨋건.... 꽤 높은 레벨의 캐릭터를 저에게 맞기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쳤죠.
"보리스 레벨 30 이상 비싸게 삽니다"



팔아버릴려 했던 겁니다, 그래요. 하늘도 그걸 괘씸히 여기셨는지 사기라는 걸로 보답해주시더군요.
사기당했습니다. 사기를 당했는데. 사기를 당했는데....
형이 도와주더군요. 라후형. 당시 대학을 다니던 형은 아는 교수분들에게까지 캐물어가면서 되찾을법이 없는지 찾아다녔고, 증거물들이 챙겨지자 '고소'까지 할수 있을 단계였죠.
그래도, 형에겐 미안했지만, 사건을 크게 벌리기까진 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드는건 뭐지[......]]
그때 얼마나 고마웠는지요.  얼굴도 모르는 절 위해 그렇게 노력해준게 얼마나 고마웠는지모릅니다.
얼마후 베타테스트가 끝나면서, 전 테스터로서의 책임을 마감했고, 그해 여름에 군대에 간다던 형과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러던 얼마 전, 메일을 보냈더니 외박을 나온 형이 답장을 주더군요. 엽서로 위문편지나 한통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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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특징: 테일즈위버, 세계 최초의 '드라마틱 MMORPG'
각각의 캐릭터마다 스토리가 따로 있었던게 신선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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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유:화려한 기술, '연' 스킬의 화려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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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소개: 이스핀 샤를, 막시민 리프크네, 보리스 진네만, 티치엘 쥬스피앙, 시벨린 우, 밀라, 나야트레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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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캐릭터:개인적으로 샤를양을 추천해드립니다. 베기와 찌르기를 골고루 쓸수 있는 캐릭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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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사양:펜티엄 Celeron 366 / 64 RAM / HDD 여유공간 1.3 GB 이상

초 저사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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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필자는 기타가 없습니다. 있어봐야 칠 줄도 모르고, 매일매일 선 관리도 해줘야 한다면서요, 그런거 귀찮아서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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