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가 점점 게임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부여하고 있다. 과거 오락실이 무척이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해지던 시절, 학교에서는 이른바 '오락실 전담반'이라는 명목으로 선생님들을 파견하여 학생들의 귀를 붙잡고 끌고 오던 웃지 못할 일들이 많이 벌어졌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그 기억의 한가운데에 있었을 것이다.
시대는 변하여 그 오락실이 현재의 PC방으로 변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오락실보다는 PC방에서 게임을 많이 즐기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전담반'이라는 명목으로 선생님들을 피해서 몰래, 숨어서 게임을 즐길 필요도 없다. 이제 PC방에서 여러가지 게임을 즐기는 일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아버지와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어린이나, 같이 팀을 이뤄 FPS 게임들을 즐기는 학생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연인들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이렇듯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계층의 이들이 모두 여가 수단의 하나로써 게임을 즐기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로 격상된 게임에 대해서 그 부작용을 언급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되풀이된 일이다. 게임의 중독성, 사행성 등등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논의된 여러가지 어두운 면 외에도 최근 온라인 게임에서 떠오르고 있는 비매너 행위가 수면 위로 떠오른지 오래이다. 게임 플레이의 헛점을 이용한 치트행위를 비롯하여 언어적인 성폭력 문제, 인격모독, 허위사실 유포 등등 일반 채팅 서비스에서 벌어지는 일들 또한 게임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게임내에서 지원되는 채팅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부지불식간에 일으키는 언어폭력 문제는 누구나 경험해보았을 정도로 광범위에 걸쳐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각 게임의 게시판에는 언어폭력을 일삼는 이들에 대한 항의글이 연일 등록되고 있으나 그 곳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언어폭력의 대상은 대부분 게임내에서 약자인 초보와 여성 게이머, 어린 학생 등이 대부분이며 특히 여성게이머들은 성적인 모독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언어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않고 있다. 또한 일부의 경우 같은 방법으로 보복을 하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온라인 게임 뮤에서 성희롱이 일어나는 순간
한때, 게임내의 채팅창에서 성적인 모독을 가한 게이머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여성의 일화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인격모독, 허위사실 유포를 비롯한 언어폭력은 명백한 범죄이다.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여건상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지 않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가해자를 형사고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듯 게임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법행위에 대해서 각 게임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게임의 운영지침은 '게이머들 사이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 운영진은 관여하지 않는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 것은 상당히 포괄적인 지침으로 운영자 자신의 주관이 상당 부분 개입될 여지가 있다. 게임내의 언어폭력에 대해서는 신고시에 스샷을 첨부하여야 하지만 그 조차도 제재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단순한 말다툼인지 범법행위인지는 순전히 담당자의 주관에 의해 판단된다.
물론, 소수의 운영자에 의해 게임내에서의 언어폭력을 규제하기란 쉽지 않다.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도 없고 일일이 그들 게이머에 대해 주변 정황을 파악하여 제재를 행사하기도 번거로운 일이다. 이에 대한 변명인지 게임사에서는 게이머들의 자정노력을 요구한다. 그들은 업무상의 어려운점을 일반 게이머들에게 토로하며 게이머들에게 매너있는 행동을 부탁한다.
그러나 언어폭력이 발생하는 계기는 게이머들 사이의 이익이 결부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는 게임내의 컨텐츠에 관한 문제이다. 그 이익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국내 게임들이 가진 주요 컨텐츠인 몹과 아이템이며 개발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그 이익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잦은 마찰이 발생한다. 몹이나 아이템 가로채기나 캐릭터 사망시의 아이템 떨어뜨리기, 사냥터 자리 문제 등등에 의해 게이머들 사이에 많은 분란이 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게임사에서 이들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게이머들의 분란을 '관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일축하고 있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 아닐까?
대부분의 게임에서 유저들간의 다툼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다툼을 누가 조장하는 것인가?
문제는 명확한 운영지침이 없다는 것이다. 각 상황에 알맞는 세부적이고 자세한 운영지침이 마련되어야 하며 또한 그것을 일반 게이머들에게 공개해야한다. 게이머들이 각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만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 언어폭력으로 치닫기 쉬운 다툼을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게임내 재화의 획득에 상당부분 치중되어 있는 게임의 내용을 수정하여 그들 이익을 노린 게이머들간의 분란을 잠재울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른바 '게임내에서 매너가 나쁘다'라고 말해지는 게임내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힘들다. 게임사에서 줄기차게 말해온 유저들의 자체 정화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흔히 매니아적 취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게임들의 분위기는 일반 게임들과 상당히 다르다. 그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게이머들의 언행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배어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른바 매너 플레이로 이어지며 게임내에서 그들 사이의 다툼, 언어폭력을 목격하기란 무척이나 힘들다.
그들 게임에서 일반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접하기 힘든 이유는 먼저 게임내 재화의 획득이 주요한 컨텐츠가 아니라는 점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이머들 스스로가 매너 플레이에 적응되어 있으며 그것을 유지시켜 나가기 때문이다. 기자가 보기에 이 분위기는 흔히 올드비로 불리는 이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며 그들은 게임의 초창기부터 실력있는 단체를 조직하여 일반게이머들에게 매너플레이를 유도하여왔다. 그들 대부분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편이며 현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직업에 종사한다. 또한 그들의 집단은 게임을 초월하며 타 게임을 즐기더라도 기존의 플레이성향을 유지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그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게임에서나 초창기에는 다양한 게이머들이 접속을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남을 배려하는 플레이에 일반 게이머들이 동참하고 계속해서 자체적인 정화운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게임내의 분위기도 변해온 것이다.
국민의 여가 수단으로 자리잡은 게임산업,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게임. 게임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건전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여러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그것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게임사의 명확한 지침과 양질의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언행에 익숙해지기 위한 게이머들의 동참이 필요할 것이다.
[온라이프21 - www.OnLife21.net]
제 생각은 어느 한 게임에 유저들이 많으면 매너도 유저수에 비례해 없다고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매너의 문제는 이런 것 같습니다.
소수 매니아층의 게임은 유저분들이 매너가 좋습니다.
이유는 바로 매니아, 말그대로 그 게임을 다른게임보다 더욱 좋아하기 때문이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이기때문에, 또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유저들과 자연스레 만나니 당연히 서로를 존중해줄지 알고 매너있는 플레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일부 인기있는게임들(오픈베타1~10순위게임들)은 그냥 유명하고 단순히 재밌다는 이유만으로 초등학생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연령층대의 유저가 이용하게 되죠. 게임의 진정한 재미보다는 단순히 자신에게 맞는 게임을 못찾고, 다른사람들도 많이 하니 따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 당연스레 자신의 목적만 달성하려는 의욕이 생겨 매너없는 플레이가
나타나게 되죠.
어느 게임이든지 상위랭킹의 유저들은 매너가 없다고들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그 이유는 상위랭커들은 자신의 랭킹을 높이고 명성을 높이려는 목표의식으로 인해 스틸을 한다든지, 사람들의 말을 씹는다든지 등의 비매너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이러니 상위랭커들이
매너없다는 소리들을 듣게 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매너에 관한 문제는 어쩔 수 없다고 저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