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제일 처음 면접을 보았던 작은 게임회사

[임희택] [필수-2장] 게임회사의 환상
필자가 쓴 글을 보고, ‘게임업계에 오면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지 않고 게임업계로 들어오고자 혹은 가려고 했다면, 그 기간 노력한 시간을 아깝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필자가 독자에게 묻고 싶은 건, ‘왜 게임업계인가’ 라는 점이다. 게임 통한 놀이 혹은 여가활동에 빠져서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이 게임업계 밖에 아닌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환상과 꿈이라는 것은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서 충분한 영양소가 될 수 있지만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영양소로 성장한 시간 혹은 노력이 정작 게임업계로 들어갔을 때, 현실을 알게 된 순간 좌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는 게임업계 혹은 게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게임 내에서 바라본 이미지, 즉 추측 이미지로 게임업계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엔 게임 운영자 혹은 게임기획자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고, 고로 자연스러운 멀티 플레이가 되어야만 했고, 예전에는 알파 테스트 등을 통해서 게임의 제작을 게이머들과 같이 보아왔기 때문에 게임 개발진들과의 접촉이 비교적 쉬웠다. 고로 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펴지게 되었는데, 게이머가 바라보기에는 게임 개발진 혹은 운영진들은 자기보다 높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이 바라보는 목표를 다 성취하고 있는 혹은 할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게임업계로 들어간다’고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사람들이 봐줄 것이라는 어리석음을 버리라는 것이다. 물론 본문에서 적힌 말은 모든 독자에게 하는 말은 아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게임업계의 이미지가 있을 것이지만 그러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이미지에 불가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게임업계가 분포되어 있는 곳은 서울, 경기, 대구, 부산 쪽이며, 게임업계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곳은 서울이다. 필자가 취직했던 곳도 서울이며, 서울에서 근무하던 본인이 게임업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 좋은 직업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시점 자체가 개개인에 따라서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좋은 직업이다. 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직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에 그렇다. 필자가 서울 홍대 쪽에서, 힙합 클럽 모임을 주관하거나 파티에 참가하여 여러 가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물어본 게임업계는 ‘음지쪽에 가깝지 않나요?’라는 대답들이었다.

근무 환경적인 부분은 계속적으로 발전되고 있고, 주 5일제를 실행하여 보다 여가활동이 늘었다지만, 기획, 프로그램, 운영 부분이 갖는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삶의 비중 자체가 출퇴근이 일정한 파트와 그렇지 못한 파트가 존재하고, 현재 일정에 따라서 초과 근무에 대한 부분 또한 염두를 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업계가 자신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주지 않는다면 할말이 없겠지만, 게임을 즐기는 것과 게임을 만들거나 운영하는 부분은 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항상 말하는 게임을 불만을 자신이 들어야 할 경우, 하루에 100~1000건 이상의 게이머들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답변을 달아주어야 할 것, 자신이 생각한 시스템에 대해서 팀원들에 동의를 얻기 위해서 싸워야 할 논리적인 회의, 프로그램을 짜고, 그것에 대한 끝임 없는 수정과 업그레이드 등등 필자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일이라는 점이다. 고로 하루에 의자에 앉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것이 생활 습관이 됨에 따라서, 사회적인 활동 자체도 줄어들게 되는 사례도 있다. 또한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시점이 사회적인 문제점인 게임 중독자 혹은 폐인이라는 이미지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가져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를 것이다.

잠시 이야기를 돌리자면 필자의 여성 친구가 이런 장난 삼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난 너랑은 결혼 못할 것 같다.”
“왜?”

“일을 하면 피곤하고 힘든데, 내 남편이라는 사람도 피곤해서 들어오면, 나까지 더 암울해질 것 같아”
“……………”

물론 장난 삼아 필자에게 던진 말이지만 필자는 그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몸으로 느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렇게 따져나간다면,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다. 공짜도 없다. 길거리에서 청소하시는 분들부터 공무원들까지 각자가 가진 일에 대한 불만은 당연한 것이나, 게임을 통해서 게임업계를 볼 것이 아니라, 게임업계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Comment '3'
  • ?
    다해봤다 2008.03.21 00:52
    게임기획자란것 자체는 전문적인 직업은 없으며,

    보통 프로그래머나 아트디렉터가 기획업무를 같이 본다(총괄을 한다고 해야 하나)고 알고 있는데 아닌감...
  • ?
    임희택 2008.03.21 00:52
    각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게임기획자란 전문 직업은 존재합니다.
    나중에 따로 관련 글을 적을 것이라서, 설명은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
    †프리스트† 2008.03.21 00:52
    같은 게임 기획자도 여러분야로 나누어져있는걸로 아는데..마케팅부분 이벤트부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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